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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지난해 가을 구리 한강 시민공원 코스모스 전경

벌써 2월이다.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1월이 소리없이 지나갔다. 혹한과 눈이 자주 내려 고지대 주민들이 고생을 했고 각종 사고도 많았다.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각자 소망도 빌고 새해부터 새로운 각오로 무언가 해보려 했지만 게으르고 태만하고 안이한 생각과 태도로 그런 새로운 각오도 하나 둘 무너져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팔레스타인 지방의 분쟁,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 등으로 확전이 예상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세계는 전쟁 양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눈으로 분명히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의 첨단 무기들이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하여 유럽 국가들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지의 국가들이 한국의 M2전차, M9 자주포, 천궁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K50, F21 등 전투기, 155밀리 포탄을 비롯한 각종 탄약, 잠수함 전투함 등 각종 함정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신뢰도와 가성비 등에서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어 앞으로 국제 무기시장은 우리나라가 상당히 점유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국의 국제 무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점유율이 점차 높아진다면, 그동안 세계 무기 시장을 좌지우지 하며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던 강대국들의 무기 제조 업체나 무기상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리스크에 대해서도 우리는 얼마나 잘 대처할 계획인지도 궁금하다. 우리의 세계 무기 시장 독주를 절대로 그대로 두고만 보고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에서 양규 장군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면서 고려의 이순신이라느니 하면서 세간에는 야단이다. 한마디로 드라마의 위력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고려 역사는커녕 양규 장군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책에서 한두줄 정도로 소개되었고 이름조차 기억에도 없었다. 그런 양규 장군에 역사 드라마 한편으로 다시 위대한 호국 영웅으로 환생한 것이다. 강감찬 장군에 대해서도 귀주대첩으로 거란군을 격멸시킨 고려의 영웅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강감찬 장군이 다시 재조명되어 고려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서희가 돌려받은 강동 6주에 대한 이야기도 재론돠고 있는데, 역사에서 이야기하는 강동 6주는 현재의 압록강 동쪽이 아니라 동남쪽 지역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제 시대 일본 역사학자가 고려의 영토를 축소하여 주장한 강동 6주인데, 실제는 중국의 여러 고서를 살펴보면 요하를 압록강(한자도 비슷)으로 불렀고, 요하 동쪽에 6개 주현을 가르킨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현재 우리 역사학계는 식민사학자들이 역사학계를 주름잡고 있어 이런 수정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강동 6주가 요하 동쪽 지방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고려의 국경선이 요하 일대를까지 진출하였다는 것을 일 수 있다. 공민왕의 만주 고토 수복은 이러한 고려의 영토를 회복하려 한 것이며 최영 장군의 북벌도 마찬가지로 고토를 수복하려는 고려의 염원을 달성하려고 원정을 시도하다가 이성계에 의해 최영 본인은 물론 고려가 멸망하게 되었다.

호명산 정상 전경

한편 후진국 수준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갖은 권력의 똥파리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서고 있는 모습이 흉스럽기만 하다. 달변에다 말 잘하는 자그만한 원숭이 같은 인간에, 음흉하고 비리에 가득찬 표리부동한 인간에, 늙은 여우같은 정치 고단자에, 탐욕이 가득찬 기름기 번드르한 가면 쓴 얼굴의 인간들 까지 총출동하는 모습이다. 그만큼 국회의원이 권력과 재물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자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모두 국가의 안위는 모른체 오로지 겉으로 국민을 부르짖으며 뒤로는 자신과 무리들의 이익을 위해 그런 자리를 탐하는 것일 게다.

고대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각고의 투쟁 끝에 여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로마 제국의 유일한 최고 권력자가 되어 '밀라노 칙령'을 공표했는데, 기독교도 다른 종교와 동일한 종교로 공인한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그가 기독교를 제대로 알고 진심으로 정말 좋아서 그런 칙령을 발표했을까. 아니다, 그 이면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원대한 계획이 숨어 있었다.

그는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 대대적인 기독교에 대해서만 우대정책을 실시했는데, 막대한 황제의 재산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국고를 지원하고 성직자에 대해서 군역과 세금을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실시했다. 심지어 교구내에서 주교에게 사법권까지 주었으니 엄청난 헤택을 베푼 셈이다. 그래서 중산층을 포함하여 많은 가진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 성직자로 전업해버렸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이런 상류층 사람들이 기독교로 전향하는 것이 물론 이득이 된 것은 물론이다.

호명산 베토벤하우스 카페

콘스탄티누스는 왜 이렇게 기독교 우대정책을 실시한 것일까?

거기에는 내 생각에 이런 속셈에 숨어 있었다고 생각된다.

기독교는 절대신을 믿는 유일신 종교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다른 잡다한 다신교 종교의 신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물론 그런 신으로부터 황제의 권력을 위임받는 다면 혼란스러운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이다. 로마 제국의 황제는 원로원과 시민들에게서 권력을 위임받아 다스리는 것으로 만약 권력을 위임한 로마 제국의 황제가 무능하거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면 신체를 말살하는 암살과 살해가 반복되었고, 그 혼란을 틈타 군단병들이 자신들의 사령관을 추대하여 황제로 옹립하는 사태가 빈발하면서 군인 황제들이 난립하는 사태가 장기간 발생하였고 그에 따른 내란과 반란이 일어나 많은 황제들이 조석으로 바뀌는 등 로마 제국이 오랫동안 혼란스러운 시대를 지내왔다.

그래서 절대신을 믿는 기독교를 부흥시켜 로마 제국의 국교로 양성하여 많은 국민들이 기독교룰 믿게 하여 절대신의 권능을 인정하게 된다면 황제의 권력을 원로원이나 시민들로부터 위임받는 것이 아니라 절대신으로부터 위임받는다면 정국 불안이라는 불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콘스탄티누스는 기대한 것이다.

그의 사후 그의 둘째아들인 콘스탄티우스는 우직하고 느리면서도 신중한 인물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장례식날 모인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형제 3명은 제외하고 나머지 일가 친척을 장례식 현장에서 모조리 살해한 인물이다.

이렇게 하여 기독교 진흥책을 펴서 기독교 세력의 확산하고 조성한 콘스탄티누스는 죽고 그의 뒤를 이은 세 아들은 로마 제국을 삼분하여 통치하다가 첫째와 셋째 가운데 셋째는 치세 도중 반란군에게 사망하고 첯째는 영역에 대한 불만으로 콘스탄티우스에게 대항하다가 목숨을 잃게되자 홀로 로마 제국의 최고 권력자가 된다.

이 부자 두 사람의 치세 기간이 무려 반세기에 걸쳐 이어지면서 기독교는 황제들의 진흥책에 힘입어 그 세력을 엄청나게 확장하게 된다.

그러나 왕권을 신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반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보다 신으로부터 왕권을 부여받는 형태가 그래도 권력의 이양 형태 중에서 반발과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청평호반

그러나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노력으로 세력을 확산한 기독교가 전유렵으로 확산되자 기독교는 절대 종교로 전유럽을 지배하는 종교로 발전한다. 바로 교황이 지배하는 시대가 전개된 것이다.

한편 서기 7세기 경에 아리비아 사막에서 발흥한 이슬람교가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슬람교는 중동을 중심으로 세력이 확산되면서 지배 영역을 넓혀갔는데, 왼쪽으로는 북아프리카를 거쳐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 스페인 반도를 올라가면서 세력을 확장하다가 스페인에서 기독교 세력과 대치하고, 오른쪽으로는 발칸 지방을 지나 도나우 강을 건너 동부 유렵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올라가다가 헝거리에서 기독교 세력과 대치하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양쪽에서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 세력을 패퇴시키면서 유럽 진출을 막아내게 된다. 만약 당시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 세력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아마 지금쯤 전유럽은 이슬람화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독교 공인과 대대적인 진흥책으로 기독교를 부흥시킨 것은 오늘날 기독교가 지배하는 유럽의 생존을 미리 예상하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되는 것은 기우일까.

이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독교 공인은 인류 역사, 특히 기독교에 대해서 엄청난 공헌을 한 셈이 된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전지구는 하루 다섯번 예배를 드리는 신자들과 성지순례를 실시하는 인파로 메카의 성지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을 것이며 이슬람교 모스크 종탑에서 울리는 종소리와 예배 소리가 온 천지에 울려퍼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중동의 여러 이슬람 국가들처럼 이슬람교라는 편행된 종교 논리에 빠져 정치.사회적으로 후진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치 암흑시대를 지내왔던 중세 유럽처럼 모든 것이 종교 논리로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인간의 인권은 유린되고 양극화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난을 면치 못하는 등 후진국 사회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종교나 이념, 사상이 강한 정치 집단일수록 그것이 정치.사회를 지배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쇠퇴할 수밖에 없는 이치다. 나치즘이 그랬고 공산주의가 그렇고 김일성 왕국이 그렇고 중동이 그렇다. 지금도 이슬람교가 종파가 갈리어 서로 싸우듯이 지구 전체가 이슬람화했다 해도 종파 분리에 의한 갈등과 전쟁은 지속되고 있을 것이다.

청평 호반 전경

이제 설연휴가 시작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찿아가는 게 아니라 해외로 가족 여행을 간다고한다. 과연 살기좋은 나라다. 고향의 노부모는 이제 자식이나 손주를 볼 희망도 사라졌다. 고속도로도 좀 한가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명절이라고 고향을 찿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차례도 없어지고 산소도 없어지고 가족이 억지로 모이는 그런 폐단도 없어지고 명절도 간단히 약소하게 지내는 생활의 변화가 올 듯하다. 현재 60대 이상이 모두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좀 달라지려나?

티비를 보면 수많은 종목의 각종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모두 나와는 관계가 없는 것인데 이기면 뭐하고 지면 어떠냐는 심정이다. 키작은 사람이 농구나 배구를 잘해도 키가 큰 서양 선수를 이기기에는 힘들다. 골프, 당구, 탁구, 베드민턴을 잘치면 뭐하고 바둑 잘두면 뭐하냐. 돈과 명예는 얻을지 몰라도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한창 이런 것을 배울 때는 누우면 천장이 모두 그런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중독되고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비는 우리의 뇌를 무디게 만들고 이성을 마비시키고 환상에 빠지게 만든다. 배우나 연예인들이 나와서 가면을 쓰고 예쁜척, 잘난 척, 고상한 척하면서 감독, 연출자, 작가가 짜고 우리에게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것을 보는 우리는 무지하기에 빠져들고 만다.

경기를 보면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우리 나라가 이기면 즐겁고 기분좋지만 지면 욕하면서도 슬프다. 거기에 목을 메고 매일 같이 경기장을 찿는 사람도 많다. 우리가 우리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티비 안쪽의 세상에 끌려가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단지 즐기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물들고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컵이 카타르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난 경기를 잘 안본다. 경기를 보면 경기내내 가슴졸이며 우리팀이 승리하기를 고대한다. 결국 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4강까지 올라갔다. 4강에 올라온 국가들이 모두 중동 국가들이다. 우승하면 좋고 못하면 기분 나쁘다. 결국 나도 한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손흥민 아버지가 이야기 하기를 '수준 낮은 경기에서 우승하면 뭐하냐'고 하더라.

가평대교 전경

날씨가 풀려 봄날씨 같다. 야생 물오리 등 여러 동물들도 온화한 날씨에 좀 살만 할거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입춘이 어제인데 봄은 그리 멀지 않았을 것이다. 봄의 훈풍을 얼굴에 느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꿈에 젖어 오늘도 난 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