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2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2

 

경기 남동부 1차 주행 1



강촌역 전경

 

 

지난 4월 25일 경기 동남부를 탐색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강촌역으로 갔다. 1차 목표는 강촌에서 경기 동남부 지역 중앙을 경유하여 양평을 거쳐 북한강 철교를 넘어 새터로 돌아오는 길을 목표로 삼았다. 강촌역에 내려 광장 우측 스넥바 옆 그늘막에서 베낭 뒤에 손모양과 '감속!감사!' 안전 구호를 부착하고 후면 경고등도 두 개, 헬멧 앞 전조등도 켜고 가는 길도 지도에서 대략 검색한 다음 휴대폰에 오픈라이드를 켜서 고정했다. 음료와 간식, 자전거 상태를 점검하고 원기차게 출발했다.

 

 

 



 

 

 

가는 길은 403번 도로를 타고 방곡리, 창촌리를 넘어 소주고개 터널을 넘어가는 길이다. 403번 도로를 따라 가면 양평으로 가는 길이다. 강촌역에서 우측 내리막길을 내려가 403번 도로로 진입하는 곳을 찿기 위해 이리저리 헤메다가 드디어 우측으로 연결되는 길을 찿았다. 새로 확장한 403번 도로는 잘 구축되어 있었다. 403번 도로는 기존 노선을 최근에 확장한 도로로 도로옆 노견은 충분히 폭이 넓고 상태가 좋아 자전거로 달리기에도 좋다. 소주 고개를 향해 서서히 오르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오르막 정상에는 소주 터널이 있어 터널에 들어섰다. 지나다니는 차량을 그리 많지 않았지만 터널 속에서는 차량의 엔진과 타이어 소리의 굉음이 공명을 일으켜 오는 차 소리인지 가는 차 소리인지 구분이 안된다. 길이는 약 500미터 정도로 그리 길지는 않았다. 휠라이트에 불이 들어와서 시각에 잘보이고 라이트를 켜고 달려 빠른 속도로 소주 터널을 벗어났다. 

 

 

터널을 지나 내리막길은 조심 조심, 후동리를 지나 파가니카 골프장을 지났다. 계속 내려가서 발신교에 도착하니 삼거리 길이다. 우측으로 403번 충효로 도로를 따라 우회전하여 달렸다. 하천을 끼고 조성된 도로는 한적하고 다니는 차량도 적었다. 주변에는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전개된다. '반딧불 이야기'라는 폐교도 보이고 우측으로 남면 사무소도 보인다. 황골 주유소 옆 상점 앞에 잠시 쉬기로 하고 정차, 상점 안에 들어가니 일반 편의점에 비해 진열된 상품이 별로 없다. 아마 시골이라 수요가 적은 탓도 있지만 공급되는 유통망과 물량도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얼음물은 없고 빵 두개만 사가지고 나와서 먹고 다시 출발, 계속 가다보면 넓은 홍천강이 나타나고 충의대교를 만나게 된다. 

 

 

 

 

 충의대교에서

 

 

 










 





 

 

충의대교 입구에서 잠시 정지하여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았다. 강폭이 넓고 물이 맑다. 주변 풍경도 절경이다. 강변에는 캠핑카가 즐비하고 텐트도 여럿 보인다. 이 일대가 마곡 유원지라고 한다. 홍천강은 비교적 물이 맑고 그리 오염되지는 않은 편이라 사람들이 많이 찿는다고 한다. 충의대교에서 사진도 몇 컷 찍고 다시 출발했다. 

 

홍천강 소개 내용을 사전에서 찿아 보았다. 홍천강은 홍천군 서석면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다가 청평호 일대에서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유역의 대부분이 홍천군 행정구역 안을 지난다. 길이는 143킬로미터. 홍천강 줄기 곳곳에는 명소가 숱하게 널려 있다. 상류 굴지리에서부터 팔봉산, 밤골, 반곡, 통곡, 개야, 수산, 모곡, 마곡 등 유원지로 조성된 곳만도 10곳이 넘는다. 모두 오토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홍천강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서면  모곡의 밤별 유원지로 약 1킬로미터에 이르는 강변이 밤톨만한 자갈과 모래로 덮혀있다. 모곡에서 6킬로미터 떨어진 마곡 유원지는 한적한 곳이다. 마곡은 홍천강의 가장 끝줄기로 하류는 청평호로 이어진다. 강 한가운데는 수심이 깊어 수상스키와 재트스키를 즐기는 레포츠광들이 주로 찿는다. 하류쪽은 모래 사장과 숲이 이우러져 있다.

 

예전에는 강 상류쪽까지 모두 고운 모래밭이었으나 강 하류쪽에서 모래를 채취해가는 바람에 물살에 많이 쓸려내려가 지금은 자갈밭이 되었다 한다. 모곡에서 강줄기를 따라 상류쪽으로 올라가면 유원지들이 무수히 나타나는데 상류로 더 올라가면 8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는 아름다운 명산 팔봉산 유원지다. 

 

팔봉산 유원지는 수심이 앝아 좋고 8개 봉우리를 오르는 2시간 가량의 산행도 즐길 수 있다. 밤골은 밤나무숲이 우거져 있어 캠핑하기에 적격인 장소다. 인적이 드문 곳은 최상류 굴지리와 장항리로 수심이 깊다. 계곡과 유적이 많고 서면 모곡리에는 한서 남궁억 선쟁의 묘역 및 기념관이 있다. 홍천읍을 지나서는 수타 계곡과 용소 계곡, 강재구 공원, 풍암리 동학혁명 전적지, 홍천 향교, 물걸리 3층 석탑 등이 있다. 수타 계곡은 봄철에는 철쪽, 가을철에는 단풍이 절경이며 물이 깨끗하며, 천년 고찰 수타사가 자리하고 있다. 

 

 

 

충의대교를 지나 조그만한 언덕을 지나면 계속 내리막길이다. 한참을 가다보면 한서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측으로 양평 방향 간판을 보고 우회전하니 바로 옆에 한서 남궁억 선생 묘소와 기념관이 나타났다. 잠시 정차하여 기념관에 들렀다. 사람도 없고 차량도 없고 조용한 기념관 주차장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었다. 초행길이라 간판을 보며 주행하느라, 지나가는 차량에 주의하랴, 길바닥 상태를 살피느라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동중에는 휴대폰 오픈라이더를 켰지만 햇볓에 반사되어 화면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가다가 중간 중간 그늘에 서서 휴대폰의 길을 확인해야 한다. 기념관 앞에서 사진도 몇 장 찍고 주변 풍경도 찍었다. 차량도 사람도 거의 없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