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왕방 터널'을 아시나요? 새로운 길을 달리다. 본문
'왕방 터널'을 아시나요? 새로운 길을 달리다.
(주행 구간 : 퇴계원 - 진접 - 경복대학교 - 부평로 - 진목사거리 - 가산리 - 왕방 터널 - 동두천 - 의정부 - 중량천 - 묵동천 - 화랑로 - 퇴계원 - 호평동)
왕망 터널 전경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벌써 가을이 찿아오는 느낌이다. 운동하기에도 좋고 자전거 주행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 오고 있다. 산하의 오곡과 초목은 여름 폭염에 열매를 만들어 키우고 영글어 가을이 오면 후손 번식을 위해 포근한 땅으로 떨어뜨려 낙엽 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새봄이 오면 씨앗을 틔운다. 그러나 모든 열매가 씨앗을 틔우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바위 위에 떨어지거나 햇빛을 볼 수 없는 응달진 곳에 떨어지면 새싹을 틔울 수가 없다. 그것은 어쩌면 천운이 따라야 새순으로 자랄 수가 있다. 동물이나 인간도 마찬가지로 암수가 만나 성스러운 교미를 통해 천운이 따라야 새끼나 아기로 태어날 수 있고 또 천운이 따라야 성장 도중에 생을 마감하지 않고 성체나 어른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새로운 길을 찿아나섰다. 그날은 사릉역에서 진접 경복대학교를 경유 광릉읍내를 통해 부마로를 타고 진목사거리를 지나 포천로 타고 올라기면 포천과 의정부를 잇는 43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바로 직진하여 동두천 방향으로 가서 동두천에서 3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 의정부에서 중량천 자전거길을 경유하여 묵동천 - 화랑로 - 퇴계원 - 호평동으로 돌아오는 길을 주행하기로 했다. 총이동 거리는 약 110킬로미터.
왕망 터널은 2018년 7월에 준공된 터널이다.
사릉역을 지나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왕숙천 못미쳐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진관로를 타고 가다 다리를 지나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신월 IC밑으로 용신로를 타고 가다 진건 근방의 회전교차로에서 양진로(86번) 도로를 타고 진접 방향으로 계속 북진하면 진접 시내가 나온다. 진접 시내에서 직진, 해밀애당1로를 타고 그대로 계속 가다보면 아직 개통하지 않은 전철 역이 있는 사거리에서 죄측으로 경복대학교로 가는 경복대로를 타고 고개를 올라가다 보면 좌측 경사진 분지에 경복대학교가 나타난다.
경복대학교를 지나 다시 작은 고개를 넘어 광릉읍 방향으로 내려가서 부마로를 타고 가다 삼거리에서 지난번 가던 좌측 구도로로 가지 않고 우측 내촌면 방향으로 다리를 지나 가면 바로 신호등에서 새로 만든 도로인 87번 도로를 만나게 된다. 우측 방향으로 포천로로 올라서서 거기서부터 계속 달리다 보면 진목사거리가 나타나고 계속 직진하여 한참을 달려가다보면 포천과 의정부를 잇는 43번 도로(호국로)를 만나고 그 사거리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동두천으로 향했는데 고개길 정상에 왕망터널이 있다.
이 도로 및 터널 사업 개요는 아래와 같다. 이 도로는 2018년도에 개통되었다.
가산리에서 올라오는 길
<사업 개요>
경기북부 도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지방도 364호선 광암~마산 전 구간이 개통, 지역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 건설본부는 ‘지방도 364호선 광암~마산 간 확·포장 공사’가 착공 9년 만에 사업을 완료하고, 2018년 7월 2일 오후 2시부터 전 구간 완전개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방도 364호선 광암~마산간 확·포장공사’는 동두천 광암동에서 포천 가산면 마산리를 연결하는 11.32km 2차로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총 2천1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09년 6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주요시설물로는 장대교량 4개소, 소교량 7개소, 터널 2개소, 입체교차로 2개소, 평면교차로 5개소 등이 들어섰다.
앞서 도는 교통불편 해소의 시급성을 감안, 먼저 2017년 7월 포천시 구간(마산교차로~선단교차로) 2.8㎞의 부분개통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 2월 동두천시 구간(탑동교차로~탑동1교차로) 3㎞에 대한 부분개통을 순차적으로 실시해왔다.
도는 이번 완전 개통으로 그동안 경기북부지역 남북축(의정부~동두천)에 집중됐던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를 거둬, 상습 지·정체 현상 및 교통난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동두천과 포천을 연결하는 동․서축 도로망을 확충함으로써 지역 간 균형발전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경기도 건설본부는 “국토 균형발전이 시대적 과제인 만큼, 앞으로도 경기북부 지역의 도로시설 개선을 통한 지역주민의 불편 해소와 함께 안전하고 쾌속한 도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통 위치도
참고2 지방도364호선 광암~마산 도로 사업개요
□ 개통 현황
ㅇ (일 시) 2018. 7. 2.(월) 14:00
ㅇ (위 치) 동두천시 광암동 ~ 포천시 가산면 마산리(L=11.32km)
ㅇ (주요 시설물)
- 장대교량 780m/4개소, 소교량 240m/7개소
- 터널 2,783m/2개소 (탑동터널 698m, 왕방터널 2,085m)
- 교차로7개소(입체교차로 2개소, 평면교차로 5개소)
□ 사업개요
ㅇ 노 선 명 : 지방도 364호선
ㅇ 위 치 : 동두천시 광암동 ~ 포천시 가산면 마산리
ㅇ 규 모 : 연장 11.32km, 폭원 20.0m(4차로)
ㅇ 사업기간 : 2009. 06. ~ 2018. 07.
ㅇ 사 업 비 : 2,011억원(공사비 1,586억원, 보상비 425억원)
ㅇ 시공사/감리사 : (주)포스코건설 / (주)천일
터널 입구 관리사무소
'왕방 터널'이라는 이름은 '왕방산'에서 이름을 따서 지은 것 같으며, '왕방산' 이름의 유래는 아래와 같은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한북정맥(漢北正脈)이 의정부와 포천의 지경 축석고개를 지난 다음 백석이고개 좀 못 미쳐서 북쪽으로 산맥이 뻗치는데, 이 산맥은 어야고개-화암령 지나 해룡산(661m), 오지재고개 다음에 왕방산을 솟구치고 계속 북쪽으로 국사봉(754m)-종현산(586m)로 이어지고, 좀 더 나아가면 한탄강 영평천을 만나 북쪽에 종자산(643m), 지장봉(877m)을 건너다 보며 끝난다. 동북쪽은 포천읍에서 신북면으로 87번 국도가 넘어가는 물어고개(問禮峴)에서 끝난다. 왕방산은 포천시와 동두천시를 가르는 지경으로 단일 봉으로는 덩치가 큰 산이다. 남서쪽 오지재고개에서 동북쪽 물어고개까지 무려 8Km나 되는 길고 펑퍼짐하게 뻗은 육산이다. 산이 길면 물도 길 듯이 북쪽 깊이울계곡은 3.5Km나 되고 깊어서 계곡에 들어가면 봄, 여름, 가을까지 습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 이름도 '깊이울계곡'이다. 어느것이 유력한 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불교가 융성했던 신라 때 왕이 경주에서 먼 길을 와서 보덕사를 방문한 것을 칭송해서 산 이름을 왕방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좀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그러나 조선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설도 조금 설득력이 있는 것은 이 곳에서 동쪽으로 멀지 않는 곳 퇴계원을 지나 흐르는 왕숙천(王宿川)은 태조가 묵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고, 팔야리(八夜里)는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들어가기 전에 여덟 밤을 머물은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같은 맥락에서 왕방산의 이름도 지어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 바위가 별로 없는 부드러운 육산(肉山)이라 소나무와 참나무가 잘 자라서 도중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뚜렷한 전망대가 없고, 정상 동남쪽 100m 쯤에 닦아놓은 헬기장에서 포천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정상에는 낮은 반송처럼 생긴 소나무 두 세 그루가 있을 뿐 나무가 없고 억새 밭이 펼쳐저 있어 동서남북으로 전망이 좋다. 북쪽:이 산에서 이어진 국사봉(國師峰, 754m)이 건너다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흘러내려 기맥을 매듭 짓는 종현산(586m), 더 북쪽으로 영평청과 한탄강을 건너 종자산(643m), 지장봉(877m), 고대산(832m)이 일렬로 줄 서 있다. 서쪽: 경기의 소금강산이라 불리는 소요산(逍遙山, 586m), 임꺽정의 전설을 이고 있는 경기 오악(五岳)의 하나 감악산(甘岳山, 675m)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남쪽: 가까이는 같은 기맥의 이웃산 해룡산(海龍山, 660m)이 코앞에 있고, 그 연장선 상으로 도봉산(道峰山, 716m), 북한산(北漢山, 837m)이 보인다. 동쪽: 왕방산은 한북정맥의 핵심 준령을 관망하는 전망대다. 왼쪽으로부터 광덕산(廣德山, 1046m), 백운산(白雲山, 904m), 국망봉(國望峰, 1168m), 운악산(雲岳山, 일명 현동산, 936m), 수원산(水源山, 왕숙천의 발원), 죽엽산(601m) 등 한북정맥 마루금의 산들이 파노라마 치고, 그 너머로 하늘 금에 경기오악의 하나요 경기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華岳山, 1468m), 명지산(明智山, 1267m), 연인산(戀人山, 1068m)이 솟아 있다. 일제 때는 서울의 인왕산(仁旺山)처럼 왕방산도 ‘왕방산(旺訪山)’이라 표기하여 일제가 지명까지 폄하(貶下) 왜곡(歪曲)하는 수난을 당했다가 최근에 복권이 되었다 한다. |
이 길은 나는 처음 가는 길인데 과거 구도로는 경사도가 심하고 일부 비포장으로 길이 험하여 차량이나 사람이 다니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동두천과 포천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왕망 터널을 지나 조금 가다보면 탑동 터널이 나타난다. 왕망 터널은 길이가 무려 2,085미터, 탐동 터널은 698미터나 된다.
동두천을 향해 고개길을 내려오는데, 일단의 자전거족들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내가 "홧팅!!!"하면서 손을 흔들면서 소리쳤지만 멀뚱하게 처다만 보고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냥 올라갔다. 외진 자전거길에서 인사를 처음 받아보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동두천 방향에서 올라가는 오르막 길이 길어서 힘이 들었을 것이다. 지나가는 바람처럼 그들도 내 운명에 스치는 바람에 불과한 것을......
휴일이라 동두천에서 의정부로 내려오는 3번 국도도 비교적 한산하다. 내려오다 중간에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면서 음료도 마시고 밧테리를 갈고 다시 의정부로 달렸다. 의정부 시내에 진입하여 의정부 역을 지나 나타난 오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가다 서서 지도를 검색하여 위치를 파악한 다음,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옆 지천을 따라 자전거길이 보였다.
지천 자전거길로 내려가 달려가다보니 바로 중량천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방향이 헷갈려 잠시 정차하여 지도를 검색하고 주변을 살펴보다 물이 흐르는 하류 방향으로 달려가니 지난번 다니던 낯익은 주변 풍경이 보였다.
한참을 달려 묵동천 자전거길을 통해 화랑로 길로 접어들었다. 다리와 몸이 무척 지친 느낌이 들었는데, 거의 90킬로미터를 달려온 셈이다. 육사 후문 앞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난 다음 다시 달려 퇴계원을 경유하여 사릉, 금곡을 지나 호평동에 도착했다.
우리가 해방된 날, 그러나 미완의 광복을 맞아 '호국주행'을 한 셈이다. 멀리서 아프칸 난민들이 울부짓는 모습이 겹친다. 과거 월남이나 지금의 아프칸처럼 우리 스스로 내부적으로 정치후진국, 사회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내부 갈등과 사회 부패가 만연해진다면, 그리고 우리 스스로 한미동맹을 해친다면, 그래서 미국도 한반도 남부의 전략적 가치를 저평가 하는 순간 이 땅의 미군도 전면 철수하게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도 그들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우려스럽고 미래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로마의 역사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국가 로마가 지배권을 확대해온 역사는 곧 방위 강화책이 낳은 소산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북이탈리아를 본국에 편입시킨 것은 루비콘 강 이남의 이탈리아 반도 방위를 강화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또한 카이사르가 갈리아를 속주화한 것도 북이탈리아를 포함한 본국 이탈리아의 방위 강화책이 낳은 소산이었다. 카이사르가 시작하여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끝낸 브리타니아 정복은 갈리아 방위를 위한 강화책이었다. 폼페이우스가 시리아를 속주화한 것은 강대국 파르티아에 대한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강대국이 지배권을 확대하는 것은 본국의 방위를 위한 방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반도 남쪽 대한민국도 마찬가지 미국의 지배권 확대에 따른 방위의 한 방책이다. 가상 적국 중국의 팽창과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여 태평양 지배권을 확립하기 위한 전략적인 방책인 셈이다. 따라서 일본 - 필리핀 - 인도네시아 - 호주를 연한 태평양 방위선에 중점을 두고 한국과 대만은 전초 기지에 불과하다. 전략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온다면 미국은 언제라도 한반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 미국이 참전했다가 패망한 월남, 현재의 몰락을 보여주고 있는 아프칸과 같은 상황은 한반도의 한국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하지만, 그것은 불안해하고 있는 한국을 안심시키려는 말일 뿐,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미군의 한반도 철수는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와 미국의 전략 변화, 한국 내부의 정치.사회적인 상황 등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요인들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요인은 우리들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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