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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에 3

두바퀴인생 2019. 10. 7. 15:41




깊어가는 가을에 3

 




                                            가을 국화꽃 전경, 물의 정원에서



지난 10월 6일에는 남양주 순환도로를 달렸다. 작년 4월 전거 자전거를 구입한 이래 지금껏 대략 8,500 킬로미터 정도 주행한 것 같다. 1단 평지로 천천히 달릴 경우 60킬로미터를 달리는 밧테리가 점차 소모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 개 밧테리로 일반 자전거길을 50킬로미터 정도 달리면 거의 파워를 내기 힘들다. 오르막을 오르기에는 무리다. 공중 화장실에서 충전기로 30분 정도 충전하면 금방 소모되어 버린다. 밤새 충전하면 405~408 정도 눈금이 표시되는데, 10킬로미터 정도 달리면 385, 20킬로미터를 달리면 375,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2단 이상으로 달리면 365이하로 금방 떨어진다. 모타의 성능도 떨어지고 밧테리의 성능도 점차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강 철교를 지나 물의 정원을 지나는데, 지난번 양귀비꽃을  보았던 밭에서 국화꽃과 코스모스가 가득피었다. 사진기를 든 사진작가들이 연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고 사람들도 꽃을 구경하기 위해 많이 모여들었다. 꽃은 아름답지만 그 꽃의 매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나의 때늦은 철학은 자전거를 세우고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것은 나의 블로그 방문자분들을 위해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한눈으로 보고 그냥 지나치는 나의 마음이 냉점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나라가 온통 갈등의 혼돈 속에서 휘청이고 있다. 젊은 시절 물들은 이념과 사상은 평생을 간다. 어린이를 일찍 데리고 다니는 부모가 자신의 종교를 자녀에게 전파하듯이, 이념이나 사상, 종교는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무한정 빠져드는 것이 비슷하다. 종교를 마약이라했지만, 이념이나 사상도 마약과 비슷하다. 사람은 자신이 빠져든 이념과 사상,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심취는 타 이념이나 사상, 종교를 터부시하고 경멸하며 억업하고 파괴시키려 하는 속성이 있다.


무슨 일에나 사람들이 파벌을 나누어 싸우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상대를 거부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할까. 이는 긍극적으로 자신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공익보다 사익,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과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들로 이 세상을 지배하고픈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다시말헤서 자신의 이념과 사상, 종교에 동조하고 따르는 무리들과 같이 기존의 다른 이념과 사상, 종교를 무너뜨림으로써 자신들이 지배층이 되어 자신들의 이념과 사상, 종교에 입각하여 사회를 개조하고 지배하려는 목적이다.


로마 황제의 공인으로 세상의 지배자가 된 기독교는 로마의 힘을 등에 업고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모두가 교인이 되어야 했고 교황의 지배하에 각국의 국왕들도 교황의 지시에 순응해야 했다. 반항하던 국왕이 파면을 당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개인은 그 사회에서 살아갈 수가 없었고 타종교나 이념, 사상은 종교에 반한다는 논리로 모든 권리를 박탈하고 가산을 몰수하거나 천시하고 박대하고 화형에 처하였고 죽임을 당하였고 추방되었다. 


종교의 교리는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고 자신의 이념과 사상에 기초하여 새로운 교리를 만들고 새로운 종파를 만들었다. 사실 기독교가 지배하던 중세는 인류 문명의 암흑기였다. 인류의 문명이 퇴보하고 법과 제도, 사회 시스템 등 모든 것이 종교적 교리에 의해 해석되고 재구성되어 세상이 다스려졌다. 그래서 인류는 종교가 주는 해악을 실감하고 정치에 종교를 배제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스람 국가들은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는 국가들이다. 그들이 지혜는 넘쳐나지만 선진국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정치의 종교적 지배에서 찿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도 비슷한 처지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 나뉘어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이 서로 투쟁하는 가운데, 많은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고 국민의 열정과 국고를 낭비함은 물론 나라의 기틀마져 무너지게 만드는 원인이라 생각된다. 종교도 마찬가지 서로 영역을 확보하고 위해 싸우고 투쟁하고 죽이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인간의 편향적인 이념과 사상에 빠진 무리들끼리 더 많은 지배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탐욕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종교나 이념이나 사상은 같은 맥락을 이루기 때문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갈등은 타인의 이념과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불어 같이 살아가려는 태도와 자세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들만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우매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지도층의 재물욕, 자식욕은 보통 사람들보다도 더 지능적이다. 권세와 권의를 이용하여 모든 부분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신들의 사익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지도층이 사익을 공익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나라일수록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속도는 더 빨랐다. 가진자, 지도층이 앞장서서 공익을 위해 사익을 포기하는 사회일수록 역사를 이어간 세월이 길었다. 

인간의 탐욕이 넘치고 사기, 불법, 탈법이 난무하고 부패와 비리가 운활유처럼 인간관계를 유지시켜주고 있지만, 인륜과 도덕은 사라지고 충과 효도 희미해져가는 지옥의 도시, 오늘날 우리 사회는 폐망하기 직전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모습과 비슷하다. 

 


 














고대 로마의 도시 폼페이가 화산 폭발로 불덩어리를 품은 수많은 돌덩이가 비오듯이 쏟아지고 화산재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장도로 쏟아져 내리고 온천지가 암흑로 변하여 사람들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이, 비가 내려 4~5미터 이상 쌓인 돌맹이와 화산재는 건물과 사람들을 콘크리트처럼 굳어지게 만들어 버린 것처럼, 백두산이 폭발하지 않더라도 우리도 주변 위협이 언제 화산처럼 폭발할 지 모르는 상황은 똑 같다고 생각된다.

폼페이 시민들도 17년 전에 지진으로 큰 피해을 입었고, 진동은 수시로 찿아오고 그것이 지속됨에 따라 점차 무관심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미한 진동이 계속되고 그에 따라 점차 다가오는 위협은 무관심해지는 우리의 현실과 무관지 않다고 본다.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진동의 진폭이 점차 커지는 것처럼 언재 대폭발이 한반도에 일어날 지는 알 수 없다.

지옥과 탐욕의 도시 서초동에서 이사와서 이곳에 정착한 것이 다행이라 생각된다. 아마 나도 그대로 서초동에 있었다면 지금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엄청 피폐해졌을 것이고, 교대 일대와 서초 사거리 일대 집회는 우리집으로 가는 길을 차단하여 나도 걸어다녀야 할 상태였을 것이다.

티비에서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장기 지속적으로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준비된 사람만이 자연으로 들어갈 수가 있고, 준비없이 환상에만 빠져 갑작스런 귀농은 스스로 실패를 자초하게 될 것이다.

이곳은 자연으로 가는 길 중간 지점이라 생각된다. 지옥과 탐욕의 도시에서 벗어난 것만도 나에게는 너무나 다행히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있기에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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