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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가을의 절정




가을의 절정 

 


 


가을 추수도 한창이고 가을의 절정에 섰다. 김장 채소를 수확하는 현장은 농촌 할머니들의 허리를 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배추, 무우, 깍두기용 무우, 동치미용 무우, 파, 갓 등을 수확하느라 분주하다. 배추 값이 금값이요 돼지고기 삽결살이 돼지질병 파동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고 한다.


횟집에는 싱싱한 전어와 방어가 제철이다. 호평동 사가연 먹자골목에는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즐비하다. 일주일에 한 두번씩 단골가게에 들린다. 가게에서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남의 배려하지 않고 자신들끼리 왁짜지껄하게 떠들며 먹고 마시는 꼴볼견은 이런 변두리나 지방일수록 심한 것 같다. 



 

 

새벽에 자전거로 한바퀴 돌고 아침마다 들리는 곳이 전주 콩나물 국밥집이다. 동동주 한 잔에 콩나물 국밥 한그릇은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는 활력소가 된다. 그런데 가끔 새벽 교회 신자들이나 할아버지 모임이나 각종 동우회 사람들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오는데 그들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또 밤새 술을 마시다가 아침에 콩나물 국밥집에 들러 텔레비젼를 보면서 혼자 진보가 어떠니 보수가 어떠니 하면서 욕설을 퍼부어대면서 시끄러운 사람도 있다. 일부 손님들이 제지하면 싸움판이 벌어질 경우도 있다.


어린 청소년들이 밤늦게 가게를 찿아와서 술을 시켜 먹다가 취하여 저들끼리 기물을 부수는 등 싸움판을 벌이면 연락을 받고 금방 경찰이 달려온다. 그러면 주민증을 검사하다보면 출생년도를 위조한 미성년자 학생이 나타나고 그러면 그 가게는 행정처분으로 한달간 영업정지를 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콩나물 국밥집은 지난 달에 당했고 다른 업소가 지금도 영업정지를 당한 가게가 있다. 


이런 현상은 여러 지방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지난번 뉴스에 나왔다. 이런 지능적인 범죄는 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강한 처벌 뒤에 재범율이 낮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 젊은 여성 연예인의 죽음이 온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그만큼 연예인들이 우리 사회에 처지하고 있는 위치나 인기가 높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성공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성공한다해도 저런 불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우리 사회의 성숙되지 못한 모습이다. 보통 사람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잘 생긴 미모에 질투가 나고 성공에 질투가 나기 마련이다. 일류 대학을 다니는 사람이 악풀을 달았다니 무언가 질투가 난 모양이다.


난 SNS를 하지 않는다. 소통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만, 대부분 자기 변명, 자기 자랑, 자기 잘난 척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대중은 인기를 먹고 살고 유행에 휩쓸리기 쉽고 생각이 짧기 마련이다. 선전 선동에 뇌화부동하기 쉽고 행동이 과격해지기 쉽다. 유명인에 대한 악플은 그 사람은 쾌감을 느끼게도 만든다. 그것을 참지 못하고 괴로움에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사회와 연예계의 생태를 생각할 때, 그녀가 단순히 악풀 때문에 죽음을 선택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날씨가 무척 쌀쌀해졌다. 새벽 찬 공기는 손과 발을 파고든다. 겨울이 찿아오고 있다는 징조다. 호만천 산책길에는 사람들 수가 훨씬 줄었다. 좀 추운 날씨라고 운동을 그만둔다면 하나마나다. 사계절 지속적인 운동은 습관을 바꾸고 건강도 유지시켜 준다.


지난 9월 말에는 춘천역에서 호평동으로 주행했다. 10월에는 호평동에서 사능-왕숙천-팔당-양수리-금남리-새터-마석-호평동으로 이어지는 남양주 순환 도로를 2차례 주행했다. 이 코스를 달리다보면 물의 정원 일대에 만들어 놓은 국화꽃, 코스모스꽃, 갈대밭도 구경할 수 있는 코스로 대략 60킬로미터 정도 된다. 그 코스는 자전거족도 적고 달리기에도 가장 안정적이고 적당한 거리다. 


8시가 넘으면 서울 방향에서 무리를 지은 자전거 폭주족들이 몰려온다. 경주를 하든 내기를 하든 젊음은 힘이 넘치기에 광속으로 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다. 서로 경쟁해서 이긴다고 인생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기고 싶은 허영심과 자기만족일 것이다. 반반한 얼굴을 가진 사람은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가는 그녀의 뒷태를 처다보며 사력을 다해 쫒아가는 젊은 남자들이 지칠줄 모르고 따라가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지만 그것도 묘한 동물적 본능이기에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우리 인생은 어차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한 열차를 타고 가는 인생인지도 모른다. 목적지도 같고 속도도 같고 일등석이냐 일반석이냐에 따라 가는 편안함은 다를 것이지만 결국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살은 엄연하다. 그러나 중간에 역에서 내리거나 열차에서 뛰어내린다면 그것은 개인의 불행이다.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거나 허영심이 넘처서 분수를 모르거나, 사회적 시스템을 벗어나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 중간에 내리는 사람들이다.


가을이 절정이다. 자신의 뜻을 이룬 많은 초목들이 낙엽을 내리면서 겨울을 준비하고 있듯이 지금까지 출세하고 잘나가던 사람도 언젠가는 겨울이 찿아올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카타치며 노래하고 말초ㅈ적 쾌감만 찿다가 인생을 허송세월로 보내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가을색으로 변하는 산하의 모습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들에게도 언젠가 겨울이 찿아올 것이다. 다가오는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자전거에 휴대폰을 거치해놓고 셀카를 찍었다. 난 혼자서 주행하는데 마음이 편해서 좋다. 같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닐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주변 풍광도 즐기면서 쉬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라도 쉬었다 갈 수가 있다.


만약 자전거를 타지 못하면 인생의 끝을 바라보는 시기가 될 것이다. 블로그 글도 올리지 못해도 마찬가지다. 그런 시기가 오기 전에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블로그 글을 올리게 될 것이다. 


오늘은 일요일, 지금 곧 새벽 주행 준비를 해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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