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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벌써 가을, 추석을 앞두고......



벌써 가을, 추석을 앞두고......

 




                                         왕숙천 해바라기 꽃밭에서 



새벽 바람이 차다. 창문을 열고 자다가 한기를 느껴 일어나서 보니 창문으로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벌써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성큼 찿아온 것이다. 다음 주가 추석연휴. 또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찿아 고속도로를 가득 메울 것이다. 그런가운데 또 많은 사람들이 길고양이처럼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명절을 보내면서 많은 가정이 부부 간의 갈등도 나타날 것이고 가정불화로 이어질 것이다. 모두가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자신 만의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갈등이 표출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 세상이고 이런 인간 관계는 고대 이래 인간의 삶에서 항상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기상 이변으로 올 여름은 긴 장마로 거의 다 보낸 것 같다. 가을 농사가 어떨지 알 수 없으나 자전거 도로 옆에는 밤송이가 굵어지고 벼가 고개를 내밀고 배와 감이 익어간다. 고구마, 깨, 배추, 무우 등 각종 채소가 흐드러지게 자라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긴 장마가 계속되었고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열매가 영글지 못하고 썩고 떨어져 피해도 많이 발생할 것이다.





 

 


어제는 새벽 2시에 일어나 쿠팡에서 로켓 배송으로 주문한 이동식 미니 컴퓨터 책상이 어디쯤 오고 있을까 하고 검색해보니 벌써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관문을 열고 혹시나 하고 살펴보니 아니나다를까 문 옆 벽에 떡허니 서 있었다. 로켓 배송의 위력을 알 것 같다. 


구매 후기에 이런 말을 쓰면서 배송 기사들에게 물론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겠지만, 밤낮없이 배송을 해야하는 배송 기사가 과로와 피로로 인해 사고가 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택배 업체들의 무한경쟁에서 쿠팡이 치고 올라가기 위해 획기적인 방법들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너무나 빠른 배송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눈물어린 노력을 경주하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요즘은 내가 직접 밥을 하거나 반찬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밥이나 반찬을 만들다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농부가 한 해 동안 피땀흘려 생산한 이런 귀한 곡식이나 채소들이 씻다가 하수구로 뻐져버리는 알곡들이 마치 우리 인생을 보는 것 같아서다. 


인간의 몸 속에 다시 들어가 인간의 세포가 되어 뇌와 심장을 만드는 등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하던 알곡들이 마지막 순간에 허망하게 아까운 생을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져버리는 것이다. 역사에 나타난 인물들이나 현재 우리 사회의 잘나가던 유명인 정치인, 기업가, 학자, 군인, 경찰, 공직자 등 우리 사회의 지도층 사람들 중 일부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엉터리같이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젊은 시절 배움과 수양이 부족하여 인생에 대해서 깊은 이해도 없고 오로지 출세와 재물에 눈이 멀어 바보같이 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속도 썩이고 점차 나이가 들면서 눈에 콩깍지가 씌여 눈먼 장님처럼 외모만 번드러한 이성에게 홀딱 빠져 사귀다가 갈라서고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등 무언가 나에게 부족한 것에 대해서 덕이나 좀 불려고 했던 시절, 그 중에서 가장 마음애 드는 이성을 골라 결국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된다. 


또 제 잘난 것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살아서 고르다가 고르다가 이성을 선택하지 못하고 결혼 적령기를 놓치고 혼자 사는 독신자도 많다. 재물는 있고 즐기기에는 좋고 얽메이기는 싫고 한여름 나무 그늘에서 노래하며 지내는 곤충처럼 젊음의 인생을 즐기고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가 들고 점차 주름이 깊어가는 얼굴, 중년이 지나면 외로움과 고독에 몸부림치며 지나온 세월을 한탄할 것이다.


어느 방송 여행 프로그램에서 베트남을 여행하는데, 월남전 당시 한국 청룡부데가 주둔하던 일대 여러 마을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사건 현장을 둘러보는 내용이 있었다. 어느 마을은 130명 이상이 죽은 희생자 중에서 어느 한 할머니가 피해를 당하셨지만 다행히 살아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당시 증언을 남겼다고 한다. "한국인을 미워하지 말라고......" 


지금 그 마을에서는 한국 월남전 관련 단체가 지원하여 위령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고 길을 묻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노동자들이 웃으면서 친절하게 길안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속에 찡하게 밀려오는 회한이 있었다. 지난번 문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당시 사과도 했지만, 이들은 불행한 역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수많은 한국, 미국을 포함하여 베트남 젊은이, 학살을 당한 베트남 민간인들이 아까운 생을 마감했다. 죽은 자들은 역사의 희생자들이고 살아남은 자들은 역사의 불행을 피해간 사람들이며 자신의 삶에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호평동 저녁 풍경

 


고르고 골라 선택한 이성과 결국 결혼을 하게 된 사람은 처음 신혼 시절에는 밥먹을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성적 쾌락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다가 자식이 탄생하게 되고 양육과 성장을 위한 투자가 점점 늘어나게 되면서 경제적인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취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평생 직장이 없는 요즘, 벌이가 어려우면 부부는 가정에서 경제적인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진급과 승진을 위해서는 실력보다 빽이 중요한 사회, 지금 청문회가 무산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의 상류층과 지도층들이 벌이고 있는 각종 수단을 동원하여 벌이는 재산 증식과 끼리끼리 다 해먹는 모습을 보는 대부분의 일반 서민들의 가슴 속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치솟는다. 그래서 권력이나 가진 것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등에 좌절을 느끼고 절망하게 된다. 





 

 

무언가 덕이나 좀 보려고 그 이성을 만나 선택했고 몸까지 허락하여 결혼했고 자식 새끼까지 낳고 살다보니 남편의 벌이는 박봉인데 남들처럼 삶의 수준을 맞추려다보니 현실이 암담해진다. 열심히 노력하면 현재의 신분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사회적 역동성이 사라진 사회다. 가진 게 없으니 종자돈도 없어 재태크도 실제로 할 수 없는 처지다. 


그래도 대부분 자신이 선택한 이성이기에 참고 살기를 여려 해, 서서히 눈에서 콩깍지가 벗어지고 처절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박봉에 다람쥐처럼 반복된 사회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처음에는 서로 살갑던 부부 사이도 사소한 문제로 싸움이 잦아지고 깊은 앙금과 상처가 남게된다. 그러다가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파경에 다다르게 된다. 자식도 팽개치고 이혼한 사람, 자식을 끌어안고 이혼한 사람,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세상은 절대로 공짜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외제차에 고급 아파트에, 시골 별장에 넉넉하게 살고 있는 중상층 이상의 가정은 행복이 넘칠까. 알고보면 그것도 아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누구나 허영심이라는 문제아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부분적이겠지만 좀 가진자들의 마음 속에는 허영심이 서서히 일어서기 마련이다. 남보다 넓은 고급 주택, 외제차, 명품 옷가지 신발 가방 등 명품, 주말마다 지방 여행이나 해외 여행, 외모와 치장, 번드러한 삶에 마구 돈을 쳐바르고 남들에게 뽐내고 싶어하지만 모두가 허영심에서 비롯되며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허상에 불과하다. 


결국 가진자에게 벌떼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에게 현혹되어 사기를 당하거나 탕자로 변하거나 음주가무로 낭비하고 결국은 불륜까지 저지르게 되고 가정의 파탄을 불러오게 된다. 그러면서 갖지 못한 자들에 대한 무시와 멸시, 자만심, 자아만족을 위한 각종 투자에 열중하게 된다. 그러나 인생이 돈이 전부는 아니다는 사실은 자신이 쫄딱 망하는 그 순간 다시 반성하면서 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나라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수출이 내리막길을 걸은 지가 여러 달 되었지만 어떤 대책도 강구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다. 일본과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미움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위협과 러시아의 음흉한 음모 등 우리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을 우리가 제대로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런가운데 국내 정치는 지도층의 몰염치와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비리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계층간 사다리가 무너지고 역동성이 사라진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이런 문제로 여야간에는 연일 싸움질에 여념이 없다.


보수 정권이 들어선다고 달라질 것 역시 없을 것이다. 삐뚤어진 신념와 이념에 몰입되어 상대를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불화합의 정치는 이조 오백년 내내 전래되어 왔기에 현재라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 위중한 우리의 상황이 조선말 고종이 겪었던 고뇌의 시기와 너무나 비슷한 모습으로 전개되어 가고 있다. 



번 명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확인하고 진정한 자아실현을 위한 삶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볼 시기다. 이런 삶이 과연 자신이 추구하던 진정한 행복을 꿈꾸던 삶인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참고만 살아왔던가. 그러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난 어떠한 현명한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명상해보시라는 이야기다.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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