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북한강을 달리며 삶을 노래하다 2




북한강을 달리며 삶을 노래하다 2


                           

                                                                소양강 처녀상



지난 5월 26일 일요일. 나는 다시 춘천으로 2차 장거리를 주행했다. 물론 이번에는 자전거 밧테리 열쇄를 잘 챙겼다. 한번 충전한 밧테리로 최대 몇 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 지도 궁금하고 최대주행거리에서 새밧테리를 교체하여 호평동까지 도착하는 것이 목표다. 


사실 전기 자전거의 최대주행거리는 파스 1단으로 주로 평지를 달렸을 때 제시하는 주행거리다. 그러나 2단 이상 사용시 사용하는 만큼 파워가 소요되고 그만큼 밧테리는 소모된다. 2단 이상을 많이 사용하면 최대 60킬로미터 간다는 밧테리는 20~30킬로미터밖에 못간다. 그래서 밧테리를 적게 사용하면서 가는 만큼 주행거리는 늘어난다는 말이다. 그래서 3~4단 이상 사용하여 가야하는 오르막이 많은 길의 주행은 주행가능 거리가 짧아지며 1~2단으로 가면 장거리를 갈 수 있다는 결론이다.


5월 26일 일요일 새벽 호평역에서 첯전철을 타고 춘천으로 갔다. 새벽 아침의 주변 풍경은 산하의 푸르름이 어둠을 막 벗어나면서 아침의 찬란함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강에는 물안개도 다소 보이고 전철에 자전거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40여 분을 달려 드디어 남춘천역에 도착하여 내렸다. 준비를 마치고 춘천역 방향으로 출발했다. 이번에는 의암호 호반길로 가지 않고 그냥 도로를 달렸다. 한참을 가다보니 중도로 들어가는 새로 건설한 춘천대됴가 나타났다. 나는 일반 승용차들이 다니기에 새로 만든 춘천대교로 들어갔다. 아직 완전히 준공하지는 않은 듯 인도는 한쪽을 막아두었고 차도를 따라 중도 내부로 달렸다. 


중도 일대는 지금 대대적인 지반 조성 공사중이었다. 만들어진 길을 따라 달렸지만 공사 차량들이 다니고 군데군데 길을 막아두었다. 초행길이라 신매대교로 나가는 길을 바로 찿을 수가 없다. 중도가 너무 넓었다. 드문드문 낚시꾼들만 주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지도에 난 길을 생각하고 계속 도로를 따라 신매대교 방향으로 달리다보니 드디어 지난번 보아두었던 조립식 다리가 나타났고 다리를 지나니 신매대교로 가는 자전거길을 만났다. 









방금 지나온 중도는 춘천시에서 대대적인 개발이 진행중이다. 여의도 면적보다 더 넓은 중도 지역을 종합개발지역으로 계획하여 지반을 조성중인데 마치 서울의 여의도를 개발하기 전의 모습 같았다. 생도 시절 국군의 날 행사를 여의도에서 했는데 3년 동안 계속 나간 적이 있었다. 모래 바람이 몰아치는 여의도 천막 안에서 모래밥을 씹으며 행진 연습을 하던 시절이 생각나서다. 


10년 전쯤에 중도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중도의 자연스런 모습은 사라지고 인간들이 즐기기 위한 섬으로 변환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 이 중도 섬을 인천 송도처럼 개발할 예정인 모양이다. 돈이 된다면 자연을 마구 훼손시키는 이런 작태가 언제 멈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이런 행위는 스스로 하늘을 보고 침뱉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번이 의암호 주행길이 네번째이다. 아직 이른 오전이라 지전거족은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가끔씩 강촌 방향에서 젊은이들이 헉헉거리며 달려오고 있다. 도로옆 캠핑촌에는 일부 가족들이 텐트옆 테이블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즐기고 있다. 남이 가면 나도 가야하는 캠핑, 텐트를 사고 장비를 구입하는 데 아마 수백 만 원은 들거다. 의암호에 고무보트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낚시하는 낚시광도 보인다. 낚시 도구와 장비도 엄청나게 비싼편이다. 바다 낚시는 더 비싸다. 가진자들이 즐기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낀다면 아직 정신적으로 삶의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다. 


인간은 어쩌면 평생 먹고 싸고 즐기다가 생을 마감하는 지도 모른다. 즐거움을 찿아 죽음을 불사하고 달려가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기고 이성과 같이 성적인 욕구를 충족하면서 즐긴다, 아름다움은 눈을 통해 경치를 모면 영혼이 치유된다. 맛있는 음식은 허기를 채워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배가 부르다고 인간의 욕구가 모두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그 다음에는 출세욕과 권세욕, 재물욕이 발동하여 죽기살기로 삶을 살아간다. 어느 정도 권세와 재물을 얻게 되면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고 존경을 받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적인 욕구가 발동하고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이성을 찿아 눈길을 돌린다. 대궐같은 집에서 수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자신의 자손들이 번창하기를 디개한다. 그의 자손들이 번창하여 이 지구를 지배하면서 부귀영화를 천년만년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기대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캠핑이 유행하고 비싼 캠핑 장구가 불티나듯이 팔렸다. 이동식 주택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캠핑을 즐기고 있다. 차량을 개조하여 이동식 주택을 만들어 전국을 다니면서 즐기는 부부도 많다. 캠핑가서 여러 가족들과 같이 고기도 구워먹으며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서로 친목을 다지는 것도 힐링이 될 것이다. 모르는 이웃 사람들과도 바로 친숙해지는 것이 그런 곳에 갔을 때일 것이다. 


가정의 수입이 사는데 걱정이 없다면 문제가 없지만 같은 친구라도 생활이 어려우면 같이 가지도 못한다. 자식들이 열등감을 느낄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친구들과 같이 캠핑을 가야하는 가장들의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진 수준이 비슷해야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될 수 있다. 능력에서 차이가 나면 친구도 이웃도 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50킬로미터를 지나니 밧테리 눈금이 하나 정도 남았다. 다리가 피곤해서 그런지 자전거도 잘 나가지 않는 느낌이다. 그러다 청평을 지나면서 밧테리 눈금이 하나 남았을 때 청평댐 근방 쉼터에서 아예 밧테리를 갈았다. 새밧테리로 갈았더니 자전거가 생생하게 나간다. 청평댐 아래 풀밭에는 모형비행기 장꾼들이 보인다. 풀밭 평지를 지나고 강변 도로를 달려 대성리를 지나니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을 오르고 정상 터널을 지나니 새터  휴게소가 나타났디. 


새터 쉼터에서 쉬지 않고 바로 마석으로 가는 긴 오르막길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음악 소리를 높이고 쉬지 않고 달렸다. 새 밧테리로 교체해서 그런지 자전거가 힘차게 나가는 느낌이다. 한참을 올라오니 정상의 터널이 나타났고 터널을 지나니 마석역이 보인다. 


마석역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곳에는 천천히 조심해서 지나가지 않으면 충돌 사고가 날 확율이 높다. 이런 곳에서 노인이나 어린이, 부녀자를 충돌하면 노후를 책임져야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석역을 지나 천마산 역 근방에서 순대국밥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먹고 두 그릇을 포장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주행거리는 대략 70킬로미터 정도. 마누라, 손주들과 같이 순대 국밥을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