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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 835 : 조선의 역사 377 (제25대 철종실록 11) 본문
한국의 역사 835 : 조선의 역사 377 (제25대 철종실록 11)
철종의 예릉
제25대 철종실록 ( 1827~1849년, 재위 : 1834년 11월~1849년 6월, 14년 7개월)
7. <철종실록> 편찬 경위
<철종실록>은 총 16권(부록 1권)으로 되어 있으며 1849년 6월부터 1863년 12월 8일가지 철종 재위 14년 6개월간의 사실을 편년체로 기술하고 있다. ㅂ ㅜ록에는 행록, 시책문, 애책문, 비문, 지문, 시장, 행장 등을 기록하였다.
이 책은 1864년, 고종 1년 4월 29일 편찬을 시작하여 1865년 윤5월에 출판되고 각 사고에 봉안되었다. <철종실록>의 판찬을 담당한 실록청 당상은 총재관 정원용, 김홍근, 김좌근, 조두순, 이경재, 이유원, 김병학, 각방당상에 김병기, 김병국 등이었다.
<철종실록>은 어느 면에서 보자면 조선왕조의 마지막 실록이라 할 수 있다. 뒤에 편찬된 <고종실록>, <순종실록>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설치한 이왕직에 의해 편찬됨으로써 사실의 취사선택 기준이 이전의 실록과는 달랐으며, 서술의 객관성도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실록 본래의 편찬 방법 및 기준에 따라 편찬된 실록으로는 <철종실록>이 마지막이다.
편찬 담당자가 철종 대에 권세를 잡았던 안동 김씨 일문이 많아서인지 <철종실록>은 역대 어느 왕보다도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 왕에 대한 일화나 칭송을 자자하게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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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작가의 장편소설 '이몽'에 대하여......
“사랑을 잃었을 때, 조선의 왕도 죽었다!”
권력보다 사랑을 원했던 남자
150년 만에 되살려낸 인간 철종의 드라마틱한 역사
장편소설 《이몽》은 ‘강화도령’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비운의 왕 철종을 150년 만에 재조명한 소설이다. 권문세도가들이 장악하고 있던 조선 후기 신권 사회에서 성군이 되길 원했으나 허수아비왕으로 스러질 수밖에 없었던 철종. 이 작품은 왕으로서가 아닌 인간 이원범(철종)의 숨겨진 삶과 비극적 사랑을 통해 철종을 인간적으로 재조명하고, 잘못 인식되어 왔던 철종의 역사를 바로잡는다.
철종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한 축으로, 철종과 흥선군, 순원왕후와 조 대비, 왕을 지키려는 충신들과 권문세도가들의 서로 다른 꿈과 야망을 드라마틱하고 박진감 넘치게 펼쳐 보인다.
작가가 6년간 온전히 집필에만 몰두하여 완성한 《이몽》은 철종에 관한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는 것뿐만 아니라, 사옹원과 내시, 왕실 의식, 풍속 등 그동안 소설과 드라마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전통 의례들을 제대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임용한, 김인호 등 권위 있는 역사학자들이 각 분야별로 작품의 감수를 마쳤으며 “철저한 고증과 개연성을 확보한 우리 역사의 신선한 재해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 조선시대부터 사용하던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새롭게 발굴해 스토리에 적절히 구현해 냄으로써 전문가들로부터 “아름답고 다양한 순우리말을 자연스럽게 소설 속에 녹여 낸 결정체!”라는 평가를 얻었다.
박(拍) 소리와 함께 잔치를 베푸는 동뢰가 이어졌다. 왕이 집사자를 통해 술을 내리자 신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엎드렸다 무릎을 꿇은 뒤 술을 마셨다. 그때 부용관을 쓴 무동들이 정재를 위해 인정전 앞뜰로 가만사뿐 걸어 나와 궤부복했다. 무고(舞鼓)들이 큰북을 빙 둘러싸자 무동들이 향발무(響鈸舞)를 추며 노래를 불렀다. 외연(外宴)에서는 무동들이 정재를 공연한 반면, 내연(內宴)에서는 궁녀인 하님여령이 의장 드는 일을, 고사여령이 정재를 공연했다.
- 본문 중에서
조선 역사상 가장 슬픈 운명을 타고난 비운의 왕
철종의 숨겨진 사랑과 비극적 삶
흔히 강화도령, 일자무식꾼, 허수아비왕으로 알려진 비운의 왕 철종. 과연 세간에 떠도는 사실이 진실일까? 이 소설은 누명과 왜곡과 냉대로 만신창이가 된 채 역사와 백성들에게 잊힌 철종의 숨겨진 삶을 애틋하고 정갈한 시선으로 복원해 낸다.
이 작품에 따르면, 철종은 어혜에 밟히는 풀잎이 가여워 눈물을 글썽이는 봄바람처럼 따뜻한 천품이었다. 양부모에겐 효성이 극진했고, 즉위 직후부터 꾸준하고 착실하게 공부를 계속했다. 약자에 대한 본능적인 연민으로 서류과를 만들어 서얼들을 등용하고, 흉년이 들면 아낌없이 내탕고(임금의 사재(私財)를 보관하던 창고)를 열어 구휼에 힘썼다. 양반들의 사문봉채(사대부가에서 사채를 주고 폭력을 행사하며 무리하게 빚을 받는 것)와 재산 강탈을 엄히 경계시키고, 전국에 민란이 끊이지 않자 탐관오리를 발본색원코자 암행어사를 숱하게 파견했다. 수학자들과 천문학자들을 독려해 그 어느 때보다도 놀라운 저술과 천문기구의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를 잃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왕은 삶의 거친 파고와 권신들에게 대항하기에 너무 겁약했다. “사랑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있지만 그는 사랑이 전부인 남자”였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왕과 대척점에 있는 흥선군의 권력욕은 노회하고 강렬했다. 겉으로는 미친 척 파락호 행세를 했지만 집안에서는 아들에게 제왕학을 엄하게 가르쳤으며, 부친 남연군의 묘를 자손이 천자의 자리에 오르게 한다는 조선 최대 명당지인 보덕사로 이장하기까지 한다.
작가는 철저한 사료 조사와 끈질긴 취재를 바탕으로, 권력에 대한 서로 다른 두 사람의 꿈을 대립각으로 삼아, 팩트와 팩트 사이의 세밀한 퍼즐 맞추기를 통해 한 가여웠던 왕의 일생을 들여다본다. 철종의 인간적인 면이나 역사적 상황, 사랑 이야기 등을 통해 좀 더 폭넓은 관점으로 그 이면을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가장 못난 왕이 아니라 지켜주고 싶은 왕이 되게 한다.
왕은 부단한 공부와 함께 말을 타고 활을 쏘며 할아버지 정조를 닮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학문이 깊어질수록 왕은 심한 무력감에 시달렸다. 상실감과 박탈감이 끊임없이 괴롭혔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와 성군인 정조의 당당한 후손으로 태어나 안동 김씨 나라의 꼭두각시 왕 노릇을 하는 게 점점 치욕으로만 느껴졌다.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죄책감으로 막차 안에서 하염없이 옥루를 흘렸다.
― 본문 중에서
영상미 넘치는 문장, 압권의 스토리
아름다운 순우리말의 향연!
오랜 시간 영상 작가로 활동해 온 경력에 걸맞게 작가는 무겁고 어려운 역사를 영상미 넘치는 문장과 압권의 스토리,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드라마틱하게 되살려낸다. 또한, 비밀에 싸였던 내시부와 사옹원의 실체는 물론, 5개월에 걸친 왕의 국장 장면이나 가례 장면, 내명부 궁녀들의 문초 장면 등 우리가 잘 몰랐던 궁중인들의 삶, 예법, 풍속 등에 대한 귀중한 사료들이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역사적 지식을 얻는 즐거움도 크다.
무엇보다 홍명희의 《임꺽정》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순우리말이 자연스럽게 살아 숨 쉬는 문장의 향연은 우리말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가풀막지다’, ‘갈걍갈걍하다’, ‘아기똥하다’, ‘맨드리’, ‘먼산바라기’, ‘빗밑’, ‘섟’, ‘쏘삭질’, ‘애면글면’, ‘자닝하다’, ‘비나리치다’ 등 지금은 사라졌지만 뜻풀이가 없어도 어감만으로도 와 닿는 순우리말과 고어를 되살려 낸 아름다운 문장이 한 편의 시 혹은 고전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선의 왕이 대모산 인릉 옆에 여막廬幕을 지어 놓고 산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혼비백산한 백관들이 수시로 달려가 눈물을 흩뿌리며 환궁을 주청했지만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왕은 눈보라 치고 삭풍이 부는 혹독한 겨울을 고스란히 산속에서 보냈다. 해토머리가 지나 만화방창에 매화꽃이 난연하고 꽃달임이 지나도 하산하지 않았다. 천자만홍이 난만하고 복사꽃과 배꽃이 난분분 꽃비를 뿌릴 때도 환궁하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오랫동안 왜곡되어 알려진 철종의 일생을 다루는 작업은 지난한 여정이었다. 작가는 ‘노잠작견(비단은 넉 잠을 다 자고 난 누에만 지을 수 있다)’을 맘속으로 다지며 사서삼경을 배우고, 취재와 사료조사를 위해 박물관과 도서관을 문턱 닳도록 드나들면서 6년 만에 역사소설 《이몽》을 완성했다.
* http://goo.gl/Swiqv에 접속하시면 소설 속 아름다운 우리말과 고어의 뜻풀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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