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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 562 : 조선의 역사 104 (제10대 연산군일기 12) 본문
한국의 역사 562 : 조선의 역사 104 (제10대 연산군일기 12)
제10대 연산군 일기(1476~1506년, 재위: 1494년 12월~1506년 9월, 11년 9개월)
4. 양대 사화를 통한 연산군의 권력 독점(계속)
참고로 조의제문 원문을 싣는다.
김종직이 생전에 세조의 왕위찬탈을 은유적으로 비유해 비난했던 글이다.
김종직이 조의제문을 왜 쓴 이유가 무었인가 하는 하는 점이 의문이다.
일반적으로 조의제문의 최초 발견자이자 보고자로 거론되어 수백년 동안 비판받았던 이극돈은 사실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니다. 오히려 능력있는 관료라고 보는 게 더 옳다. "불경을 외워서 벼슬한 인물"이란 것은 사림파에서 나온 비판으로, 같은 사료에는 오히려 "능력에 비해서 출세가 늦다"란 말도 나온다. 아들은 잡과를 보았을 만큼 솔선했던 인물. 이극돈네 집안인 광주 이씨는 당시 최고 명문가 중 하나였고, 이극돈의 5형제 중 정승 두명에 판서 하나가 나왔다. 명문가 집안 답게 당시 국정을 총괄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나라를 이끌어가는 자부심도 있었던 집안이었다. 더군다나 이극돈은 그 집안에서 기대받는 인재로 차기 정승감으로 인정받았던 사람이었다. 이극돈이 사림파와 관계가 안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함경도에 가서 국경 근무도 할 만큼 능력과 소신이 잇던 사람이었다.
弔義帝文 원문
丁丑十月日 정축 10월 어떤 날 余自密城道京山 나는 밀성으로부터 경산으로 향하여 宿踏溪驛 답계역에서 숙박하는데 夢有神披七章之服 꿈에 신(神)이 칠장의 의복을 입고 頎然而來 헌칠한 모습으로 와서 自言 스스로 말하기를 楚懷王孫心爲 "나는 초나라 회왕의 손자인 심(心)인데 西楚霸王所弑 서초패왕에게 살해 되어 沈之郴江 빈강(郴江)에 잠겼다." 因忽不見 그래서 문득 보이지 아니하였다. 余覺之 나는 꿈을 깨어 愕然曰 놀라며 이르기를 懷王南楚之人也 “ 회왕은 남초 사람이요, 余則東夷之人也 나는 동이 사람으로 地之相距 지역의 서로 떨어진 거리가 不啻萬有餘里 만여 리가 될 뿐이 아니며 而世之先後 세대의 선후도 亦千有餘載 또한 천 년이 넘는데 來感于夢寐 꿈속에 와서 감응하니 玆何祥也 이것이 무슨 상서로움일까 且考之史 또 역사를 상고해 보아도 無沈江之語 강에 잠겼다는 말은 없으니 豈羽使人密擊 어찌 항우가 사람을 시켜서 비밀리에 쳐 죽이고 而投其屍于水歟 그 시체를 물에 던진 것일까 是未可知也 이것을 알 수 없으니 遂爲文以弔之 마침내 문을 지어 조문한다. 惟天賦物則以予人兮 하늘이 사물의 법을 마련하여 사람에게 주었으니 孰不知尊四大與五常 어느 누가 사대와 오상을 높일 줄 모르리오. 匪華豐而夷嗇 중화라서 풍부하고 오랑캐라서 인색한 바 아니니 曷古有而今亡 어찌 옛적에만 있고 지금은 없겠는가 故吾夷人 그러기에 나는 오랑캐이요 又後千載兮 또 천 년을 뒤졌건만 恭弔楚之懷王 삼가 초 회왕을 조문한다 昔祖龍之弄牙角兮 옛날 조룡이 아각을 가지고 노니 四海之波 사해(四海)의 물결이 殷爲衁 붉어 피가 되었어라 雖鱣鮪鰍鯢 비록 전유와 추애일지라도 曷自保兮 어찌 보전하겠는가 思網漏而營營 그물 벗을 생각에 급급했으니 時六國之遺祚兮 당시 육국의 후손들은 沈淪播越 숨고 도망가서 僅媲夫編氓 겨우 편맹과 짝이 되었다오. 梁也南國之將種兮 항양(項梁)은 남쪽 나라의 장군의 자손으로 踵魚狐而起事 어호(魚狐)를 쪼치 일을 일으켰네. 求得王而從民望兮 : 왕위를 얻되 백성의 소망에 따랐어라 存熊繹於不祀 끊어졌던 웅역(熊繹)의 제사를 보존하였도다. 握乾符而面陽兮 건부(乾符)를 쥐고 임금이 됨이여 天下固無大於芉氏 천하에는 진실로 미씨보다 큰 것이 없었다. 遣長者而入關兮 장자(長者)를 보내어 관중에 들어가게 함이여 亦有足覩其仁義 역시 족히 그 인의(仁義)를 보았다. 羊狠狼貪 양흔낭탐이 擅夷冠軍兮 관군(冠軍)을 마음대로 평정하였구나 胡不收而膏齊斧 어찌 잡아다가 제부(齊斧)에 기름칠 아니했는고. 嗚呼 아아, 勢有大不然者兮 형세가 너무도 그렇지 아니함이여 吾於王而益懼 나는 왕에게 더욱 두렵게 여겼어라 爲醢腊於反噬兮 반서(反噬)를 당하여 해석(醢腊)이 됨이여 果天運之蹠盭 과연 하늘의 운수가 정상이 아니었구나 郴之山磝以觸天兮 빈의 산이 우뚝하여 하늘에 닿음에야 景晻愛以向晏 그림자가 해를 가리어 저녁을 향하고 郴之水流以日夜兮 빈의 물은 밤낮으로 흘러가는구나 波淫泆而不返 물결이 넘실거려 돌아올 줄 모른다. 天長地久 천지가 장구한들 恨其可旣兮 한이 어찌 다할까 魂至今猶飄蕩 넋은 지금도 표탕하다. 余之心貫于金石兮 내 마음이 금석을 꿰뚫음이여 王忽臨乎夢想 왕이 문득 꿈속에 임하였구나 循紫陽之老筆兮 자양의 노필을 따라감이여 思螴蜳以欽欽 생각이 초조하여 흠흠하다 擧雲罍以酹地兮 술잔을 들어 땅에 부음이어 冀英靈之來歆 바라기는 영령은 와서 흠향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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