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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의 가을 3 : 안철수, 그는 누구인가? 3 본문
우면산의 가을 3 : 안철수, 그는 누구인가? 3
시청앞 '서울 장터' 행사장 모습
새벽으로 기온은 점점 차가와 지는 느낌이다. 날씨는 이제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 것 같다. 추석이 이번주 주말부터 년휴가 시작된다. 또 이번 추삭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 위에서 엄청난 시간을 소비하고 각종 사고로 생명까지 잃는 사태가 발생될 것인지 걱정이다. 또 명절로 인해 각종 불상사가 예상되는데, 교통사고, 부부싸움, 명절이혼, 시댁과 갈등, 인친척과 갈등, 남편자랑, 자식자랑, 돈자랑, 패물자랑, 차 자랑, 집자랑, 각종 도박, 재산다툼, 음주만취.폭행.칼부림, 음주운전사고, 성묘사고, 건강악화, 질병, 고부간의 갈등, 동서간의 갈등, 불륜, 자살, 방화, 살인 등등 수없이 일어날 수많은 불행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인간 사회가 그렇고 그런 것이니 너무 노여워하지 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라. 그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자신의 정신과 육신을 다잡아야 될 시점이다. 공짜를 바라지 말고 욕심을 내지말라. 누구에게나 기본을 지키고 예의범절을 행할 것이며 상대를 대접하고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참고 고개 숙이고 양보하면 무슨 불상사가 날 것인가? 탐욕을 부리다보면 재앙은 반드시 따르는 법이다.
"재물이란 오물과 같으니 주변에 뿌리면 거름이 되지만 끓어안고 있으면 썩어 지독한 냄새가 천지를 진동하는 것이 재물이란다" 라고 후손들에게 교육시키며 300년을 이어온 경주 최부자 집안의 가훈이 생각난다.
지난 주에 차량 네비게이션을 물어보려 용산을 찿았다가 서울 시청 앞을 지나가는데 마침 '서울 장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전국의 각 지방에서 특산물인 그 지방의 농산물을 가져다가 전시하고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오시장은 이런 전시 위주의 행사를 즐겨 열었다. '디자인 서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네비게이션은 결국 인터넷에서 3D 스타일-2를 구입하여 설치하였는데, 입체 지도에다가 각종 기능이 우수하다. 입체지도 종류도 3가지에다가 DMB를 포함하여 경로탐색, 지도 축척 축소.확대, 메모, 차계부,음악,사진,동영상 기능이 있어 장거리 이동시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각종 음식점을 포함하여 주변 검색이 가능하고 주유소도 가격대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20만원대 중반 가격이라 신주모시듯 관리하고 각종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파손이나 도난,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차량 정비는 앞쪽 타이어두 짝 교체, 드럼 교체, 스몰 라이트, 약간의 판금과 도색,엔진 오일, 세차, 주유를 하고 시운전을 했더니 아직은 생생하다. 다음 주말에 대전으로 내려갈 아들 결혼식 준비는 아렇게 착착 진행되고 있다. 청첩장은 반송도 많고 원거리 올 수가 없으니 경조환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계좌이체도 많고 축전도 온다. 모두가 빚이고 부담이 될 것이다.
강호동, 김아중이 탈세로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탈루한 세금이 수 억에 달한다고 한다. 엄청벌기에 엄청내는 그들이 부러울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연예인 천국시대, 언론.방송.기자 천국시대인 상황에서 그 정도는 애교로 보아줄 수 있다. 강호동이 KBS와 무슨 사연이 있어 1박 2일을 6개월 후에 중단한다고 하는지 몰라도 이번 세무조사도 방송사의 음모론이 들먹이고 있다. 정상에서 만족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나 사람이 어디 그런가? 1박 2일은 이번주에 시청자 전국투어가 진행되고 있다.1살에서 100살까지 100명의 시청자를 초청하여 여행을 가는 내용인데, 방송에 나오는 사람은 모두가 천사가 된다. 웃고 눈물을 흘리고 부축하고 화를 참으며 양보하고 용서한다.
방송 카메라 앞에 선 것처럼 인간들이 마음을 갖고 행동만 한다면 이 세상은 천국이 될 것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방송인에 대해서는 모두가 중독된 상태이니 말이다. 그만큼 무리를 이룬 우둔한 중생은 지속적인 학습효과를 통해 사이비 종교 교주도 하느님처럼 보이니 인간은 결국 우매한 동물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똑똑한척 해도 머리속에 들어 있는 주먹만한 뇌속에 저장된 지식은 태평양 바다에 떠 다니는 낙엽에 불과하니 말이다. 편당 천 만원대 출연료를 받는 연예인, 그런 인기몰이 연예인인 씨름꾼 출신 강호동이 수억을 탈세했다니 한 치 속 사람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고려 시대 대학자 최승로는 시무 28조로 고려 사회를 개혁하려 했으나 별로 성과를 거두지 못햇고. 해동공자라 불리던 대학자 최충은 원칙주의자로 강직하고 청렴하게 살았으나 고려 사회를 일거에 바꾸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는 퇴직 후 사학을 열어 후학을 양성하여 고려 사회에 유학 열풍과 사학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그 이전에 제4대 광종은 즉위 후 7년간 기회를 노리다가 여건이 성숙한 다음부터 후주의 쌍기라는 사람을 등용하여 '노비안건법'을 만들어 호족들의 힘을 약화시켰으며, 호족들을 하나하나 숙청하고 , 반정을 우려하여 혜종의 아들과 정종의 아들을 죽이고, '과거제'를 시행하여 신진관료를 영입하여 호족들을 누르는 한편 조정의 혁신을 기하여 중앙집권화를 이루려 하였다. 그러나 광종이 죽고난 다음 후손 호족들의 반발로 복수법을 제정하였고, 노비안건법은 폐지되고 원래대로 복귀하였으며, 문벌귀족과 외척들의 성장으로 왕권은 다시 흔들리고 말았다.
역사를 보면 어느 시대던 간에 한 사람의 뛰어난 현자가 그 당시 사회를 일거에 변화시킬 수는 없다. 시대적 분위기와 흐름이 맞아떨어져야 하고 공감하고 동조하고 지원하는 세력들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무력으로 쿠테타나 폭력 혁명을 일으켜 일거에 사회 체제를 변화시킬 수는 있으나 정상적인 권력 승계로는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좌익이나 공산주의자들은 노동자.농민들에게 달콤한 사탕발림의 이론으로 현혹시키고 그들을 동원하여 무장폭동을 일으키는게 다반사였다. 그래서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였고 중공의 모택동이 국민당의 장개석군을 밀어내고 중원을 차지하고 공산정권을 세웠다. 공산주의 이론은 갖지 못한자들에게 달콤하기 그지없다. 현 정권의 비리와 부패상을 열거하며 모순된 점을 강조하고 토지의 '무상몰수 무상 배급' 등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이상적인 노동자. 농민이 지배하고 행복하게 사는 그들만의 천국을 건설하자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련을 위시하여 세계 어디에서도 공산주의 사회가 노동자. 농민의 천국으로 만든 나라는 없다. 모두가 공산당 일당독재로 주민들은 가난의 평등화를 가져왔고 국영화, 집단농장화, 배급제,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집권층인 공산당 간부들과 그 가족들만 호의호식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던 것이다. 청조말 태평천국의 난을 일으킨 홍수전이 그랬고, 스탈린이 그랬고, 모택동이 그랬고,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그랬고 김정은이도 그럴 것이다.
좌익은 진보 성향의 개혁주의자들이다. 순수한 개혁은 진보주의지만 이미 쓰레기로 전락한 용공 세력이나, 공산당 일당독제로 김씨시 세습왕조를 이루고 있는 친북 세력 등은 우리 사회에서는 용납될 수가 없는 집단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세력들이 이름있는 인사를 영입하여 자신들의 색깔을 감추고 정치 권력을 탈취하려 하기 때문에 문제일 것이다.
정치권을 뒤흔들던 안철수가 서울시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아까운 인재를 한국의 더러운 정치판에 버릴뻔 하였다는 점이다.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국민, 그 중에서도 젊은이들이 선망하고 환호하는 안철수씨 인기가 여론 조사에서 가장 높다고 아우성들이다. 인기는 거품과 같은 것, 그것을 과연 알고나 있을까? 그 사람이 또 다음 대권에 마음이 있는지는 몰라도 진흙탕 싸움판에 들어가 같이 진흙을 뒤집어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무슨 희망을 제적한다는 박씨도 희망제작은 내팽개치고 수염을 기른채 요즘 재보선에 출마한다고 뜨는 모양인데, 안철수가 밀어주면 될지모른다며 그와는 죽이 맞는 모양이다. 문재인도 죽은 노무현씨 후광을 업고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고 들먹이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서울시장 재보선에는 야권통합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 시장 자리가 그토록 대단한 것인가?
을지로 방산시장 입구
안철수의 2.0을 기다리며...
정치 뉴스가 온통 안철수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정치권에선 태풍의 눈이 됐다. 선량한 시민이 분연히 일어나 구악(舊惡) 정치를 깨부순다는 이미지를 준다. 그 카타르시스는 정치 영화의 고전 '스미스, 워싱턴에 가다'(1939)를 훨씬 능가한다.
정치권은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 그가 출마하지 않는다 해도 정치의 진입장벽과 프로 정치인들의 독점구조는 깨진 거나 다름없다. 그런 위기감 탓일까, 저마다 한마디씩 던지기 바쁘다. 대개는 가랑이 사이에 꼬리를 쳐박고 뒷걸음치며 컹컹 짖어대는 모습이다. “나 지금 떨고 있니”라는 드라마 대사가 딱 어울리지 않나. 여야, 좌우 할 것 없이 다 그렇다. 안쓰러워 보이긴 하나 결국 자업자득이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그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 자기 책임이다. 고민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정치엔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제법 있다. 그가 정치에 물들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이다. 정치인이라는 딱지를 그 스스로 어떻게 소화할지도 궁금하다. 물론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선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과 '정치인 안철수' '서울시장 안철수'가 성공하는 건 별개다. 높이 헹가래를 쳐주는 건 유권자지만, 안전하게 착지하는 건 본인의 몫이다.
그에 대한 기대수준은 어느새 엄청나게 높아졌다. 깨끗하고 올곧게 보이는 그가 낡은 정치의 틀을 깨는 것,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지지자들의 바람이다. 그대로만 되면 우리의 고질적인 '패거리정치'는 개선될 거다.
그런데 이를 현실화하려면 전제가 필요하다. 지금의 안철수와 '정치인(또는 서울시장) 안철수'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나 행정은 우아한 발레가 아니다. 사생결단으로 덤벼야 하는 종합격투기다. 올바른 말, 반듯한 행동, 깨끗한 경력만으로 되는 곳이 아니다.
따라서 그를 진정으로 아끼고 지지한다면 그에게 고급스러운 철인(哲人)정치를 바라진 말자. 정치는 현실이다. 사자의 심장과 여우의 두뇌가 필요하다. 열정과 감성만으론 안 된다. 이게 그동안의 안철수 이미지와는 안 맞는다. 그가 성공하려면 새로운 안철수, 즉 마키아벨리적 소양을 갖춘 '안철수 2.0'이 돼야 한다. 본인도 잘 알 거다. 안 그런 것 같지만 그는 이미 마키아벨리스트가 돼 있는 듯하니, 이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의 순수한 이미지만 보는 지지자들은 안철수에게 도덕군자로 남길 바랄지 모른다. 그는 그럴 수도 없고, 정치에 나온 뒤엔 그래서도 안 된다. 그는 꽤 이전부터 정치적 야성을 갈고 닦은 듯하다. 언론을 타고, 출마를 고민하는 행보에서 그런 흔적이 역력하다.
앞으로 그에겐 정당도 필요할 거다. 이게 없으면 정치에 '안철수DNA'를 남기기 어렵다. 혼자 뛰면 바람처럼 휘몰아치다 바람처럼 사라지기 쉽다. 원래 정당(party)이란 말엔 부분(part)이라는 뜻이 있다. 사회 각 부문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집단이란 말이다. 그와 같은 복수의 정당들이 경쟁을 벌여 전체적으론 다수의 의사를 정치에 반영하는 게 정당 중심의 대의정치다. 혼자 또는 소수 자문그룹끼리 뛰어다닌다면 지지자들의 역량을 모으기 어렵다. 대의정치 또한 공동화된다. 그 역시 이런 시스템을 잘 알 거다.
안철수는 대단한 희소가치를 지닌다. 허깨비처럼 공중에 붕 떠다니는 강남좌파들과는 존재감이 다르다. 그런 희소자원이 정치입문을 고민하고 있다. 금주 중엔 결론을 낼 모양이다. 안철수2.0으로의 변신이 끝났다고 판단한다면 자연스럽게 출마 선언을 할 거다. 그때까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도 그에겐 정치의 연장선 아닌가 싶다. 그게 아니고 정말 고민했다면, 지금껏 하던 일에 매진하는 게 낫다.
남윤호 중앙SUNDAY 사회에디터
백신인가 바이러스인가?
오늘, 안철수로 꽉 찼다. 신문도, TV도, 안방도, 여의도 정가도…. 매일 ‘정치’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뉴스’를 뽑아내 팔아먹는 처지로는, 그래 보인다. 한달 전, 서울시장 오세훈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시민들에게 떡하니 던질 때만 해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라는 이름 석자, 결코 떠올리지 못했다. 정치적 상상력의 궁핍을 책망하다가도 어설픈 예측은 눈꼽만큼도 허락지 않는 변화무쌍의 정치현실을 탓하게 된다.
안철수, 정말 홀연히 나타났다. 여의도에 주판알 튕기는 소리가 요란해지는가 싶더니 답안지도 후다닥 나왔다. ‘민주당-안철수<한나라당’ (안철수 출마로 야권표 분산, 한나라당 승리) 뭐 이런 계산법도 있고 ‘한나라당+민주당<안철수’(안철수 서울시장 당선), ‘안철수-한나라당<민주당’(야권표 결집으로 민주당 승리) 같은 답지도 나왔다.
정답? 누가 알겠나. 그의 출마도 짐작 못한 세상인데. 아무튼 이런 답지들을 죄다 펼쳐놓고는, 세상은 다시 묻는다. “그런데 안철수는 백신이야, 바이러스야?”
지난 2일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처음 터져 나온 뒤로 트위터엔 그의 ‘정체’를 뜯어 올린 편린의 제보(?)들로 넘쳐났다. ‘안철수는 현 정권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이고,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입니다.’ 이 글 뒤에는 ‘안철수씨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윤여준의 경력:전두환의 공보비서관(1984), 노태우의 정무비서관(1988), 김영삼의 공보수석(1994),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2003), 박근혜 대표시절 한나라당 선대위 부본부장(2004)’이라는 글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한마디로 안철수는 한나라당의 X맨이라는 얘기다. 사실상 여권 사람인데, 덧씌워진 신선한 이미지로 젊은 층 표를 갉아먹어 민주당을 패배로 이끌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글을 쓰고 퍼나르는 사람들에게 안철수는 곧 바이러스다.
맞은편 글도 있다. ‘…자기 신념대로 건강하게 살아온 그분의 순수한 진심을 존중해 주고 싶다’(anescho) ‘특정인이 배후라는 마타도어도 마찬가지고요. 안 선생님을 몰라도 너무 모르시는 거죠.’ 썩은 정치를 바꿀 백신으로 보는 안철수 응원가다. 이런 주장들 사이로 어중간한 호소문도 적지 않다. ‘안철수 원장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보다 큰 대의인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에 타격을 안겨줄 서울시장 출마는 자제해야 한다.’
죄다 이기고 지는 계산들뿐이다. 내편이냐, 네편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식이다. 진심이 뭐든 본인은 지지율 따윈 관심 없다는데 안철수를 제외한 나머지에겐 몽땅 당선 가능성만이 지고지선의 캐넌(canon)이 됐다.
우리 정치, 여기까지다. 깃발을 드는 순간, 정치에 발을 내딛는 순간 ‘안철수’는 사라진다. 대신 안철수의 표만 남는다. 그가 왜 출마하려 하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하드웨어에만 치중해 왔는데, 이제 소프트웨어에 힘써야 한다.’는 그의 말은 안중에 없다.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미래의 ‘신정치인’(new politician)을 말하면서 ‘이념의 전선에서 후퇴한 영웅’이라고 했지만 그런 거창한 담론 따윈 안중에 없다. 그들과의 싸움에 ‘안철수’라는 변수가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것만 따진다.
이런 세상을 모르고 나왔다면, 안철수는 그냥 들어가는 게 본인에게 좋다. 반대로 본인 말처럼 ‘언론에 23년째 노출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안 망가졌을’ 정도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정치인 안철수를 디자인해 왔다면, ‘안철수 정치’ 한번 내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출마는 그의 자유고, 선택은 나의 자유니까.
문제는 따로 있다. 우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왜 치르는지, 우리는 벌써 잊었다는 거다. 그러고는 다시 선거 때 줄 세울 머릿수만 세고 있다는 거다. 복기한다. 아이들 밥그릇 앞에서 이념을 내세워 벌인 정쟁이 만든 선거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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