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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의 봄 10 (주인없는 발해사)
새벽 잠든 아파트
새벽 3시쯤에는 알람 소리가 단잠을 깨운다. 일어나 세수를 하고 커피물을 가스불에 올려놓고 인터넷을 켠다. 요즘 발해의 역사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데, 체계적인 사료가 없어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발해를 우리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기억하는지, 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아마 희미한 기억뿐이다. 그저 대조영이 세운 나라라는 정도밖에......
발해 역사를 살피면서 당연히 우리들의 역사로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발해 역사가 중국.러시아.일본.북한 한국 등 주변국들간에 얼마나 큰 논쟁과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발해의 역사는 현재 주인이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발해라는 나라는 그저 고구려가 말망하고 대조영을 포함한 고구려 유민들이 세운 나라 정도로 알고 있었으나 대조영이 고구려 사람인지도 의문이 가고 걸걸중상이나 걸사비우나 모두가 말갈족 출신들이라면 대조영도 말갈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왜냐면 대조영의 아버지가 걸걸중상이라면 당연히 대조영도 말갈족임에는 틀림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말갈족은 고구려의 지배를 받으면서 고구려가 성장하고 부흥하는데 큰 역활을 하였고 일부 말갈족들은 고구려 지배층에 흡수되어 대수.대당전에 앞장서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부족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은 고구려의 지배층에 흡수되어 등용되었으며 태어날 때부터 수렵으로 삶을 살아온 탓에 기마전에 탁월한 우수성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고구려의 철기병이 천하무적이었던 것도 어쩌면 말갈족으로 대부분 구성된 철기병들의 탁월한 전투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강대국으로 중국과 패권을 겨루던 고구려가 어이없이 내분으로 망하게 되자 그들은 고구려 부흥운동에 앞장섰다. 걸걸중상이나 걸사비우나 모두 고구려 부흥운동에 강력한 집단을 이루었던 사람들이었다. 걸걸중상의 아들 대조영이 모진 어려움을 이겨내고 걸걸중상의 유업을 이어받아 거란족과 협력하여 이진충의 난에 동참하였고 뒤이은 당의 토벌을 피해 요동 동북방 천불령을 넘어 동모산으로 이동하여 진국이라는 발해를 건국한 것이었다.
대조영 이야기는 방송에서 이미 '대조영'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 드라마는 비교적 역시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드라마를 구성하였고 나 자신도 감명깊게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드라마는 대조영의 발해건국까지만 나오지만 그후 발해라는 나라가 신라, 당, 일본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200년 이상 동북아 일대에서 패권을 누리면서 해동성국이라는 전성기를 누리던 나라였다는 사실이다.
무왕 대에는 당나라 등주를 침공하여 당을 당황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무왕을 배반하고 당에 망명한 무왕의 동생 대문예를 암살하기 위하여 암살단을 파견하였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무왕은 대조영의 유업을 이어 받아 발해의 영역을 동북지역으로 확장하였고 사방 수천리가 넘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후대에는 당과 대립관계를 해소하고 당의 예법과 율령제를 수입하여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였고 학문을 장려하여 당에 유학생을 파견하기도 하였다. 당나라에 파견된 학생들은 각종 실력겨루기 대회나 과거시험에서 신라 출신 학생들과 1, 2위를 다투는 등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으며 그들은 귀국하여 쾌속 승진으로 재상에 오르는 등 발해의 지배층을 주도하는 지식인으로 자리메김하였다.
그러나 해동성국으로 칭송받던 발해가 당이 멸망하고 중원이 혼란을 거듭하는 틈을 이용하여 성장하기 시작한 거란이 세력을 키워 요동을 영역화하기 시작하면서 발해와 대립관계를 가져왔으며 발해가 요동 방면에 주력하고 있는 사이에 거란 야율아보기는 대군을 동북방향으로 우회하여 발해를 기습하였다. 1,000여리 길을 일주일만에 주파하여 부여성을 3일만에 함락하였으며 발해의 지원군 3만도 격파하고 수도인 홀한성을 점령하자 발해는 최단기간내에 어이없이 거란에 멸망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현재 발해사에 대한 쟁점은 중국,러시아, 북한, 일본, 한국 사이에 치열한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우리도 발해사에 대해서 남의 역사로 생각하여 고려 이후로 발해사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고 특히 신라인 출신 김부식에 의해 쓰여진 삼국사기에는 백제의 역사 중 중국 사서에 엄연히 수많은 기록이 남아 있는 데도 불구하고 대륙백제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송두리체 삭제하였고, 발해사에 대해서는 한민족의 역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언급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지금 주변 각 나라는 발해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료와 유적, 유물 근거를 들이대며 논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역사적이나 학문적으로도 증명되지 못한 발해사를 우리는 우리들의 역사로 생각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근거없는 억지에 불과하다는 주변국의 이야기다.
말갈족은 거란이 금나라를 세운 후에 만주 지방에 산재하여 살면서 여진족으로 통칭되었고 그들은 금나라를 무너뜨리고 요나라를 세우게 된다. 조선 시대 여진족이 세운 나라인 후금이 다시 발흥하여 정묘.병자호란을 일으켜 조선을 침공하였고, 그들은 무능하고 공리공론에 빠져 있던 조선을 굴복족시킨 후 산해관을 돌파하고 중원을 침공하여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청나라를 세웠다. 그후 일본이 만주를 침공하여 만주국을 세우게 되는데, 그러면서 일본은 자신들이 만주 침략을 정당화하고 만주국이 고구려와 발해를 계승한 국가로 만들게 되면서 발해의 역사는 뒤틀리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중국은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를 자신들의 지방정권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심혈을 기울이다가 딜레마에 빠졌는데, 바로 고구려의 역사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억지를 부리며 고구려도 같이 지방정권으로 만들어야 했기에 동북공정이 진행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고구려 유적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면서 대대적으로 복구하였고 자신들의 지방 정권으로 조작하기 위해 지금도 밀실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근거와 논리를 조작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일제에 의한 역사왜곡은 끝이 없다. 반도사관을 포함하여 광개토대왕비문 조작 사건이나 임나일본부 억지 낭설을 보아도 그들은 한반도 역사 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 역사를 왜곡하기에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평양 일대의 고분과 비석을 조작하여 낙랑 등 한사군의 위치를 한반도로 끌어들인 바로 그들이다. 지금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도 만만한 대한민국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교과서 역사왜곡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지배했던 우월한 민족이며 월등한 국력을 가진 나라로 생각하여 우리들의 도움을 원하지도 않으며 귀찮아 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한국의 도움도 불필요하다며 오로지 선진국인 미국이나 프랑스 등과 우너전 기술 지원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지진과 쓰나미 사태로 각지에서 성금을 모금하고 배우들과 사회 각단체에서 일본을 돕지는 여론이 확산되어 지원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들은 별로 관심 없다. 그런 그들은 우리는 인도적.온정적인 마음에 안달이다. 표리부동한 일본인을 아직 이해하지도 못하고 자신들의 조상들은 수천만 명이 전쟁터에서 탄광에서 소리없이 죽어갔고 만주벌판 눈밭에서, 두만강.압록강 강변에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수많은 독립투사와 애국지사들이 한을 품고 연기처럼 사라졌던 민족인다. 그러한 엄청난 피해를 그렇게도 당하고도 우리들의 후손들은 넓은 마음으로 그들을 도우자며 앞다투고 있었다. 국제사회에서 온정은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면되지만 외부의 침략에 대해 국가의 운명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국사를 잊어버렸던 한국의 교육계에서 다행히 국사를 다시 필수과목으로 정한 모양이다. 20년 넘게 방치되었던 국사 교육이 다시 청소년들에게 배우는 기회를 준 모양이다. 늦게나마 다행이지만 자신들의 국사를 알지 못하면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아무리 외쳐봐야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모세 5경을 포함한 자신들 조상에 대한 위대한 역사를 철저히 교육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브라함이 하느님으로부터 언약받은 '약속의 땅'이라는 그들 조상들이 살던 땅린 팔레스타인에 2000년이 지난 다음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운게 아닌가! 세계 각지의 유대인들이 모여들고 탈주하여 그곳으로 모여 들었고 저착촌을 만들면서 아랍인들의 무자비한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며 수많은 목숨을 잃으면서 독립을 유지하고 있지 않는가! 이스라엘의 비밀정보조직인 '모사드'는 자신들의 독립과 나라에 위협이 되는 어떤 인물이라도 지구 끝까지 쫒아가 반드시 암살하는 철저함이 전통이라고 한다. 그들은 아랍의 어떠한 공격에도 반드시 대량보복이라는 윈칙을 고수하며 4차에 걸친 중동전쟁에서 승리하였고 고립무원의 팔레스타인 땅에서 지금은 당당히 독립국으로 세계지도에서 자리메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유대인의 피가 조금이라도 섞있다면 인종과 피부색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며 그들을 보호하며 같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도우며 배려하고 지원하는 민족이기도 하다.
자신들의 역사를 잊고 어찌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백년대계를 새울 것인가? 동북공정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주변국의 이론적인 주장에 한마디도 못하고 머뭇거리는 못난 역사계와 정부가 한심스럽다. 이 땅이 언제 다시 주변국의 탐욕의 제물로 희생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우리들의 자세에 달렸을 것이다. 즉 우리들의 역사 인식에 대한 재고와 외교.국방에 대한 전략.전술이 지혜롭고 미래적이며 주변 강대국의 변화무상한 거센 국제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은 물론 지도자와 정부가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을 단합시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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