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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우면산의 가을

두바퀴인생 2010. 10. 12. 16:58

 

 

우면산의 가을

 

강풍이 불고 태풍이 오더니 채소값이 폭등하여 소비자들만 봉이되어 버렸다. 추석에는 폭우가 쏟아졌고  날씨는 날아가는 화살처럼 어느듯 가을로 접어들었다.새벽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고 방배-내방-삼호아프트-반포오거리-이수역-서초 카페거리-사당역-우면산으로 다녔으나, 요즘은 집을 나서 서울고-반포대로 교대역-강남역-교보 빌딩 뒷쪽-고속터미널-킹스클럽-반포아파트-반포대교 옆-반포 오거리-카페거리-이수역-서초카페거리-사당역-우면산을 오르고 있다. 우면산은 체력을 고려하여 피곤한 날이면 오르지 않고 내방역 24시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서 돌아온다.

 

 

 

 

 

 

 

 

빌라 3층에서 대규모 보수공사를 하고 업체 소개로 그동안 지저분하던 계단 복도 내부를 도색하였다. 평수가 적은 조그만한 빌라에 6가구가 살고 있는데 1층은 반지하이며 101호는 전세, 102호는 현재 비어 있다. 2,3층 주인들과 협의하여 비교적 싸게 도색하였고 현관 물받이도 설치하고 가스관도 광명단으로 도색하였다. 그리고 건물 외벽 걸레받이 부분도 남은 페인트로 도색하였더니 옆집 주인들이 골목이 훤해 졌다고 치찬이 자자하다. 남은 페인트는 다동 주인들에게 희사했다. 일부 남은 페인트로 그동안 숙원사업이던 집안 내부를 부분 도색하였다. 기름때가 반질반질하던 출입문, 방문,부엌, 베란다를 도색하고 나니 훨씬 나아졌다. 무늬 종이도 사와서 페인트가 지저분하던 내실 출입창문도 장미와 하늘색으로 포장했더니 집안 분위기가 훨씬 좋아져서 짝쿵이 입이 헤 벌어졌다.

 

내친김에 그동안 미루어 왔던 그을음이 가득한 집안 내부 벽지도 새로 도배를 할 예정이다. 인터넷을 검객하니 인테리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많이 나와 있고 재료도 최신 재료가 많아 손쉽게 될 것 같다. 문제는 요령인데, 집안의 방마다 가구를 비워야 될 상황이라, 인터넷에서 전문가나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참고하여 요령을 터덕한 다음 준비물과 소요 물량, 예산을 계산해 보았다. 하루에 모두 할 수는 없고 방 한 칸씩 혼자서 해도 될 성 싶다. 좁은 집이고 낡은 집이라 가족들은 항상 불만이었다. 난 이 정도면 노후에 짝쿵과 같이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식눔들은 좁은집과 낡은 집에 대하여 젊은 마음에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내가 어린 시절 농촌에서 농사짓던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기를 꺼려하던 나의 옛날 모습이 떠 오른다. 나이가 들면 사람이 생각이 달라지는 법, 그런 집에서 그랟도 행복화게 자랐게 해 주셨던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운 것은 무엇일까?  현재 넓은 집으로 이사갈 능력도 없지만, 그리고 너네들이 집 좁고 낡았다고 불평하지만 좀 더 나이가 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던 가족들의 소원이 곧 이루어질 날이 올게다. 그러나 그것도 세우러이 흐르면 다시 낡고 지저분하게 변하는게 세상만인 것을 무엇하려 굳이 허상에 목을 메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언제 철들런지...ㅎㅎㅎ

 

 

 

 

우면산에는 국지성 기습 폭우로 인해 등산로, 약수터,계곡이 엄청난게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밤,도토리 등 야생 과실들이 모두 강풍에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나무에 달려있는 과실이 거의 없다. 작년에는 지금 쯤 밤나무 밑에 가면 여기저기 알밤들이 떨어져 있었으나 금년에는 밤줏는 전문가들이 나무를 돌로 치고 줄을 던져 가지를 흔들어 채 익지도 않은 밤송이 들이 흩어져 있는 모양을 보니 그들이 훝고 지나가면 손톱만한 썩은 밤들만 나딩굴고 있다. 

 

 

 

 

 

 

 

 

 

 

계곡은 폭우로 만신창이가 되었고 등산로도 여러군데 유실되었으며 욕심많고 쓸모없는 아카씨아 나무들이 사방에 강풍에 쓰러져 나딩굴고 있다. 등산객들의 훌륭한 쉼터였던 유점사 약수터도 일부가 토사에 휩쓸려 날아가 버렸다. 원인은 정상의 방공포대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배수로가 없는 계곳에 폭우로 나무가지와 나뭇닢들이 물길을 막으면서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흐르던 물이 토사를 동반한 폭우로 변해 계곡 하류 등산로 입구까지 쓸어버렸다.

 

 

 

 

 

 

 

 

 

 

 

 

 

 

 

 

 

계곡 입구에 터밭이 있었는데, 가까운 시민들이 상치,쑥갓,고추,우엉 등을 심어 일구던 밭이었다. 그러다가 금년초인가 터밭을 일구던 땅에 주인이란 사람이 터밭에 농사를 짓지 못하게 플랭카드를 붙어더니만 잡초더미를 날라다가 씨뿌린 터밭을 모두 덮어 버렸다. 그런데 이번 폭우에 그 터밭이 모조리 바위와 토사가 덮혀 자갈밭이 되어 버렸고 황무지로 변해 버렸다. 그 주인의 심술에 자연이 벌을 내린 모양이다.

 

 

 

 

정의와 공정이 숨쉬는 사회가 그립다. 힘없고 가난한 자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사회가 아닌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산주의, 즉 맑스-레닌주의를 선택했던 수많은 나라들이 가난의 평등으로 인해 모두 문을 닫은지 오래지만 유독 세습체제를 고수하며 3대 김정은에게 권력을 이양하려는 북한의 최근 행보는 중국의 호응아래 군대를 사열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권모술수와 심술로 가득찬 그네 할아버지를 쏙 빼 닮은게 신기하다. 그래서 요즘 우리나라 진보진영이 고민이 많은 모양이다. 물론 기반도 약하고 이상적인 비젼도 없지만 그들이 추앙하던 북한의 세습체제가 족벌정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재벌들이 벌이는 부의 상속과 양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래...역사를 보아도 나라를 부강하고 그래서 그것을 기반으로 힘이 강성했던 수많은 나라들이 수백년씩은 지솓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힘만을 강조했던 나라들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경제력이 부강하여야만 힘의 강성을 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질곡의 와중에 소련을 등에 업고 권력을 잡은 그들과 그 권력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백성들이 굶주리는데 힘의 강성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며 그들이 불장난을 저지르는 경우에는 자멸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쌀 지원 문제로 여야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머리좋은 젊은이 시절 그는 공산사상에 심취하여 골수 학생운동권 출신에서 부천.소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정치에 입ㅂ문하여 야당의 강력한 나팔수로 성장하다가 대세가 불리하자 한나라당으로 전격 전향한 사람이다. 그런 김지사가 대선을 준비중인 모양이다. 그의 꿈도 미국의 케네디 같은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 오늘 아침 손석희 교수와 라디오 대담 프로에서 북한 국민도 우리 국민들이기에 쌀을 지원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제한적인 일부 지원만을 주장한다. 북한의 군량미 100만톤이 사실인지는 몰라도 북한 주민들은 굶어 죽어도 아마 군대를 위한 군량미는 비축해 두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쌀 지원이 마구 퍼주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들은 현대그룹의 돈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엿고 금강산 관광에서 번 돈과 개성 공단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여 무장하고 있다. 이번 군사 퍼레이드에서 보여준 그들의 비대칭 전력은 가공할 수준이다. 20만이 넘는 육.해.공 특수전 부대, 수백 명의 헤커 전담부대, 수천 톤의 화생무기, 사거리 수백~수천키로의 탄도/스커드 미사일, 수백 문의 수십키로 사거리의 방사포. 70척이 넘는 잠수함 전력, 남한 지역내 동조세력이 합세하면 수도 서울은 한순간에 피비린내 나는 지옥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김정남이는 세습체제를 반대한다고 했다. 그가 해외에 돌아다니면서 북한에 대해 망언을 서슴치 않는 경우에는 암살 위험에 항상 가슴졸이며 살아가던 김일성 주체사상을 세운 돌아가신 황장엽씨처럼 그도 결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서초경찰서 옆 누에다리

 

 

 

약자에게만 가혹한 경쟁의 이중 구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사건에 이은 이재오 특임장관 조카의 특채 의혹, 현역 장성 아들들의 ‘편한 부대’ ‘꽃보직’ 배정 비율이 높다는 국정감사 자료, 소수 과점업체에 의한 치킨값 담합 의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휴대폰 소매시장에 대한 요금인가제 유지로 가격경쟁 봉쇄, 서울 일부 사립초등학교의 불법 정원외 입학 장사.

최근 며칠 사이 언론에 소개된 내용들이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는 비열한 경쟁의 이중구조가 판치고 있다. 사회경제적 강자들은 특혜와 반칙, 독과점과 담합을 통해 경쟁을 회피하면서도 약자들에게는 피눈물나는 경쟁을 강요한다.

자동차, 통신, 건설, 유통 등에서 재벌기업들은 대부분 사실상 담합과 불공정 경쟁을 일상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하도급 업체에는 생사를 건 납품단가 인하 경쟁을 벌이게 하거나 자신들의 손실을 납품업체나 하도급업체인 ‘을’이나 소비자에게 전가한다. 예를 들어, 상당수 건설업체는 대물변제라며 미분양 물량을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기획부동산과 임직원의 친인척까지 동원해 형식상으로 미분양을 털어내면서 미분양이 없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하지만 이를 시정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 법원 등 사법시스템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각 대학들, 특히 이른바 상위권 대학들은 서열구조에 따라 사실상 경쟁의 무풍지대에 안주하고 있다. 그중 사립대들은 국공립대학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낮은 상황을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 장사’를 벌인다.

반면 이들 대학에 입학하려는 초중고 학생들은 원초적으로 불공정한 입시경쟁을 벌여야 한다. 공교육을 부실하게 만든 채 사교육을 최대한 팽창시켜 ‘학비 판돈’을 많이 댈 수 있는 부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른바 명문대 진학 경쟁에 유리한 ‘승자독식 구조’가 고착화된 탓이다. 판돈 많은 사람이 포커판에서 딸 확률이 높은 것과 같은 구조다. 성공 경로에 이르는 패스트트랙을 제공하는 일부 사립초, 국제중, 자사고, 각종 특목고를 남발한 것이 모두 이런 조처다.

재벌기업들에 한없이 관대한 사법체계도 마찬가지다. 이상하게도 불법행위가 드러날 때면 휠체어를 타는 삼성·현대자동차 등의 재벌기업 총수들은 늘 법의 심판을 비켜가거나 사면받는다. 오히려 자신의 모든 양심을 걸고 이들을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 같은 이들이 핍박받는다. 전관예우를 통해 법의 지배라는 민주주의의 숭고한 이상이 버젓이 유린되는 나라, 정치적 잣대에 따라 검찰이 칼춤을 추는 나라다.

이처럼 약자에게만 한없이 가혹한 경쟁의 이중구조를 깨고 공정한 경쟁 규칙을 확립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공정한 게임 규칙만 확립해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턴키입찰 사업의 대부분은 상위 10개 재벌 건설업체들이 싹쓸이하며 가격을 담합해 폭리를 취해왔다. 이렇게 해서 턴키로 발주된 4대강 1단계 사업에서만 수천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필자가 서울시에 재직하는 동안 지하철 9호선 2단계 턴키발주공사에서 건설업체간 가격담합을 분쇄해 약 1000억원을 아낄 수 있었다. 중앙과 지방의 재정사업 전반에서 이런 담합구조만 분쇄해도 한 해에 수십조원을 아낄 수 있다.

이렇게 아낀 예산으로 교육예산을 두 배 이상 늘려서 공교육을 강화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비대한 사교육에 의한 ‘승자독식 구조’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1조5000억원이면 국공립대 등록금을 무상으로 할 수 있다.

최근 이명박 정부는 ‘공정사회’를 국정 화두로 내세웠다. 무슨 국정 화두가 시시때때로 바뀌는지 모르겠지만, 목표야 좋다. 하지만 정말 공정사회를 원한다면 경쟁의 이중구조부터 혁파해야 한다. 시장통에서 ‘오뎅쇼’, 방송에서 ‘눈물찔끔쇼’를 해봐야 불공정한 사회가 공정해지진 않는다.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