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곤파스' 태풍 본문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곤파스' 태풍
서울이 날아갔다.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많은 비를 내리기보다 세찬 강풍으로 서울을 날려 버렸다.
목숨건 출근 길에 사람들은 생명까지 걸어야 했고 학생들은 교육부의 의사결정이 늦어 우왕좌왕했다. 비상연락망은 불통이고 공무원들은 행정절차에 따른 보고체제로 긴급복구가 늦었으며 150만 가구의 대규모 정전으로 인한 한전의 늦장 대응, 서울 한복판 도로에 가로수가 넘어져 통행이 마비되고 반나절이나 지나서 겨우 처리하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재난복구 현실이다. 가로수가 뿌리채 뽑혀 넘어지고 간판이 날아가고 창문이 부셔지고 지붕 기왓장이 떨어지고 담장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들이 벽돌더미 밑에 깔리면서 대량 파손이 발생했다.
농촌에는 비닐하우스가 대부분 바람에 날아가고 논이 침수되고 가을 김장용 배추.무우들이 피해가 막심하다. 또 과수원의 사과.배 등 과일들이 대부분 낙과하여 피해가 막심하다. 정전으로 냉장고 음식이 썩어버렸고 반방.온수 사용이 불가하였고 고층 엘리베이트가 움직이지 못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추석 물가는 보나마나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우면산에도 도토리, 밤송이들이 강풍에 거의 다 자란 상태에서 모조리 떨어졌다. 나무가 뿌리 채 뽑히거나 뿌러져 등산로가 막혔다. 나무 가지가 뿌러지고 잎사귀가 수도 없이 강풍에 떨어졌다. 키가 큰 아카시아 나무와 포풀러 나무가 대부분 쓰러졌다. 속성수로 빨리 자라는 나무들이다. 한마디로 사람으로 치면 탐욕스럼 졸부와 비유될 것이다. 통상 나무는 햋빛을 받아야 자란다. 그래서 주변 나무보다 빨리 자라서 더 많은 햋빛을 받기 위해 빨리 자란다.
기업으로치면 어느정도 성장 후 재정상태가 부실한 가운데도 과도한 욕심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서두러다 경제공황이나 외환위기시 한 방에 무너지는 기업과 같다. 몰염피하고 주변을 무시하며 자신만 출세하고 성공하려 하기 때문이다.
참나무, 침엽수(소나무,잣나무,삼나무 등), 단풍나무들은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칩엽수보다 활엽수가 잘 넘어진다. 이들 나무들의 군락을 보면 서로 자라는 키가 비슷하다. 강풍에도 서로 의지하며 자라기 때문이다. 특출나게 혼자서만 자라는 나무는 없다. 그래서 공동체 의식이 강한 나무들이며 기업으로치면 내실을 다지면서 욕심을 내지않고 오로지 자신의 전공분야만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기업을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러한 나무중에서도 일반적인 나무보다 더 튼튼한 모습으로 자라면서 가지도 번창하고 키고 크고 주변 일대를 완전히 평정하는 나무들이 있다.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가지가 벌어진 나무들이다. 사람으로 치면 형제들이 서로 도우며 협력하여 한 가문의 기업을 일으키는 경우에 해당 될 것이다.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최고가 되며 서로가 의지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신뢰하며 한 뿌리로 자라는 나무들과 같이 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속 재산 다툼을 벌이고 법정 싸움까지 벌인다. 서로 원수가 되고 칼로 찔러 살인까지도 저지르는 사람은 재물이 오물이라는 생각을 못하는 불쌍한 인간들이다. 그러한 가정이나 기업은 반드시 망한다는 자연의 이치가 바로 나무가 자라는 모습에서 찿을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얼마나 많은 가정에서 재산다툼으로 싸움질을 벌일지가 걱정된다.
이번 곤파스 태풍의 강풍에 쓰러진 나무들은 세계 경제의 불황 파고에 무너진 기업들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쓰러지지 않은 나무들은 바로 건실하고 양심적이며 신뢰성이 높고 진정으로 고객을 사랑아고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며 고객들의 불만 사항을 즉시 처리해 주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무장된 혁신적인 기업일 것이다.
우면산 베드민턴 장에 넘어진 나무들
등산로를 가로막은 채 넘어진 아카시아 나무
아침 등산길에 쓰러진 나무로 긱이 차단되어 난감해하는 사람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포풀러 나무는 쉽게 넘어진다
강풍에 떨어진 가지와 나뭇잎들
부자 주택 옥상에 설치했던 불법 가건물(궁전)이 강풍에 날아가 주변 주택과 차량, 가옥을 파손했다. 전선이 끓어지고 전화.인터넷이 마비되었다. 고급 주택 경비실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고 이웃에 피해가 발생해도 나와보는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 부녀회장이 나와서 모두 보상해 주겠다고 했지만 임녕피해는 없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옥상에 합판,목재,강판함석으로 조명을 설치하고 모양을 내어 궁전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높은 옥상에 강풍에 견디지도 못하는 불법적인 가건물을 허름하게 세워서 자신들의 향략과 즐기는 놀이터로 사용하였고 이국적인 모습으로 모양이 좋다고 여러번 영화도 촬영하였다고 한다.
도로가에서 본 문제의 주택 '미셀란', 건축 당시 우수 건축물로 수상하였다고 한다. 입구쪽에 한전 고압선은 지하로 매설하였다. 한국에서 가진자들의 힘이다. 기업가, 법관.의사.변호사, 장,차관 출신, 국회의원 출신들이 많이 살고 있다. 서초구청에서는 옥상에 불법 건축물 설치를 과연 몰랐을까? 알았다면 어떻게 허가가 되었을까?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문제의 고급빌리 '미셀란', 옥상 난간에는 아직도 가건물 파편물이 매달려있다.
날아온 파편이 차량을 덮쳤다. 경찰이 나왔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바람에 날아온 강판 함석이 전선과 인터넷 선을 모두 절단해 버렸다.기와와 안테나를 파손하고 창문과 담장도 무너뜨렸다.
119가 아침에 나왔으나 파편을 한쪽으로 치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골목길에 날아든 불법 가건축물 파편
불법 가건축물(목재.합판.강판함석)이 날아와 차량을 파손했다.
아침에 정전이 되자 연락을 하였으나 한국전력 보수팀은 오후 3시 경에나 겨우 나왔다.
재난.재해 등 비상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이처럼 무능하였고 탁상공론에 불과한 행정으로 국민들의 재산이 손괴되고 피해를 입었지만 신복한 복구나 보상은 아득하다. 불법 가건축물, 불법 간판, 불법 건물, 규정 미이행, 예방대책 미흡, 긴급복구 체제 미흡, 행정 시스템 불합리, 신속보고 및 접수. 조치 시스템 미흡 등이다.
119 출동 시스템도 보강해야 할 것이다. 평소부터 사망.부상자 응급처치 요원으로 의사.간호원을 포함하여 한전 복구팀, 구청 관계자. 경찰 등 합동으로 구성된 출동팀으로 편성되어 현장에서 신속한 조치가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며, 출동 차량도 소방차만 출동하는게 아니라 소.중.대형,기중기. 고가 사다리차, 소.중.대형 절단톱, 소.중.대형 압축기 및 확장기, 산소호홉기, 긴급의료용구 및 기기, 굴삭기/덤프 차량, 청소차량, 실시간 현장 전송 시스템 등이 준비되어야 하고, 여름철에는 소 .중.형 고무보트, 밧줄 연결 총, 잠수부, 겨울철 제설차량, 모래/염화칼슘 포설차량 등이 사전 준비되어 같이 출동되어야 할 것이다. 년 초에 발생한 폭설로 서울 전지역이 교통대란을 겪었다. 우리나라 행정시스템이나 재난구호 시스템은 매우 후진적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공직사회나 정부부서가 심층적으로 분발하여 대비하지 않으면 죽어나가는 것은 국민들이요 늘어나는 것은 국민들의 재산이다. 그래서 지도층과 정부는 힘없는 백성들, 가난한 백성들 편에서 항상 고민하고 고뇌하는 자세가 되어야 진정한 목민이라 할 수 있다. 관리나 공직자가 편안함과 안락함, 부정과 비리, 자기 잇속 챙기기, 진급과 승진, 출세만을 생각하는 한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기 쉽고 국민들의 고혈을 빨아 착복하는 등 국민들만 고통받는 나라가 된다. 세종대왕은 절절한 애민사상을 바탕으로 한글을 창제하였고 측우기를 만들었으며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누렸다.
항상 뒷북만 치는 오늘의 한국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분노를 느낀다.
한반도 태풍이 점점 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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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000년 이후 발생…
"바다 온도 높아졌기 때문"
중부지방을 관통한 제7호 태풍 '곤파스'는 지난달 제4호 태풍 '뎬무'가 남해안에 상륙해 5명의 사망자를 낸 지 한 달도 안 돼 발생했다. 이처럼 한반도(북한 포함)에 상륙한 태풍이 한 해에 잇달아 발생하기는 2000년 태풍 '프라피룬'과 '사오마이'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록 태풍이 잦은 일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더 이상 태풍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점점 독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005년 미국을 초토화시키면서 '수퍼 태풍'으로까지 불린 '카트리나'처럼 "초강력 태풍이 우리나라에 들이닥칠 가능성이 언제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904년부터 올해까지 107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323개 태풍에 대한 기록에서도 이런 징후는 역력하게 드러났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7년간 323개의 태풍 가운데 '강풍의 세기' 기준으로 상위 5위의 태풍이 모두 2000년 이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0m로 1위를 기록한 태풍 매미(2003년)와 프라피룬(2000년), 루사(2002년), 곤파스(2010년) 그리고 나리(2007년) 등 순이었다. 재산 피해 측면에서도 역대 323개 태풍 가운데 2000년 이후 발생한 태풍 5개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246명의 사망자를 낸 2002년 태풍 루사는 무려 5조1479억원의 재산 피해로 1위를 기록했고, 태풍 매미(4조2225억원)와 에위니아(2006년·1조8344억원)가 2~3위를, 태풍 프라피룬(2521억원)과 나리(1592억원)가 각각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 이후로 범위를 확장하면, 1987년의 태풍 '셀마'를 뺀 9개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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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국 기자 kal9080@chosun.com |
태풍으로 인한 강수량 역시 마찬가지다. 2002년 태풍 루사가 강릉에 하루 870.5㎜의 폭우를 쏟은 것을 비롯해 지난 107년 동안의 기록 가운데 상위 10위 안에 2000년 이후 발생한 태풍이 3개, 1990년 이후 발생한 태풍은 7개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런 추세에 비추면 이번 곤파스가 '마른 태풍'이었다는 사실이 이례적일 정도"라며 "그러나 앞으로 한반도에 초강력 태풍이 상륙해 대형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풍이 점점 강하고 독해지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을 꼽고 있다. 태풍은 해상을 지나는 동안, 바다가 뿜어낸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소용돌이의 힘을 더 강력하게 키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태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수증기 역시 그만큼 더 많아졌기 때문에 '초강력 태풍'의 발생 위험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부경대 오재호 교수(환경대기과학과)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의 발생 횟수는 줄어들 수 있어도 그 강도는 점점 세진다는 것이 국제 과학계의 거의 일치된 결론"이라며 "지구의 체온이 과거보다 대폭 올라 사람으로 치면 이미 고혈압(지구온난화)에 걸린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든 중풍(초강력 태풍)에 걸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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