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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심리가 넘치는 나라, 아름다운 기부는 먼 이야기... 본문
불안심리가 넘치는 나라, 아름다운 기부는 먼 이야기...
우리사회는 살아가는데 갖가지 불안한 요소가 우리들의 삶을 억누르고 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은 물론 자녀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이렇게 불안한 삶을 살아가야 할 정도로 모든 것이 불안하고 각정이 앞선다면 이러한 사회는 불란정한 사회이다.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장기적이지 못하고 예측도 미흡하며 미래도 없고 민생을 도외시한 정책이 주류를 이루고 이러한 정책을 수행함에 관계되는 공무원들은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나라라면 미래는 뻔하지 않는가! 수립된 정책이 허술하고 합리적잊 못하고 임시방편적인 정책이 대부분이다. 사전 준비도 부족하고 정책적인 문제점이 계속 불거지지만 정부나 관련 부처는 문제가 발생되어야만 사후조치하는 식으로 미래에 대한 혜안이 없는 사회지도층이 이 사회를 이끌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불안하게 살아가는 동안 미국이란 나라에서는 억만장자들이 막대한 금액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우리는 어떤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외치지만 근본적으로 허술한 정책이 원인이다. 재산상속을 위해 권력층의 비호하에 불법을 저지르는 대기업주들의 족벌세습 제벌시스템은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상생은 무슨 상생! 우린 아직 갈 길이 먼 나라이다.
불안심리
물가불안, 식품안전성 불안 등이 대두되면 시장에서 반응하는 소비자의 태도는 엄격해진다. 모든 말초신경을 곤두세우고 상품 구입 시 물건 하나하나를 따지고 분석한다. 가격 대비 가치를 찾아 눈을 돌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광고도 그들의 불안코드에 맞춰지게 돼 있다. 감성적인 이미지 광고는 줄어들고 가격이나 혜택 혹은 안심 소구형 광고로 바뀌는 것이다. 톱 모델의 이미지로 일관하던 아파트 광고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나, 포인트 혜택을 현실화하는 카드 광고들이 그것이다.
이것은 소비자에게 불안을 제거하고 올바른 상품선택의 길을 찾게 하기 위한 커뮤니케이터들의 내비게이션 장치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일 뿐이다. 그리고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길을 갈지 선택할 여지도 없이 막막한 사막 한가운데에 갇힌 형국이라면 어떨까. 오늘 우리의 모습이 그렇다. 최근 불안이라는 단어와 함께 검색되는 뉴스 키워드는 한둘이 아니다. 경기 불안은 집값 불안, 물가 불안을 낳고 정치 불안은 대북관계 불안, 미래 불안을 낳는다. 불안 심리가 집단적 동요 현상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
최근 들어 아동 성폭행 뉴스는 부모들에게는 공포의 대란처럼 들린다. 지난 1년간 모 포털을 통해 노출된 '아동성폭행'이란 검색어는 5286건이나 된다. 그보다 한 해 전에 481건이 나타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왜 급격히 늘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친서민 정책에 대한 친근한 아이디어 한 자락 들은 바 없이 공공요금 인상 발표를 먼저 들었다. 공산품 가격 등 전반에 걸친 가격인상 도미노는 어떻게 할 것인가. 불안을 점점 더 가중시키는 참 친근해지기 어려운 선택을 했다. 천안함, 세종시 등의 정치 사안부터 가계부채, 실업, 은퇴 등 경제 사회 이슈에 이르기까지 모두에 불안 심리가 걷히질 않고 있다. 두려운 것은 서서히 내재된 불안감이 집단적 동요심리로 인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훨씬 더 큰 불안 심리를 조성하는 데 있다. 이른바 불안 트렌드가 형성되는 것이다.
트렌드는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어 반드시 현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정치·경제 리더들은 과거의 성공체험이 오늘에도 적용된다는 오만, 즉 휴브리스(hubris: 성공체험의 우상화)에서 벗어나 진정한 명분을 세우고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며칠 전 훈훈한 뉴스가 전해졌다.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들이 약속한 금액은 우리 돈으로 175조원이란다. 이들이야말로 좌절로 지친 이들에게 희망의 길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숙제를 안고 떠난 휴가에서 돌아왔다. 그에게서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은 우리 대한민국의 행복한 홈그라운드로 돌아갈 희망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유재하 UCO마케팅그룹 대표이사
아름다운 기부
세계 최고의 부자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설립자 빌 게이츠(55)는 시애틀의 부유한 은행가와 변호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아들에게 큰 돈을 물려주지 않았다. 대신 아들의 역할모델이 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빌 게이츠가 성공한 뒤 그의 부모는 "빌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 주었다면 MS사를 세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MS 경영에서 손을 뗀 뒤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는 집안 전통에 따라 부인과 함께 '빌&멜린다' 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 세계 두 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81)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빌 게이츠와 함께 미국의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기부서약(Giving Pledge)' 운동을 이끌고 있다. 6월에 캠페인을 시작한 두 사람이 '포브스 400' 리스트에 올라 있는 억만장자 중 80여명을 접촉한 결과 40명이 최소 1,500억달러(약 175조원)의 기부를 약속했다고 한다. 워런 버핏은 이미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만일 미국 상위 400명의 억만장자가 재산의 50% 기부 서약에 동참하면 6,000억달러(약 700조원)가 된다.
■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베푼 선행은 사후에도 영원히 남으며, 재산이나 친구보다 더 소중하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서구의 부유층은 사회가 기회를 줬기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만큼,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사회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사용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 버핏 역시 자신을 '자궁 속 복권'에 당첨된 행운아라고 했다. 미국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나 시장경제 체제에 속한 행운이 부를 안겨주었으니, 가족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1%만 남기고 사회에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사실 부자들의 재산은 이 사회가 오랫동안 축적해 놓은 기반 위에서 일궈낸 것이라는 점에서 온전히 자기 개인의 성취는 아니다. 큰 재산의 획득은 그것을 가능케 하는 법과 제도, 질서,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환경 오염, 생태계 파괴, 온실가스 배출 등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 대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의 사회 환원은 하나의 선행이면서도 이 사회가 돌려받아야 할 정당한 몫이기도 하다. 물론 버핏·게이츠의 기부 운동은 그런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부의 정당성을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부의 재생산을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다음달에 중국, 내년 3월에는 인도의 갑부를 만나 기부 약속을 받아낼 계획이라고 한다.
■ 미국 부자들의 기부 릴레이는 우리 부자들을 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기부 약속 운동은 한국의 재벌회장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다. 물론 재벌회장은 기부할 만한 충분한 재산을 갖고 있다. 세계의 억만장자 명단에는 한국의 갑부가 11명이나 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00위를 차지했고, 그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536위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249위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 많은 재산을 기부할 리가 없고, 한국 사회가 우선 요구하는 것이 그런 것도 아니다. 불법과 편법을 일삼아온 재벌총수들은 횡령·부패·비리 등 각종 범죄행위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이가 거의 없다. 이들은 경제질서를 흔들고 정치를 부패시키고 반기업적·반사회적 행위를 해도 좀처럼 처벌받지 않으며 바로 그 때문에 같은 행위를 되풀이할 수 있었다. 불법이 드러나면 재산 일부를 사회에 내놓겠다는 경우는 있지만, 그것은 자선이 아니라 일종의 매수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을 조사한 결과, 한국 지도층의 기부활동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항목은 꼴찌였다. 한국 부자들은 정경유착 탈세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았으면서도, 저 혼자 잘난 덕으로 착각한다. 부의 편법 대물림에만 신경을 쓸 뿐, 사회 양극화에는 무관심하고 서민층 배려에도 인색하다. 그런 이들이기에 기부는커녕 자기 재산이 사회에 한푼이라도 흘러들어가지 않게 온갖 수단을 동원해 부를 세습하는 데 총력전을 펴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이런 부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최소한의 사회적 규범부터 지키라는 것이다.
버핏과 게이츠는 기부서약 운동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9월과 내년 3월 중국과 인도 부호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제발 한국 부자들도 만나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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