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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마음의 평안

우면산의 3월 (열광,환희,기쁨 그리고 우려)

 

 

 

우면산의 3월 (열광,환희,기쁨 그리고 우려)

 

 

 

 

 

동계 올림픽이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

 

이번 동계 올림픽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환호와 성원을  보내면서 우리나라의 선수들의 선전과 놀라운 성과에 다같이 기쁨을 만끽했다. 그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기 중 아쉬움도 많았고 애매한 판정에 기분도 나빴다. 불모지 한국에서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국력의 발전이 뒷받침 됨은 물론 선수와 부모, 협회, 코치 등 관계자들의 지대한 노력의 결실이리라 생각된다. 아시아 동북방 조그만한 반도 국가, 그 것도 반쪽이 난 이 나라가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동계 종목의 불모지였다.  우선 체력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유럽 선수들이 거의 싹쓸이를 해가던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가능성 있는 쇼트트랙이란 종목을 선택하여 집중 양성한 결과 금매달을 따기 시작하자 우리들은 쇼트트랙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묘기를 연출하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을 제치고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던 것이다. 자존심 강한 다른 중국 등 나라들이 볼 때 스케이트 날 하나 차이로 매달을 싹쓸이 해가는 한국이 얼마나 미웠을 것인가! 그동안 이러한 승리에는 선수와 코치들의 고심어린 노력과 전술.전략을 짜면서 좁은 트랙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어떻게 하면 극복하고 승리의 매달을 딸 것인가에 모두가 머리를 싸매고 노력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아성이 하나 둘 무너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쇼트트랙 여자 전종목에서 싹쓸이를 하였고 우리들 여자 선수들은 계주에서 1위를 하고도 어이없는 실격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동성 선수가 오노로 인해 실격 판정 이후 우리들은 그 심판을 욕도 하고 원망도 했다. 이번 심판도 그 심판이었다고 하여 많은 네티즌들이 마녀사냥식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국제적인 공격을 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심판을 욕할 것도 못되고 상대 선수들을 비난할 필요도 없으며 우리들 스스로를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원인은 주변 여건과 환경이 전혀 아닌 것은 아니나 근본적인 것은 우리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통상 우리들은 자신의 실패를 타인에게서 찿으려 하는 나쁜 습성이 있다.  

 

이미 우리들의 전력과 전술은 많이 노출되어 있다. 해외로 진출한 코치들이나 그동안의 우리 선수들의 경기 방법이나 전략.전술, 경기방식, 훈련요령, 선수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 등 모든 것이 노출되어 있으며 다른 나라들이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대책을 강구하였다는 점이다. 경기 중 방해 공작이나 가운데 끼우기, 밀치기, 진로 방해, 동반 자살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집중 방해를 받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의 선수 선발이나 훈련 방법에도 공평성과 능력위주의 선발을 하고 있는지, 훈련 방법은 과연 다양한 방해 공작에  대응이 가능한지, 선수 선발에 주변의  입김에 의해 선수들이 선발되지는 않는지 등 문제점을 살펴야 할 것이다. 그렇치 못하다면 선수들의 조직력이나 작전구사면에서 집중을 기하기가 어렵다.

 

 

 

 

또 그동안 빙상계에서 많이 들려오던 비리 문제, 파벌 조성, 선수-코치간 갈등, 선수-선수간 갈등, 빈번한 코치 변경 등 빙상계의 잡음은 결국 이러한 결과를 나타내개 되지 않았나도 스스로 살펴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 최고의 찬사를 받은 김연아 선수에 대해서 기업들의 상업주의가 날개를 달고 있다. 삼성을 포함하여 기업들은 몇천억 이상의 광고 효과를 보았다고 하고 앞으로 광고로 김선수는 천문학적인 수입을 벌게 될 것이라 한다. 진정한 성공이란 자신의 능력과 재능으로 최고로 발휘하여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그녀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재능적인 성공에 돈까지 벌게 된다면 금상첨화임에는 틀림 없으나 상업주의에 물들기 시작하면서 그 선수는 내리막길을 가는 경우가 허다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이 주변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명 스포츠 선수가 되어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을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바라는 것도 바로 돈이 뒤따라오는 이러한 성공에 매료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최고가 된 순간부터 아름다운 은퇴를 망각하기 쉽다. 앞으로 김연아 선수에 대해서 정치권, 각종단체, 학계, 빙상협회 및 관련 단체, 방송계, 언론계, 광고업계, 연예계 등에서 엄청난 돈을 제시하면서 그녀가 땀흘려 이룩한 성공의 후광효과를 노리고 그녀를 이리저리 끌려 다니게 할 것이다. 돈 맛을 본 주변 사람들도 그녀에게 강요도 할 것이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비난도 할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앞으로 더이상 높은 점수를 꼭 낸다는 보장도 없다. 주변에서는 금매달을 강요하며 앞으로도 경기에 출연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태환 선수처럼 어느날 갑자기 우승을 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국민들의 관심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처음같은 절실함이 없기 때문일 경우도 있을 것이며 연습과 노력을 게을리 하였을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 주변에서 선수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강요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최고가 되어 돈을 많이 버는 순간부터 그 선수는 본래의 모습을 찿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녀가 아직 나이도 어리고 장래성이 있는 위치에 있으나 이제부터는 그 영광을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은퇴도 고려해 봄이 어떨까? 추락을 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아래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김연아 선수의 광고를 하루에도 수십 번 보고 있는 요즘이다. 우리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스타이니 광고에서 계속 보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김연아 선수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추측 기사도 나오고 있는데, 프로로 전향하거나 연예인이 될 거라고도 한다. 계속되는 광고를 보면 무리한 추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추측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상업주의 시대이긴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올림픽 금메달로 돈방석에 올라앉았다는 기사가 아니라 광고를 거절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기사를 보고 싶은 것이다. 김연아 선수는 지금 학생이니 학생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지금까지의 광고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라고 말하면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이 되기 십상이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싶다.

1980년 동계 올림픽에 에릭 헤이든이라는 미국 선수가 참가하였다. 그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였는데, 이 대회에서 놀랍게도 5관왕에 올랐다. 즉 500m, 1000m, 1500m, 5000m, 1만m에서 모두 우승하였던 것이다. 이 기록은 물론 전무후무하다. 육상으로 말하자면 100m에서 마라톤까지 우승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금메달 하나에도 영웅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놀랍기 그지없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올림픽 직후 모든 광고의 유혹을 뿌리치고 의대생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집안이 학비를 걱정하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스케이팅에서 이룬 것들에 만족한다는 말을 남기고 미련 없이 학업으로 돌아갔다. 그 후 스탠퍼드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의사로 살고 있다. 이번 대회에 미국 팀의 의사로 참여한 그의 모습은 카메라에 간간이 잡혀서 안방에서도 볼 수 있었다. 빙상인이면 누구나 에릭 헤이든을 존경하고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그를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에릭 헤이든이 광고를 뿌리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그가 국가나 기업에서 받은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는 태릉과 같은 선수촌도 없고 메달에 따른 포상제도도 없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올림피안이 된다는 것, 즉 올림픽에 나갔다는 것 자체가 개인의 영광이다. 메달의 유무에 관계없이 올림피안이라는 것 자체가 자랑거리다. 나이가 제법 많아 보이는 사람들이 올림픽에 나와 웃음으로 경기를 즐기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이해가 된다.

잘은 몰라도 김연아 선수의 경우 국가 지원은 아주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 훈련경비라든가 코치 급료, 장비 등 거의 모든 것을 자비로 해결한다고 한다. 즉,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광고나 후원은 현 실정에서 불가피해 보인다. 국가에서 지원은 별로 안 하면서 과실은 같이 나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김연아 선수가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채 의식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즉, 마음껏 자신이 하고픈 것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음 올림픽에 도전할 수도 있다. 더욱 명예를 높여서 피겨의 전설로 남을 수도 있다. 그래도 욕심이 있다면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모습과 함께 빙상인으로서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로 일단 목표를 달성했으니 여유 있게 일상을 즐겼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MT도 같이 가고 리포트에 쩔쩔매는 모습도 좋지 않겠는가.

올림픽은 국가 행사이고 금메달을 딴 선수는 영웅이 되고 많은 보상을 받는다. 그 보상에는 물론 돈도 포함된다. 하지만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일상생활을 돌려주는 것도 아주 좋은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세월이 지나 올림피안이 자랑이 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 광고에 나오고 돈을 버는 것을 너무 당연시한다면 우리는 감동을 감동이 아닌 돈으로 갚는 것이 될 것이고, 그것은 감동에 대한 모욕이 될 것이다."

 

동계 올림픽에 4번이나 출전하여 노매달로 일관한 한 선수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운도 좋지 않았을 것이고 불운도 겹쳤을 것이다. 타고난 운명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따지 못한 매달을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김연아 선수의 코치처럼 자신의 꿈을 대리 달성하는 멋있는 스포츠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기고가의 글을 소개한다.

 

< 김연아가 어제 귀국했다. 그의 국내 일정은 짧고 빡빡하다. 오늘 선수단 해단식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뒤 저녁 때 캐나다 토론토로 다시 떠난다고 한다. 사람들은 못내 아쉬워한다. 22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는 걸 알면서도, 조금 더 머물렀으면, 조금 더 얼굴을 보여줬으면 하고 바란다.

여왕의 길·국가 브랜드는 잊어라

사람들은 김연아의 미래를 궁금해한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릴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지, 은퇴한다면 프로로 전향할지, 연예계에 진출할지. 궁금증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다. 김연아는 이제 한 사람의 스타를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으니. 하지만 우리에게 질문할 권리가 있다 해서 김연아에게 대답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언론은 지치지도 않는지 ‘4년 뒤’를 묻고 또 묻는다. 김연아의 대답은 한결같다. “여태까지 이 올림픽 한 번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것도 지치고 힘들었다.” “이제 막 올림픽이 끝났는데, 4년 후를 생각한다는 건 끔찍하다.” “아직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게 믿어지지 않는다. 실감이 날 때까지 실컷 즐기고 싶다.” “진로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스무살 젊은 여성의 속내는 분명하다. 지금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니, 제발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그럼에도 성마른 이들이 있다. 김연아에게 ‘여왕의 길’이 시작됐다며 ‘인류의 자산’이라는 신분에 걸맞게 지성을 갈고 닦으라는 논객도 나왔다. 스탠퍼드를 다니는 미셸 위는 골프 투어 중에도 호텔방에서 리포트를 쓴다며 본받으라고 권한다. 기성세대는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활약한 신세대를 솔직, 발랄, 유쾌하다고 상찬하지만 스스로는 촌스러운 엄숙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신문의 사설을 보자. “김연아가 기여한 대한민국 브랜드 상승효과는 쏘나타 10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3·1절을 앞두고 일본 선수를 꼼짝 못하게 제압한 데서 국민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김연아의 연기는 그 자체로 탁월하다. 굳이 쏘나타나 반일감정까지 거론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김연아의 어깨에서 ‘국가’니 ‘국민’이니 하는 짐을 덜어줄 때도 되지 않았는가.

나는 김연아가 한없이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친구들과 수다 떨고 군것질도 하고 여행도 다니기를 바란다. 20대 청춘답게 상큼한 연애도 했으면 좋겠다. 당분간 스케이트 부츠는 신발장 깊숙이 넣어두었으면 한다. 아마도 살이 조금 찌고 몸도 약간 둔해질 것이다. 그러다 겨울이 다가오고 아이스링크가 그리워지면, 다시 스케이트를 꺼내 신으면 된다. ‘여왕’이 몇 달 쉰다고 ‘무수리’가 되지는 않는다. 그때쯤엔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언급한 대로 트리플 악셀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해도 좋을 터이다.

친구와 수다 떨고 상큼한 연애도

링크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럼 얼음판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라. 그게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라. 여왕의 품격이나 대한민국 브랜드는 잊어도 좋다.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따기 전부터 우리에게 넘치는 행복을 안겨줬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김연아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이젠 김연아를 놓아주자.>

 

그녀의 이름다움이 시들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가져야 할 것이다. 땀흘려 만든 최고의 승리와 환희를 탐욕과 이득을 위해서 그녀를 타락시키면 안될 것이다. 첯사랑의 아름다움은 상상하며 그리울 때 영원한 것이며 다시 만나면 세속에 찌든 얼굴에 누구나 실망할 것이다. 탐욕의 잣대로 그녀를 농락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부와 권력을 향유하던 중국의 황제부인들도 그것을 지키려다 모두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자만은 반드시 추락에 앞서 찿아온다 하지 않았는가!

 

봄비가 세차게 하루 종일 내렸다. 톡톡튀는 그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 땅의 봄을 생각해 본다. 

 

이땅에도 봄은 올 모양이지만 정치권은 세종시 문제로 국민투표를 거론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적 갈등에 국민들을 끌여 들이는 무능한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또 피곤하게 할 모양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세계 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환호를 받고 있지만 나라 발전에 발목을 여전히 잡고 뒷걸음치게 만드는 것은 역시 이 나라 정치권이다. 

 

이 나라는 뭉치면 망하고, 헤어지면 사는 나라인 모양이다~~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