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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의 겨울 11 (병든 연예계, 탐욕과 비리로 얼룩진 사회...) 본문
우면산의 겨울 11
(병든 연예계, 탐욕과 비리로 얼룩진 사회...)
우면산 새벽
연극 '교수와 여제자'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중장년 부부의 성적인 트러블을 다룬 이 연극은 한 여배우의 전라 연기가 10분 가량 진행되는 모양이다. 그걸 보겠다고 가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연극이라고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벗는 연기자나 작자,연출가 모두 갈데까지 간 사람들이다. 지난 10월에 시직된 이 연극은 10월 말경 한 50대 남성 관객이 여배우의 노출 장면을 보다가 호홉 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된 적이 잇으며 지난 12월 6일 저녁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저녁 공연시에는 40대 후반 남성 관객이 여배우가 옷을 벗자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가 여배우를 껴안았던 사건이 발생하였다.
일부에서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불필요한 노출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비난도 하고 있다. 연극이나 영화 모두 이제는 벗는 것이 다반사이며 관객들도 여배우들이 벗는 것에 호기심이 발동되어 일부러 관람하는 것이 보통이다. 노출이나 성행위를 묘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관객은 침을 흘리면서 그것을 예술이라고 보고 있는 모습은 이 사회의 외설과 선정성이 극도의 수준에 도달하여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사회적 분위기로 몰고 간 방송의 드라마 작가들, 그리고 연출가, 감독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들이 제작의 목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선정성이 가미되지 않으면 관객들이 찿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인간도 동물이기에 선정적인 성행위에 호기심이 가고 대리만족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한 것이 보편화 된다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저급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여배우들은 옷을 벗는 순간부터 자신의 배우라는 생명은 이미 내리막길을 간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데도 문제가 있다. 차라리 진짜 포로노를 공연하던지...그것도 예술이니까...
꽃 뱀에게 물리는 사나이들...
여성들의 성댓가 협박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직 장관이 관련된 신정아 사건, 현직 장관의 친자소송 사건 등이 발생하여 고위직 공무원들이 비리,공갈 협박에 체면이 땅에 떨어졌으며 , 연예인들의 성추행, 원조 교제, 불륜, 이혼 등 수시로 대형 사건이 터지고 있으며 어저께는 현재 '아이리스'에서 잘 나가던 배우 이병헌이 한 여성에 의해 '스캔들 폭로 협박 사건'이 불거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만큼 이 세상이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잘 나가는 고위 공무원이나 연예인들에 대한 여성들의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과거 같이 알고 지내던 사이에 맺어진 관계에서 비롯된 사연을 바탕으로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친자확인 소송, 불륜 폭로 협박, 과거 경력 폭로 협박 등 다양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위직이나 인기와 유명세를 타는 남자들에게 가장 큰 약점이 성관계 스캔들에 대한 폭로 협박이다. 고위직 공무원이나 연예인 등은 떳떳하지 못한 자신의 과거사 폭로에 가장 취약한 것이며 사실이던 아니던지 한번 메스컴을 타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되고 공무원인 경우 사직을 하는게 허다하다. 이는 자신은 아닌양 이중성을 띠면서 그것을 질타하는 일반인들의 심리도 그기에 한몫 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좋지 못한 특성이다.
누구나 그런 과거가 있을 수 있고 누구나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눔이 어디 있겠냐마는 사회적으로 존중맏고 책임있는 자리에 있다면, 또 그러한 과거가 있어도 폭로되지 않으면 문제는 없다. 그러아 그것이 세상에 폭로되었다면 지탄을 받는 게 우리사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보라! 끝없이 추락하는 그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결혼하여 잘못 만난 여자 하나로 인생을 다 망치는 황제의 모습이 나라를 망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요!
남성에 대한 갈취 수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유형이 바로 성 댓가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갈.협박.폭로전이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은 눈에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건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지금 잘 나가던 남성들에게 과거의 여자들이 있었다면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현재 잘 나가는 그들에게는 들추어내고 싶지 않은 과거사가 불거진다면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너 떨고 있니?",
"지금까지 돈을 얼마나 주었니?",
"너 꽃뱀에게 단단히 물렸구나! "
새벽 하늘
임성한, 문영남, 김순옥 세 작가가 동시에 컴백한다고 했을 때 방송가는 들썩였다.
이들 모두 전작에서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흥행 보증수표이지만 ‘막장드라마 작가’라는 꼬리표가 붙은 터라 본격적인 ‘막장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세 작가는 각기 불명예를 설욕하겠다고 다짐했고, 그들의 작품은 이제 중반부를 넘어섰다. 과연 그들이 전작을 답습하고 있는지, ‘막장’ 전력을 씻어내고 있는지 살펴보자.
◆상식 초월하는 가족극의 임성한
임성한 작가는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에서 자극적인 설정과 상식과 규범을 초월하는 가족관계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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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의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 MBC 제공 |
그의 최신작 ‘보석비빔밥’(MBC)에는 정혜선 한혜숙 박근형 이태곤 등 ‘임성한 사단’으로 불리는 단골 배우들이 출연하고, ‘딸기는 칫솔로 닦는다’처럼 구체적이고 세세한 생활방식 묘사까지 전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줬다. 그러나 ‘이번엔 제대로 된 홈드라마를 해보겠다’는 작가의 결연한 의지를 반영한 듯 자식들이 철부지 부모를 내쫓는 설정 외에는 아직까지 무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똑똑하지만 가난한 집안의 여자가 우여곡절 끝에 매너 좋은 부잣집 남자와의 결혼에 성공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여전한 듯하다.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에서 불우한 환경에 처한 미혼의 여주인공은 부유한 집안의 직업 좋고 성격과 매너까지 좋은 완벽한 남자와 결혼한다. ‘보석비빔밥’에서도 큰딸 비취(고나은)는 호텔 재벌 2세인 영국(이태곤)과, 둘째딸 루비(소이현)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승려가 되려는 카일(마이클)과, 셋째아들 산호(이현진)는 부잣집 외동딸과, 막내아들 호박(이일민) 역시 영국의 동생 끝순이와 각기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지지고 볶는 가족극의 문영남
문영남 작가의 ‘수상한 삼형제’(KBS2) 역시 전작에 나왔던 박인환 이효춘 안내상 오대규 김희정이 그대로 출연한다. 엄청난, 전과자, 왕재수 등 캐릭터의 성격을 그대로 칭하는 희화화된 작명법도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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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남 작가의 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KBS 제공 |
문 작가는 ‘애정의 조건’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클럽’ 등에서 서민가정을 배경으로 불륜 치정, 출생의 비밀을 매개로 가족공동체의 해체와 위기를 묘사하며 코미디와 신파적 감정이입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남편에 비해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떨어져 무시당하기 일쑤이나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부인, 장남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집착, 며느리를 종처럼 부려먹는 시어머니, 민폐형 캐릭터는 ‘수상한 삼형제’에서도 여전하다.
그러나 ‘수상한 삼형제’에는 아직까지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이 전면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억지 설정(이상-어영-재수의 삼각관계), 과도한 캐릭터(전과자 왕재수 김건강 도우미) 등이 아슬아슬하게 막장 논란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복수의 화신 김순옥
김순옥 작가의 ‘천사의 유혹’(SBS)은 처음부터 ‘아내의 유혹’의 시즌2로 출발한 복수극이다. 다만 이번엔 아내에게 배신당한 남편의 처절한 복수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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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작가의 SBS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 SBS 제공 |
‘아내의 유혹’에서 구은재(장서희)가 얼굴에 점 하나를 찍고 다른 사람 행세를 한 데 대한 비난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2인 1역의 남자주인공이 전신 성형수술을 한다. 하지만 불륜과 복수, 끝이 보이지 않는 음모와 계략, 억지설정 등은 전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혼수상태에 빠졌던 환자가 한 회만에 바로 일어나거나 결혼, 교통사고, 배신 등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특유의 빠른 전개도 똑같다.
◆막장 주위 구간에서 ‘주춤’
결론적으로 세 작가의 작품은 특유의 화법이나 주제의식 등 작가의 DNA는 그대로 남아 있으나 ‘막장 작가’라는 낙인을 의식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덕현 드라마평론가는 “세 작가의 작품 모두 굉장히 유화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막장의 뉘앙스만 풍기거나 막장으로 가는 듯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리는 등 전작에서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밥줘’(MBC)처럼 최소한의 공감마저 얻지 못하면 막장으로 낙인만 찍힌 채 시청률에서 실패하고 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까지 받는 등 작가와 방송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다.
수위 조절을 한 탓일까. 세 작품의 초반 시청률은 전작들만 못했다. 그러나 작가 특유의 색깔이 드러나면서 각기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서는 등 상승세에 접어든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끝까지 이들이 막장 구간에서 주춤할지, 작가 본래 스타일대로 후반부로 갈수록 독을 뿜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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