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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우면산의 겨울 11 (병든 연예계, 탐욕과 비리로 얼룩진 사회...)

두바퀴인생 2009. 12. 10. 06:05

 

우면산의 겨울 11

(병든 연예계, 탐욕과 비리로 얼룩진 사회...)

 

 

우면산 새벽 

 

 

연극 '교수와 여제자'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중장년 부부의 성적인 트러블을 다룬 이 연극은 한 여배우의 전라 연기가 10분 가량 진행되는 모양이다. 그걸 보겠다고 가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연극이라고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벗는 연기자나 작자,연출가 모두 갈데까지 간 사람들이다. 지난 10월에 시직된 이 연극은 10월 말경 한 50대 남성 관객이 여배우의 노출 장면을 보다가 호홉 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된 적이 잇으며 지난 12월 6일 저녁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저녁 공연시에는 40대 후반 남성 관객이 여배우가 옷을 벗자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가 여배우를 껴안았던 사건이 발생하였다.

 

일부에서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불필요한 노출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비난도 하고 있다. 연극이나 영화 모두 이제는 벗는 것이 다반사이며 관객들도 여배우들이 벗는 것에 호기심이 발동되어 일부러 관람하는 것이 보통이다. 노출이나 성행위를 묘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관객은 침을 흘리면서 그것을 예술이라고 보고 있는 모습은 이 사회의 외설과 선정성이 극도의 수준에 도달하여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사회적 분위기로 몰고 간 방송의 드라마 작가들, 그리고 연출가, 감독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들이 제작의 목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선정성이 가미되지 않으면 관객들이 찿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인간도 동물이기에 선정적인 성행위에 호기심이 가고 대리만족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한 것이 보편화 된다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저급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여배우들은 옷을 벗는 순간부터 자신의 배우라는 생명은 이미 내리막길을 간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데도 문제가 있다. 차라리 진짜 포로노를 공연하던지...그것도 예술이니까...

 

꽃 뱀에게 물리는 사나이들...

여성들의 성댓가 협박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직 장관이 관련된 신정아 사건, 현직 장관의 친자소송 사건 등이 발생하여 고위직 공무원들이 비리,공갈 협박에 체면이 땅에 떨어졌으며 , 연예인들의 성추행, 원조 교제, 불륜, 이혼 등 수시로 대형 사건이 터지고 있으며  어저께는 현재 '아이리스'에서 잘 나가던 배우  이병헌이  한 여성에 의해 '스캔들 폭로 협박 사건'이 불거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만큼 이 세상이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잘 나가는 고위 공무원이나 연예인들에 대한 여성들의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과거 같이 알고 지내던 사이에 맺어진 관계에서 비롯된 사연을 바탕으로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친자확인 소송, 불륜 폭로 협박, 과거 경력 폭로 협박 등 다양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위직이나 인기와 유명세를 타는 남자들에게 가장 큰 약점이 성관계 스캔들에 대한 폭로 협박이다. 고위직 공무원이나 연예인 등은 떳떳하지 못한 자신의 과거사 폭로에 가장 취약한 것이며 사실이던 아니던지 한번 메스컴을 타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되고 공무원인 경우 사직을 하는게 허다하다. 이는 자신은 아닌양 이중성을 띠면서 그것을 질타하는 일반인들의 심리도 그기에 한몫 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좋지 못한 특성이다.

 

누구나 그런 과거가 있을 수 있고 누구나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눔이 어디 있겠냐마는 사회적으로 존중맏고 책임있는 자리에 있다면, 또 그러한 과거가 있어도 폭로되지 않으면 문제는 없다. 그러아 그것이 세상에 폭로되었다면 지탄을 받는 게 우리사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보라! 끝없이 추락하는 그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결혼하여 잘못 만난 여자 하나로 인생을 다 망치는 황제의 모습이 나라를 망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요! 

 

남성에 대한 갈취 수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유형이 바로 성 댓가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갈.협박.폭로전이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은 눈에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건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지금 잘 나가던 남성들에게 과거의 여자들이 있었다면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현재 잘 나가는 그들에게는 들추어내고 싶지 않은 과거사가 불거진다면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너 떨고 있니?", 

"지금까지 돈을 얼마나 주었니?",

"너 꽃뱀에게 단단히 물렸구나! "

 

막장 드라마 작가들...사회에 끼치는 해악의 원흉들
우리나라 TV 드라마 작가들 중 김수현씨를 포함하여 임성한, 문영남, 김순옥씨 등이 최근에 왕성하게 활동 하고 있는 드라마 작가들이 있는 모양이다. 요즘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불륜, 삼각관계, 혼전자식, 근친상간, 패륜, 범죄, 폭력, 복수, 이혼, 파경, 사기 등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용도 비슷하고 결말도 비슷하다. 작가들은 시청율이 높아진 만큼 보수도 더 많이 받을 것이다. 대부분 여성 작가들이 많아 내용도 섬세하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점도 많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된 욕구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작가들의 속내는 드라마가 비록 허구라지만 그들 마음속에도 똑 같은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니 어쩔 수 없을 것이나 그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방송위원회도 병든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가들의 정신이 병들었으니 사회가 병드는 것은 당연하고 그런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내면 속에 잠들어 있는 탐욕의 말초신경을 깨우는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이러한 부도덕한 사고로 가득찬 작가들에 의해 더욱 부패해지고 사치스러워지며 패륜범죄와 성폭력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환락의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TV드라마위기와 발전방향 토론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회장 손정은씨는 '드라마 작가들의 자질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였다. 드라마작가들의 95%가 여성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이나 스토리 전개방향이 대동소이한 양상을 띄고 있다고 하였다.
 
중앙대 미디어공학과 최상식 교수는 '우리나라 사회가 그동안 여권신장이 향상되었고 여성 작가들에 의한 대부분의 드라마가 제작되고 그들의 생각과 사고가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 주는 영향은 대단하다. 드라마는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젼, 순수함을 찿아주는 역활을 해야 한다. '겨울연가'에 대한 일본주부들의 열광은 바로 그러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드라마의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만큼 사회적 역활도 절대로 무시할 수는 없다. 순수한 시청자들에 대한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드라마 제작에 고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우리 드라마는 한류 열풍을 몰고 왔으며 '대장금' 같은 경우 아시아,중동,미국, 아프리카 지역까지 우리나라 음식,문화,건강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한류로 인해 연예계에 나타난 부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가 없는데, 한류의 후유증으로 과당경쟁,제작비,출연료의 급상승을 가져 왔으며 성장통, 드라마 위기론,막장드라마가 등장하였던 것이다. 상업성에 지우친 시청율 지상주의는 막장드라마를 몰고 왔으며 드라마가 삶의 의미,비젼,인간애 등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시대 상황이 불신, 불확실의 시대가 도래하여 정신보다는 물질, 자기것 보다는 외국것을 숭상하는 의식과 생활태도 변화로 사회윤리와 도덕성 상실되고 오락성과 계도성의 조화도 이루지 못하는 막장드라마 양산시대를 맞이하였다. 드라마는 미소,희망,조정,신뢰,통합,희망,비젼,꿈,도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고 하면서 드라마의 사회적 역활에 대하여 이야기 강조하였다.
 
용인송담대 방송영상학부 오명환 교수는 '막장 드라마의 현황과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발표하였는데, 우리나라 드라마의 변천사를 이야기하면서, '정부 주도로 국난 극복,반공,간첩 드라마가 60~70년대 위주로 방영되어오다가 80년대부터 막장 드라마가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90년대 노태우 대통령 시대의 '범죄와 전쟁'을 선포하면서 수사,범죄 관련 드라마는 전부 하차하는 등 드라마 제작이 정부의 방침과 외압으로 변질되어 온 것은 사실이었다. 드라마 강령이 시대변화에 따른 내용으로 발전.개정되어야하며 TV 불시청,광고 불매 운동,리콜제 등 소비자 감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한다. 여성작가들에 의해 쓰여지는 막장 드라마의 테마,내용에 대해서 여성 단체들의 침묵과 방조도 문제이다. 가족,혈연,부부 관련을 대상으로 하는 막장 드라마는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하였다.
 
동아방송예술대 남궁영 교수는 '방송환경 시스템'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방송환경이 열악하고 중.소제작사들의 난립,상업성과 시청율 문제,방송제도.정책 개선이 시급하다고 하였다.
 
서울예술대학 정중현 부총장은 '공영방송의 태도에 대한 비판'에서 '1민영 2공영 방송사의 지상파는 가정 매체로 주요 시간대에 각 가정의 안방에 대부분 노출되는 방송으로 저질.퇴폐 드라마가 판을 치고 있으며 드라마들이 내용이나 사용 용어 등이 저속하기 짝이 없는 상태의 막장드라마가 대부분이다. 공영방송이 본분을 상실하고 돈벌이에만 주력하면서 시청율 높이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작가 의식도 문제인바, 모방,저속한 내용 위주로 제작되고 작가가 연출자,기획자를 통제하며 여과장치 없이 내보내지는 현시스템도 문제이다.'고 하였다.
 
KBS 드라마국 최지영 PD는 '막장드라마의 제도적 규제 반대'를 주제로 발표하였는데, 막장드라마는 양극화,자살,법치,성도덕,정치비리/부조리 등 사회환경의 변화로 나타난 것이며 막장드라마만 탓할 수는 없다. 한편 시청료 문제,드라마 투자환경 열악,외주 제작비,재원 부족 등 드라마 발전에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 인간의 삶 자체가 갈등의 삶이며 막장 드라마만을 탓 할 수는 없다. 제작 내용도 다양성이 부족한데, 그 이유는 특정 단체에 대해 드라마 제작 방영시 관련 단체들의 항의,데모 등 극심한 반발이 심하다. 시청자가 공감하지 못하는 드라마는 반드시 도태된다. 드라마가 반기업,반사회적이라는 비판도 스스로 성찰의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하였다.
 
위의 토론회 발언 내용도 드라마 방송의 현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화면에 나오는 집안의 사치스런 가구, 주인공의 복장과 차고 있는 패물, 화장품/미용, 머리 모양까지도 흉내내야 하고, 심지어 주인공이 들고 있는 휴대폰도 드라마의 인기도에 따라 매출이 급신장 한다고 한다. 고가의 가구를 보면 사야하고  주인공이 입고 나오는 옷을 자신도 사서 입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한다. 그런 사치와 낭비를 위해 남편들은 비리와 부패에 연루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 사회다.  사회적인 변화의 분위기가 그렇다 하더라도 드라마까지 사치와 낭비 풍조를 조장하는 경우에는 드라마가 갖는 엄청난 부정적인 위력이 이 사회를 더욱 병들게 만드는  원흉이라는 점을 인식하여야 하나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또 드라마에 자신들의 상품을 비치기 위해  업체들의 무상 후원도 만만치 않을 것이며 드라마에 자신들의 상품이 선정되기 위해서 방송사, 작가, 연출가, PD들에게 제공되는 밀실 거래와 어둠속의 향응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서로 공생관계를 이루어  업계와 방송계의 비리를 통해 먹고 사는 방송인들이 어디 한 둘인가!  
 
성형얼굴이 썩어가는 연예계...
또 연예인이나 배우들도 드라마에 픽업되기 위해서 안감힘을 쏟을 것이며 인기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발탁된다는 것은 인기 정상을 단번에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보 상자를 열심히 들어다보는 시청자들은 인기 드라마를 통해 연예인을 평가하고 통상 주인공은 최고의 연예인으로 발돋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벌어지는 먹이사슬의 비리는 겉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연예인들이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끓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적이 여러번 있었고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도 무언가 문제점을 느끼는 만큼 속내를 일일이 잘 알 수는 없으나 연에계의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무명의 배우가 어느날 갑자기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든가, 한 소속사 배우들만 전적으로 한 방송사나 드라마에 출연한다든가, 식상하는 얼굴의 한 배우가 거의 모든 주인공을 도맡아 한다든가 하는 경우일 것이다. 기득권자들만이 누리는 영예를 나누어 주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참신한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여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는 찿기가 힘들 정도이다. 연예 소속사는 말을 잘 듣지 않는 배우를 드라마에 출연시키지는 않을 것이고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소속사 오너가 원하는대로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불리한 노예계약을 하지 않으면 드라마 출연도 불가하고 평생 조연이나 뒤에서 서성이다 소리없이 은막 뒤로 사라질 것이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은 나이에 민감하고 발탁되어 왕성하게 활동할 기간도 짧다. 그래서 초초한 그들은 오너의 지시에 따라 서폰서들의 갖은 향응과 접대에 동원되어 웃음과 얼굴을 팔아야 하고 심지어 성상납까지도 강요 당하는 모양이다. 최고의 스타가 되기 위해서 몸도 마음도 모두 저당잡혀 살아가야 하는 연예인들의 어두운 내면에는 우리들이 모르는 고통과 슬픔도 많을 것이다. 스타라는 인기를 먹고 사는 그들의 영광 뒤에는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한국 연예게가 제자리 메김하는 길은 이러한 부조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투명한 연예계를 만들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이 연예계 내부에 한시 바삐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거품이 잔뜩 들어있는 엄청난 출연료, 광고료가 실제 본인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일부이며 대부분은 소속사나 중간 브로커들이 착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허황된 수입과 연예인이라는 인기만 보고 많은 청소년들의 미래가 대부분 연예인을 선호하는 이런 사회 풍조가 하루 빨리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새벽 하늘 

 
 
DNA는 그대로… 수위조절중?
불명예 설욕 선언하고 동시컴백한 ‘막장드라마’ 작가 3인방 달라졌나

임성한, 문영남, 김순옥 세 작가가 동시에 컴백한다고 했을 때 방송가는 들썩였다.

이들 모두 전작에서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흥행 보증수표이지만 ‘막장드라마 작가’라는 꼬리표가 붙은 터라 본격적인 ‘막장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세 작가는 각기 불명예를 설욕하겠다고 다짐했고, 그들의 작품은 이제 중반부를 넘어섰다. 과연 그들이 전작을 답습하고 있는지, ‘막장’ 전력을 씻어내고 있는지 살펴보자.

상식 초월하는 가족극의 임성한

임성한 작가는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에서 자극적인 설정과 상식과 규범을 초월하는 가족관계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임성한 작가의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
MBC 제공

그의 최신작 ‘보석비빔밥’(MBC)에는 정혜선 한혜숙 박근형 이태곤 등 ‘임성한 사단’으로 불리는 단골 배우들이 출연하고, ‘딸기는 칫솔로 닦는다’처럼 구체적이고 세세한 생활방식 묘사까지 전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줬다. 그러나 ‘이번엔 제대로 된 홈드라마를 해보겠다’는 작가의 결연한 의지를 반영한 듯 자식들이 철부지 부모를 내쫓는 설정 외에는 아직까지 무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똑똑하지만 가난한 집안의 여자가 우여곡절 끝에 매너 좋은 부잣집 남자와의 결혼에 성공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여전한 듯하다.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에서 불우한 환경에 처한 미혼의 여주인공은 부유한 집안의 직업 좋고 성격과 매너까지 좋은 완벽한 남자와 결혼한다. ‘보석비빔밥’에서도 큰딸 비취(고나은)는 호텔 재벌 2세인 영국(이태곤)과, 둘째딸 루비(소이현)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승려가 되려는 카일(마이클)과, 셋째아들 산호(이현진)는 부잣집 외동딸과, 막내아들 호박(이일민) 역시 영국의 동생 끝순이와 각기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지지고 볶는 가족극의 문영남

문영남 작가의 ‘수상한 삼형제’(KBS2) 역시 전작에 나왔던 박인환 이효춘 안내상 오대규 김희정이 그대로 출연한다. 엄청난, 전과자, 왕재수 등 캐릭터의 성격을 그대로 칭하는 희화화된 작명법도 변함없다. 

◇문영남 작가의 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KBS 제공

문 작가는 ‘애정의 조건’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클럽’ 등에서 서민가정을 배경으로 불륜 치정, 출생의 비밀을 매개로 가족공동체의 해체와 위기를 묘사하며 코미디와 신파적 감정이입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남편에 비해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떨어져 무시당하기 일쑤이나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부인, 장남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집착, 며느리를 종처럼 부려먹는 시어머니, 민폐형 캐릭터는 ‘수상한 삼형제’에서도 여전하다.

그러나 ‘수상한 삼형제’에는 아직까지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이 전면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억지 설정(이상-어영-재수의 삼각관계), 과도한 캐릭터(전과자 왕재수 김건강 도우미) 등이 아슬아슬하게 막장 논란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복수의 화신 김순옥

김순옥 작가의 ‘천사의 유혹’(SBS)은 처음부터 ‘아내의 유혹’의 시즌2로 출발한 복수극이다. 다만 이번엔 아내에게 배신당한 남편의 처절한 복수에 초점을 맞췄다. 

◇김순옥 작가의 SBS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
SBS 제공

‘아내의 유혹’에서 구은재(장서희)가 얼굴에 점 하나를 찍고 다른 사람 행세를 한 데 대한 비난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2인 1역의 남자주인공이 전신 성형수술을 한다. 하지만 불륜과 복수, 끝이 보이지 않는 음모와 계략, 억지설정 등은 전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혼수상태에 빠졌던 환자가 한 회만에 바로 일어나거나 결혼, 교통사고, 배신 등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특유의 빠른 전개도 똑같다.

◆막장 주위 구간에서 ‘주춤’

결론적으로 세 작가의 작품은 특유의 화법이나 주제의식 등 작가의 DNA는 그대로 남아 있으나 ‘막장 작가’라는 낙인을 의식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덕현 드라마평론가는 “세 작가의 작품 모두 굉장히 유화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막장의 뉘앙스만 풍기거나 막장으로 가는 듯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리는 등 전작에서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밥줘’(MBC)처럼 최소한의 공감마저 얻지 못하면 막장으로 낙인만 찍힌 채 시청률에서 실패하고 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까지 받는 등 작가와 방송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다.

수위 조절을 한 탓일까. 세 작품의 초반 시청률은 전작들만 못했다. 그러나 작가 특유의 색깔이 드러나면서 각기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서는 등 상승세에 접어든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끝까지 이들이 막장 구간에서 주춤할지, 작가 본래 스타일대로 후반부로 갈수록 독을 뿜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