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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명상록에 대하여...

 

 

                

 

                 < 명 상 록에 대하여...>

 

 

 

 

" 욕망 때문에 저지른 잘못은 분노 때문에 저지른 과오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아야 한다. 쾌락에 따르는 잘못은 고통이 따르는 쾌락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아야 한다"

 

"육체는 흐르는 물,영혼은 꿈이요 연기이며 삶은 전쟁이며 나그네의 체류이다. 후세의 명성은 망각이며 죽음은 원소의 분해. 즐거운 마음으로 죽음을 기다릴때 철학은 가능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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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절정기의 로마제국은 그 영토가 광대하여 아프리카 사막에서 잉글랜드 북쪽까지 걸쳐 있었다. 그 당시 세계는 그 총인구의 1/4이 로마 황제의 지배 하에 있었다. 때는 서기 180년, 마르커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황제의 12년에 걸친 게르마니아(Germania) 정벌이 거의 마무리되던 무렵이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적의 요새만 함락하면 이제 로마 제국은 평화가 온다.}

 평화로운 '5현제 시대'가 막바지에 이른 서기 180년 로마. 어두운 삼림. 수백명의 부대가 숨을 죽이고 서 있다. 마치 폭풍전야와 같이. 장군의 신호가 울리고 거대한 함성소리와 함께 하늘에는 불화살, 불타는 점토 항아리가 난무하고, 땅위는 수많은 병사들의 피로 물든다. 철인(哲人)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리차드 해리스 분)가 아들처럼 친애하는 장군 막시무스(General Maximus: 러셀 크로우 분)는 다뉴브 강가 전투에서 대승한다.

 죽을 날이 머지않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막시무스를 총애하여, 아들이 아닌 그에게 왕위를 넘겨주기로 한다. 그러나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는 이에 질투와 분노를 느껴 급기야 황제를 살해한다. 권좌를 이어받은 코모두스는 막시무스와 그의 가족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겨우 살아남게 된 막시무스는 노예로 전락하고, 투기장의 검투사로 매일 훈련을 받는다. 그에게 남은 건 오로지 새로 즉위한 황제 코모두스에 대한 복수 뿐. 검투사로서 매 경기마다 승리로 이끌면서 살아남자 그의 명성과 인기는 날로 높아간다.

 로마로 돌아온 그는 아내와 아들을 죽인 코모두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던 어느날, 오래전 사랑했던 황제의 누이 루실라(Lucilla: 코니 닐슨 분)를 다시 만나게 된다. 어느 새 민중의 영웅이 된 막시무스. 코모두스는 그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고 분노하지만 민중이 두려워 그를 죽이지 못한다. 드디어 막시무스는 예전의 부하들과 은밀히 만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존경하던 황제를 살해한 난폭한 황제 코모두스에 대한 복수를 결의한다. 아직도 막시무스를 사랑하고 있는 루실라는 동생 코모두스를 배신하고 막시무스의 반란을 도우려 하는데 사전 계획을 알아차린 황제의 근위병들이 막시무스의 부하들을 모두 잡아 들어 버린다. 탈출을 하려던 막시무스도 탈출을 포기하고 구금되는데, 검투를 즐겨하던 코모두스 황제는 마지막으로 막시무스에게 검투를 제의한다. 황제는 시합 당일 사전에 감방을 방문하여 막시무스를 ?아와서 이야기하는 척 막시무스 몸의 급소를 예리한 칼로 찌르고 검투에 임하게 한다.

 

드디어 팡파래가 울리고 최고의 검투사 막시무스와 로마 황제의 검투 시합이 시작되었다. 검투는 처절하게 진행되고 급소에 상처를 입은 막시무스는 황제의 무자비한 공격에 계속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다. 황제의 예리한 공격에 겨우 몸을 피하면서  경기를 계속하던 막시무스는 황제가 방심한 마지막 순간에 황제의 몸에 칼을 꼿는다. 폭군 코모두스 황제가 막시무스의 손에 어이없이 목숨을 잃게 되자 수많은 관중들은 순간 조용해지면서 정적이 흐른다. 황제를 죽인 막시무스도 상처로 인한 출혈로 의식을 잃고 숨을 거둔다. 황제의 여동생 루실라가 뛰어내려와서 막시무스의 시신을 앉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실제 역사에서는 코모두스 황제는 네로에 버금가는 엄청난 폭군으로 통치  10여 년만에 죽게되는데, 폭정을 견디다 못한 원로원과 로마시민들의 불만으로 폭동이 일어날 지경에 이르자 황후와 동생 루실라가 코모두스 황제를 독살하게되었다고 한다. 막시무스란 이름은 로마시대에 남자들에게 붙여진 흔한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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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옛날 어린시절...

 

명상록은 제가 중학교 시절 어린시절 돌아가신 유일한 한 분의 형님께서 쓰시던 책장이 있었는데, 형의 손 때가 묻은 책이 여러권 있었다. 대부분의 책들이 모두 읽기에 어려운 책들이라 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자 어느날 저녁 책상위에서 공부를 하다가 책장에 꼿혀있는 ?불에 어리는 한권의 책이 있었는데 꺼내보니 바로 <명상록> 이라는 책이었다. 나는 형님께서도 읽었을 거라는 생각에 유난히 정겨운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말뜻을 이해가 잘 가지 않아 여러번 띠어띠엄 읽다가 포기해 버린 책이었다.

 

그후 고교시절 <명상록>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 심오한 뜻을 약간이나마 이해가 되었고 좋은 글귀는 인용도 하고 마음의 양식으로 삼아 여러번 탐독하였다. 이제 수십년이 지난 오늘 다시 읽는 <명상록>의 묘미는 바쁘게만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하는 '스토아 철학'의 심오함도 있지만 황제라는 직분으로 로마라는 대제국을 통치하는데 통치의 근본 이념을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온 국민을 행복하게 살게 하고자 예지와 인덕으로 선정을 베푼 그의 사상과 사람됨에 존경을 표하고 흠모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명상록에 대한 요약된 글을 올려본다.  

 

* 개요

 

명상록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수기형식으로 쓴 자성록이다. "세상에서 태어난 자들 가운데 가장 고귀한 영혼을 소유했던 자의 영혼이며 고대정신의 가장 고귀한 윤리적 산물"이라고 '존 스튜어트'가 찬양한바 있는 글이다. 명상록의 원제는 "자기 자신에게.."라는 뜻으로 원어로는"Taeis eauton"이다.

 

* '마루쿠스' 황제의 출생과 성장

 

AD 121년 4월 26일 총독,집정관,원로원을 지낸 아버지'안토니우스 웨루스'와 두번이나 집정관을 지낸 '도미니카 루시카'집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8세때에 아버지 '안토니우스 웨루스'가 사망하자 '마르쿠스'는 할아버지 밑에서 양육되었으며 17세때 귀여움을 독차지 하던 황제'하드리아누스'가 사망하면서 유언에 따라 후임 황제로 '안토니우스 피우스'가 즉위하였으며 '마르쿠스'와 '루키우스 웨루스'가 황제의 양자로 입양되었다. 황제는 자신의 후계자로 '마르쿠스'를 지명하였다. 26세때에는 '안토니우스'의 딸 '파우스티나'와 결혼하였으며 국정에도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 로마제국 통치

 

AD 161년에 황제 '안토니누스'가 사망하자 '마르쿠스'는 원로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제 '하드리우스'의 유지를 존중하여 양자 형제인 '루키우스 웨루스'와 공동 황제로 취임하였다.'마르쿠스'는 자신의 큰 딸과 '루키우스 웨루스'를 결혼을 시켰다.

 

'루키우스' 황제는 나태하고 향략을 즐기고 국정을 돌보지 않았으나 '마르쿠스'는 관대히 대하면서 국.내외 전쟁과 국정운영에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려 애?다. 북방의 게르만 민족의 반란,티베리스강의 범람,지진 등 재난이 계속되었으며 '파르티'인들과의 전쟁에 직접 원정군 사령관으로 참여하였다.

 

로마군이 승리하여 166년에 개선하였으나 패스트병이 창궐하여 많은 사람과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였다. 게르만 민족의 일파인 '마르코마니'인들의 침공으로 두 황제가 직접 출정하여 승리하고 귀국도중에 '루키우스' 황제가 사망하게 된다.

 

'마르쿠스'황제는 제위중 전란이 그칠날이 없었고 전쟁터에서는 언제나 진두지휘를 하였으며 '로마제국을 42년 동안 예지와 인덕으로 선정을 베풀었으며 대민족의 행복을 통치의 유일한 목표로 삼은 역사상 가장 유일한 시기였다'고 사학자 '기번'이 이야기 한 바 있다.

 

* '스토아' 철학

 

'마르쿠스' 황제는 어릴때 부터 '스토아 철학'에 심취하였는데 그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로마제국을 통치하는 줄 곳 그의 생각과 사상은 '스토아 철학'을 적용하기 위한 인간적인 고뇌의 연속이었다.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는 '제논'(BC 336-264)에 의하여 창시되었으며 채색된 스토아에서 강의하였다 하여 '스토아 철학'으로 불리게 되었다.

 

'스토아 철학'은 3개의 부류로 분리되는데 논리학,물리학,윤리학이다.

 

논리학은 생각을 가다듬어 객관적인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식하며 사색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물리학은 우주와 그 안에 있는 인간의 위치를 이해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사상이며 자연은 우주를 지배하는 이성내지 이법을 가리킨다.

 

윤리학은 논리학,물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도덕적인 삶을 유도하는 것으로 윤리는 몇가지 도그마(신조) 즉 진리로 인정되는 것을 기초로 하여 세워지고 그 신조에 의해 우주는 하나며 신도 물체도 하나다. 신은 형성적인 능력에 의하여 물질에 작용하여 자기 자신속에서 먼저 우주를 창조하고 이 우주는 인과율에 따라 변화를 계속한다. 그러나 이것은 불에 의하여 주기적으로 변화되고 그 잔해속에서 새로운 우주가 창조된다.

 

이러한 견해는 범신론적이지만, 한편으로 이 신적인 힘은 '제우스' 원인(형상인), 우주의 이성,법칙,운명,필연,섭리 등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이러한 모순을 의식하지 않고 있었고 형이상학적인 사유에도 있지 않았다. 인간의 육체,영혼,예지(지배적 이성)로 구성되며 지배적 이성은 우주를 지배하는 이성의 일부 즉 신적인 것의 분신이며 이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다이모니온'(Daimonion) 으로 인간이 인간다운 소이(所以)이다.

 

위의 개념에서 신.사회.지기(知己)에 대한 의무관념이 생겨난다. 즉 신들에 대한 경건, 이웃에 대한 사회성,자신에 대한 자족(自足)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사망

 

당시 로마는 국경 변방의 잦은 반란과 침공의 연속이었다. 지금의 오스트리아 지방의 변방 민족들의 반란이 자주 발생하였는데, 황제가 친히 군대를 ?르고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출정하였다. 전장터에서도 황제는 자주 글을 쓰고 기록을 남겼는데, 스토아 철학에 매료된 그의 심중을 글로 많이 표현하였다. 현자로써 이상적인 정치를 항상 꿈꾸면서 선정을 베풀려고 노력했다. 친히 몸소 실천하였으며 전장터로 노구를 이끌고 어디던지 마다하지 않고 나서기를 앞장섰다. 아들 코모두스가 죽였다는 영화 속의 이야기는 좀 과장된 것 같다. 그냥 전장터의 피로와 노구로 인한 병사 또는 자연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권좌를 빼았길 것을 염려한 아들 코모두스의  친부 살해를 상상해 볼 수도 있다. 결국 지혜와 철학적 사고가 넘치는 황제도 자식 교육은 실패하였던 것 같다. 황제가 권좌를 막시무스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한  것도 자신의 아들 코모두스의 인간됨됨이를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결국 코모두스는 황제로 취임하였지만 폭정은 네로에 버금가는 황제였으며 통치 10여 년만에 자신의 부인인 황후와 여동생의 이반으로 독살되는 비참한 말로를 겪는다.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