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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119, 소방관들의 분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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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119, 소방관들의 분노...

두바퀴인생 2008. 5. 4. 09:33

 

위기의 119

     소방관, 그들이 분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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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진압에 나섰다 불에 타죽는가 하면, 추락사하고

기억 상실증에 걸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

소방관들의 이야기다

 

지난한해 소방관들의 피해는 사망7명, 부상 279명!

소방관들은 자신들이 당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더 이상 감추지 않겠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절규처럼 들려왔다.

주당 80시간에 이르는 살인적인 격무에

진압과 인명구조 모두를 혼자 처리해야 하는

기막힌 일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여건은 고스란히 국민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소방차가 늦게 도착해 노인이 죽는가하면

인구 6만의 지역에 119구조대원 한사람이 없어

일가족 4명이 불에 타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모두가 외면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위기의 119를 구해내기위한 대책은 무엇일까?

소방관들이 세상을 향해 말하려하는 것은 무엇인지

40일간의 현장 기록을 통해 들여다본다.

 

 지난 7월 18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리타에서 발생한 산불과 싸우는 소방관들

 

 

 

【주요 내용】

■ 기억상실증에 걸린 진압대장

지난 1월, 40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냉동 창고 화재가 발생했다. 그 현장에서 진압을 진두지휘하던 한사람이 있었다. 안성소방서소속의 이수호 진압 대장. 그는 이틀 연속 근무하고도 또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 그리고 3일째 근무를 마치던 날 아침, 쓰러졌다. 다행히 깨어는 났지만 안타깝게도 기억을 잃어버렸다. 취재진은 후배소방대원과 함께 그를 찾아갔다. 말을 걸어보지만 엉뚱한 대답만 할뿐이다. 후배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사고당시 현장 화면을 보여주자 기억이 돌아온 것이다. 팔순의 어머니는 아들이 그동안 소방관생활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갖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슴아파했다. 소방관들의 피 말리는 일상을 공개한다.

 

■ 나홀로 소방관을 아십니까 !

소방차 운전도 직접하고, 화재 진압, 인명 구조도 혼자 해야 한다. 화재현장을 신속하게 진압하겠다며 동네 곳곳에 세운 일명 나홀로 지역대 이야기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을 모르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반발한다. 화재진압을 혼자서 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진압하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결혼을 두 달 앞둔 29살의 예비신랑과 두 아이의 아버지가 참변을 당한 것이다. 모두가 혼자서 화재를 진압하다 변을 당했다.

 

"소방 호스 하나 달랑 주고 혼자서 싸우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 - 故 윤재희 소방관 삼촌

 

유가족들은 2인 1조의 원칙만 지켜졌더라도 비극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곡했다. 전국 746개 지역소방대 가운데 70%에 가까운 476개 지역대가 나홀로 지역대다. 그들의 열악한 현실을 밀착 취재했다

 

■ 최초 실험, 화재 진압, 시간 분석 !

추적 60분은 국내 최초로 소방관 1명일 때, 2명일 때, 4명일 때 화재 진압에 걸리는 시간과 인명구조에 걸리는 시간을 비교했다. 실험결과는 놀라웠다. 소방관 1명 출동 시, 2명 이상일 때보다 화재 진압 시간은 2배 이상 소요되었고 인명 구조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또 지난한해 경기도지역에서 소방차가 출동한 10,784건을 GIS 방식으로 분석해 출동 시간과 화재 진압시간을 비교 해봤다.

이와 함께 화재현장에서 진압을 하는 것이 얼마나 열악한지 직접 체험을 해봤다. 그들이 메고 있는 최소 한 의 안전장비 무게는 23.5kg. 걷기도 힘들었다.

 

■ 아무도 책임지는 부서가 없다 - 무책임한 소방 정책을 고발한다

소방인력충원은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뽑는다. 소방업무를 지자체에서 관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는 2,544명의 소방인력충원을 전제로 지자체에 교부금을 내려보냈다. 하지만 지자체는 577명만 충원했다. 전남, 전북, 경북은 소방인력을 단 한 명도 늘이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 이유는 이렇다. 행정안전부가 교부세를 내려 보내면서 소방인력을 충원하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지자체는 그런 상황 속에서 지자체는 교부세를 가장 시급한 지역사업에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소방관들은 쓰러지고 있다. 제작진은 지자체와 중앙이 적절히 협력하고 있는 미국의 소방 시스템을 취재했다. 미국에서는 순직 소방관을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미국 소방 시스템을 통해 우리나라 소방정책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