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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매출 1000억달러 돌파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속해 있는 전기전자 업계에서는 독일 지멘스 외에 지난해 미국 HP가 처음으로 1000억달러 벽을 넘은 정도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IT기업인 IBM조차 몇 년째 1000억달러 고지에서 번번이 주저앉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취임 20년 만에 이 같은 업적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임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했다. 매출뿐 아니라 순익 면에서도 이 회사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2006년 말 기준 삼성전자가 거둔 84억달러의 순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달성한 119억달러와 IBM의 95억달러에 뒤 이은 전기전자 업체 중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삼성의 이번 1000억달러 돌파는 세계 곳곳에서 거두고 있는 휴대폰 판매 호조가 큰 힘이 됐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1억61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전년 대비 4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도 두 배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판매량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점유율도 덩달아 상승해 지난해 14.4%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수치를 3%포인트 정도 높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5% 이상 많은 2억대 이상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니 모토로라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올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터치스크린폰 같은 고가폰으로 선진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함은 물론이고 중저가폰으로 인도 같은 신흥시장 점유율을 좀더 높여야 할 것이다.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삼성은 특검 등 안팎으로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영업이익도 그중 하나다. 비록 매출이 상승세라고 하지만 글로벌 경제이 극심해지면서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영업이익이 6조원대 아래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므로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반도체 분야도 더욱 고차원적인 기술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정신 차리지 않으면 5∼6년 후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삼성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 서 있음을 잘 보여준다. 특검이라는 미증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이 이 어려움을 잘 헤치고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를 국민 모두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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