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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21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21

 


동북아역사재단 '동해 당위성 설파' 국제학술대회

 

 

 

4. 한.중.일 사회 삼국지

 

역사 교육과 감정싸움 

한.중.일은 근현대사로부타 자유롭지 못하다.

중국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함과 동시에 역사를 바로 알아야만 비극이 재현되지 않는다며 일본에 의해 더렵혀졌던 과거를 교육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어물거린 채 중국의 역사 교육이 지나치게 반일 교육을 고양시키고 있다며 비난한다.

 

자신들의 입맛만을 한껏 강조해 온 중국과 일본의 역사 교육은 급기야는 양국 정부를 곤욕스럽게 하기에 이르렀다. 지나치게 자국에 우호적으로 치우친 역사 교육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약국의 역사 논쟁은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일본의 역사 왜곡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면서도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 정부의 발상에 어이가 없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극히 대국답지 못한 일본 정부의 이와같은 한심한 행태에 대해서는 일본 국민들도 상당히 반감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일본 사회는 그들의 조부모 혹은 부모가 저지른 과거를 둘러싸고 사회가 양분된 채 치열한 구세대와 신세대가 대립을하고 있다. 이렇듯 과거라는 망령은 일본 열도를 아직 뒤흔들고 있으니 과거를 둘러싼 일본 사회의 길등 중 대표적인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하나는 일본 국기와 국가를 둘러싼 신.구 세대간의 대립이다. 이미 앞에서 이야기 한대로 일본의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국기와 국가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엄청나다. 다른 하나는 일본 수상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갈등이다.  2004년 일본의 후쿠오카 지방법원은 일본 수상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이미 총리직을 떠난 '고이즈미' 전총리의 돌출 행위는 우익 신문인 '산케이','요미우리'를 지외하고 야당, 유력지인 '아사히','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서는 일제히 비난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일본 사회는 제2차세계대전 패전 후 5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자신들이 청산하지 않은 그 과거의 버거움에 의해 사회가 양분된 채 심각한 대립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국회는 아직 눈 가리고 아웅 하듯 구태의연하기만하다. 이러한 구태의연한 청치꾼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일본은 언제까지고 과거에 짓눌려 대외적으로 고통받을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열도가 심각하게 분열된 대립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역사 교육은 어떨까?

일본에 의해  굴욕적으로 점철된 과거에 관한 교육은 중국인 스스로 인정하듯 다소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공산당의 대국민 장악력 강화 차원에서 인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털어놓는 중국인 학자도 있다. 그 외부 타깃의 전면에는 일본이 놓여져 잇다. 이 점만 보더라도 중국 내 반일 감정을 어렵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중궁인도 일본 사람을 부를 때  특별히 '일본눔'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의 통제력 약화가 향후 중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하나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이미 사회의 주류로 부상하여 활약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인들을 보면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중화 민족주의'가 연상되어 섬뜩함마저 느끼게 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을 이렇게 교육시켜 온 중국 정부도 이들로 인해 종종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1970년대 태어난 세대는 1978년 한자녀 갖기의 '계획생육'이라는 산아제한 정책이 시행되기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기존의 중국인다운 중국인과는 여러모로 뚜렸이 구분이 되는 모습을 띠고 있다. 이들은' 마오쩌뚱'과도 거리가 멀고 '문화대혁명'과도 무관하 세대이다. 이들이 태어나기전에 이미 '마오쩌뚱'은 사망했고 혁명의 소용돌이도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뎡사오핑'의 탈이념 실용주의 노선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며 서방 자본주의 환경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 상황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 성인 세대들이다. 이들은 검소함,집단의식,자족 등과 같은 기존의 중국적 사회 관념이 더 이상 이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부모들은 아끼고 저축하였으나 이들은 돈을 대출받고, 카드를 긁으며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취미활동을 위해 거리낌 없이 큰 돈을 지출하는 등 철저한 개인적인 삶을 향유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사회의 핵심 계층을 이루며 '바이랑(화이트칼라),', 구깐( 핵심 인원)', 찡잉(엘리트)' 등의 위치를 속속 차지하고 잇다. 이들은 급속하게 중국 사회를 접수하고 있는 신주류이며 그들의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중국이 미래의 중국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중국도 일본처럼 세대 간에 정신적 단절이 심각하다.

 

또 이들은 송나라 시절 몽고 군과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전사한 장군 '악비'에 대한 소년 동화 <악비전>을 배우며 민족주의 감정을 키운 신중국인들의 애국심과 민족주의 성향이 너무 과도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의 반일감정 또한 대단하다. 이들은 인터넷 반일서명이라던가 스포츠에서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한다. 이들의 성향은 중국 정부 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정부의 방침이 그들의 생각과 현저히 다르다면 그들의 애국심,민족주의는 정부나 공산당에 맞선다면 국가 전체에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점과 '나쁜 사마리아인'들인 '국제 금융기구','세계 은행', 'IMF', 'WTO' 등에 의한 금융,무역 마찰로 중국과 문제가 발생시에는 그들의 민주적 사고방식이나 자본주의 가치관 등으로 대내.외적 불만은 민족주의와 애국심으로 비화되어 그들의 항쟁심은 갑자기 분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의 정치 체제나 소유제에 대한 개혁 논의 에서도 도화선이 될 수도 있는데 대국민 통제력을 상실할 경우에는 언제던지 체제 전복과 국가 사활과도 직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들 신중국인들이 주도하는 중국내 반일 분위기는 경제 발전과 맥을 같이하며 한없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 예를들어 중국과 일본 간에 영토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댜오위타이(조어대)'라는 무인섬에 대한 분쟁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가 부각 될 때마다 중국 전역의 반일 감정은 점차 그 수위를 높여 간다. 이들 중국인들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장기를 찢거나 불태우며 항의 하거나 중국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전개한다. 인터넷을 통하여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주도하는 등 인터넷을 통한 동조자들을 규합하고 폭발적으로 계속 늘어 가는 현상을 볼 때 중국인들의 인해전술을 실감하게 된다.  '애국자동맹 인터넷'에서는 청년 몇 명이 일본이 실력으로 점거하고 있는 '센카쿠 제도', 즉 '댜오위타이'에 상륙할 때 그 모습을 실황 중계까지 하며 중국인들의 폭발적이 지지를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부가 아닌 민간인들에 의해 주도된 행위가 자국의 민족주의와 연결되면 양국 정부도 자국의 국민 감정을 고려하여 동조하는 정책을 취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악화일로에 있는 양국의 국민 감정이 영토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과 결부되면 두 나라 모두 자국에서 고조되는 민족주의 압력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과 일본의 역사 교육과 관련, 우리도 전적으로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다.우리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사관이 '시치미 사관'이요 '능청 사관'이라면, 중국의 사관은 '대국 사관'이요 '격동 사관'이라면, 우리의 시관은 '한(恨)의 사관'이요 '저항의 사관'인가? 우리들은 냉정해 질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시달림을 당하고 일본의 침략에 의해 임진왜란이나 최근세에 식민지가 된 것이 전적으로 그들의 잘못된 야욕 때문이었다고만 할 수 있을까? 응어리와 울분,분노만 불러일으키는, 내적 원인 규명과 반성보다는 외부 책임으로 전가하는 책임 회피적 사관 또한 어떠한 의미에서는 왜곡된 사관의식이 아닐까? 이제 우리들의 역사 의식도 새롭게 조명해 보아야 할 것이며 스스로 자립하면서 그들과 대등한 나라 관계를 이루도록 경제대국으로 자리메김하야 할 것이다. 잘못하면 두 나라에 끼여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되거나 '샌드위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같이 힘을 모아 경제,외교,국방을 튼튼히 하고 남북의 통일을 이루기 전에는 남북이 긴밀한 공조를 이루어 험한 파고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혜를 모으도록 지도자를 포함한 정치인 모두가 사리사욕을 떠나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하는 지도자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며 '팍스 코리아나'를 실현하는데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계속)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