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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19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19

 


동북아역사재단 '동해 당위성 설파' 국제학술대회

 

 

 

4. 한.중.일 사회 삼국지

 

국기와 국가 

중국의 경우를 보자.

오성홍기라 일컬어 지는 중국 국기는 왼쪽에 있는 중국 공산당을 상징하는 큰 별 하나와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네 계급, 즉 노동자 계급, 농민 계급, 도시 소자산 계급, 민족자산 계급을 상징하는 오른 쪽의 작은 별 네개가 중국 공산당의 영도하에 연안해안을 따라 단결하여 모여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오성홍기가 붉은 바탕을 띠는 이유는혁명과 사상의 순수함, 그리고 중국 민족이 특히 붉은 색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고 한다. 도 별이 확색인 이유는 중국인이 황색 피부의 아시아 인종임과 더불어 중국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황하 문명을 상징하는 것이라 한다.중국 국가는 <의용군행진곡>이라 불리는데 이것은 원래 1935년에 상영된 영화 <풍운 속의 자녀>의 주제가 였다. 하지만 "노비가 되고 싶지 않ㄴ느자는 일어나라! 우리의 피와 살로 우리의 신세계를 건설하해 나가자! 일어나라! 일어나라! 전진하자! 전진하고 또 전진하자!"는 가사와 그 늠름한 곡조로 인해 당시 항일투쟁에 나선 중국인들의 불굴의 정신과 용맹함을 표현하는 데 사용하여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과 더불어 국가로 지정되었다. 그러다가 이후의 문화혁명 당시 이 <의용군행진곡>은 <마오쩌뚱 찬가>를 개조한 새로운 국가로 대체되면서 연주가 금지되는 수난을 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이후인 1982년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다시 국가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한편 이러한 중국인들의 태도는 대부분의 경우 '충실함' 그 자체로 일관하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마오쩌뚱 이후 사회주의 교육을 받아 온 젊은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 같다. 실제로 최고 교육 기관인 중국의 각 대학에도 '공산청년당'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곳의 '청년위원회' 등에서는 사상 교육을 주관하며 이를 통해 특히 국가와 민족에 대한 애국, 애족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중국의 국기와 국가에 대한 열렬한 감정ㅇ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칫 잘못하다가는 통제 불능의 민족주의로 번질 수 있을 것같아 우려되기도 한다. 실제로 개인주의가 몸에 밴 중국 사회지만 국제 스포츠 행사의 응원 등을 통해 가끔 드러나듯 중국이라는 국가나 중화라는 민족 앞에서는 다듬어지지 않은 열정을 거칠게 분출하곤 한다. 경제 등의 발전과 더불어 개인의 자유가 더욱 신장되면 대부분의 경우 국가가 국민에 대한 통제력이 느슨하게 되는 법이다. 그때 오성홍기를 휘두르며 '쫑후워!(중화)'를 소리지르며 수십만 인파가 길거리를 메우면서 몰려나온다면 거리는 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온통 광란의 분위기로 변할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억눌린 자유,빈곤의 심화,부정부패에 대한 항거로 변질되어 예기치 않은 사태로 확산되거나 정부 당국에 대한 항쟁으로 연결되는 경우를 생각할 때 이는 중국 정부 당국은 가장 우려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일본인의 국기와 국가에 대한 태도는 어떨까?

다원화된 민주 사회 일본, 2차 대전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개인주의가 강하게 형성된 일본, 이러한 일본 사회를 일반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으나 국기나 국가에 대한 교육을 받아 온 한국인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는 모습이 연출되곤 한다. 일본은 아직 그들이 저지른 과거에 대한 버거운 마음과 대내.외적으로 타국과 접하기 힘든 복잡한 양상을 빚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예로 국기와 국가에 대한 문제이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국기인 '히노마루(일장기)'와 국가인 '기미가요'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교원노조나 패전 후 연합군 사령부에 의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 청.장년층의 상당수는 일본의 현행 국기와 국가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과거의 군국주의 시절 침략 전쟁을 일으켰으며 지탄받을 수많은 짖을 저지른 '대일본제국' 상징인 국기와 국가를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다시 태어난 일본국의 상징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들은 국기에 대한 경레나 국가 제창이나 기립 등을 강요하는 것이 역시 헌법상 '양심의 자유'에 위반된다는 것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으며 특히 국가는 '천황가'의 '만세번영'을 기원하는 한 가문의 노래일 뿐이므로 이것이 한 나라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비해 전전 교육을 받은 구세대는 요즘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면서 개탄하며 기존의 국기와 국가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신세대와 구세대가 서로 양분되어 논쟁중이다. 이에따라는 일본은 1999년 이른바 '국기법과 국가법'을 시행하여 학교의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 주요 행사 때 국기 게양과 국가 제창을 의무화 했다. 그러나 젊은 교사들은 국기를 내리고 국가 제창을 반대하고 교장 등 기성세대는 강제라도 시행하려고 다투는 등 교육 현장에서도 알력이 상충되고 있으며,그 갈등 와중에 교장이 자살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였다.

 

일본은 제2차세계대전에 대한 죄과일 수도 있고 그 패배로 인한 후유증일 수도 있는 일본 사회의 국기와 국가에 대한 대립은 "국기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전쟁에 패하였으니 미국 국적을 갖자! "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일본사람도 많다. 이에 비해 광대한 영토를 보유한 중국은 모든 것이 너무도 달라 하나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 속에 신성시되고 있는 것이 국기와 국가다. 이처럼 철저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두 나라 모두 극단적인 생각은 '위험하다'는 공통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국처럼 너무 배타적인 면과 일본처럼 나만 있고 국가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이다. 우리는 이 두나라의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의 '국기에 대한 맹세'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반대 입장인 사람들간에 논쟁이 있다고 한다지만 국가의 존재를 망각하고 살아간다는 것도 너무 배타적인 민족의식 속에서만 살아 간다는 것도 문제점이라 생각된다.

 

아직은 우리 삶이 국가의 존재, 민족의 존재를 망각할 수도 없고 또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 글로벌화, 세계화도 좋지만 결국은 잘사는 가진국가와 민족, 그리고  갖지 못한 나라와 민족으로 나누어 지고 경제적으로 착취가 이루어 지는 시대이다. 종교와 민족이 달라 처절한 싸움이 얼마나 많은 것인가? 같은 형제끼리인 기독교도 구교와 신교,유대교,이슬람교로 나누어져 지구상의 역사가 그들끼리의 싸움의 연속으로 점철되어 왔다. 선진 강대국의 가진자와 후진국의 가난한자들로 나누어진 현실이다. 인간은 살아도 문화와 풍속이 비슷한 사람들  끼리끼리 살아가야 편안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폭 넓은 마음이 중요하다. 다른 얼굴,다른 피부 색깔, 다른 풍습,다른 문화를 수용하면서 더불어 잘 살아가는 파라다이스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래서 포용하는 마음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는 속에서도 스스로 자신들의 정체성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계속)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