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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중.일 삼국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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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중.일 사회 삼국지
한.중.일과 미국의 학교 교육
먼저 미국의 교육 제도부터 보자.
미국의 교육 제도는 주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우리와 같이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립학교로 기능을 다하고 있으며 18세까지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이 이러한 공립학교에 보내기 보다 사랍학교에 보내기를 원하고 있다. 왜일까?
공립학교는 무료이기는 하나 정부의 지원이 미미하여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연방 정부의 예산 부족이 그 원인이지만 군사비 지출에 비하여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따라서 공립학교는 자력으로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에 있다. 그 주요 재원은 각 학교가 속해 있는 지역의 고정자산세 수입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지가가 높은 지역은 여유가 있으나 그렇지 않는 지역은 학교 운영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이러한 지가가 낮은 지역의 학교에는 교사들이 선호도가 낮아 자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급식도 제대로 지원되지 않고 양호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
이러한 지역의 학부모는 동일한 주의 다른 지역으로 자녀만 위장 전입시키는 등 각종 편법도 불사하고 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아예 거주하던 곳에서 교육을 포기하고 아이비리그 등이 몰린 특정 지역으로 자녀를 보내거나, 순전히 교육을 목적으로 가족 전부가 이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보다 더 심한 상황이다.
미국 기업들이 선호하는 엘리트 사원이란 초일류 대학 출신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일류 대학 출신이 아니라면 밑바닥부터 지루하게 단계를 올라가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학벌이나 학력과는 무관하며 실력으로 모든 것이 좌우되는 나라라고 알려진 미국이 사실은 우리보다 더한 철저한 학벌,학력 위주의 사회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우리 나라의 대학 간판은 미국의 대학 간판과는 질이 다르다. 우리 나라 대학의 간판은 선진국에 비해 학구열이 부족하고 연구 성과도 저조하며 창의력도 부족한 교육으로 시간떼우고 졸업장을 거머쥐는 것으로 껍데기에 불과하나 그들의 초일류 대학은 간판 그대로 그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 체계와 능력을 가진 인재를 배출하기에 차이점이 있다.
대학의 문호는 개방되어 있고 원하면 누구나 원하는 어느 대학이던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다. 실력과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행운이이야 필요하겠지만 장학금을 받아 초일류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운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미국 대학들이 수익은 고려하지 않고 장학금 지급 등 돈 퍼 주기에만 열중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도 자본가가 투자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임과 동시에 세계 최대의 자본주의 국가가 아닌가?
미국의 초일류 대학들은 동부쪽에 몰려있다. 동부는 물가도 비싸고 자녀를 대학에 보낸다는 것은 어지간한 재력이 감당되지 않으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결국 미국의 초일류 대학으로 가는 길은 실력이나 성실함으로는 부족하다. 실력이나 성실함으로 초일류 대학에 입학은 할 수 있지만 그에 상당하는 재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입학과 졸업이 멀고도 험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초일류 대학의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자 미국 전역의 각 주에 이들 학교와 버금가는 신흥 명문 주립대학들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켈리포니아,미시간, 미네소타,위스콘신, 텍사스 주립대학 등이 그에 해당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북구하고 아직도 우수 재원들이 상당수 동부 초일류 대학으로의 진학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공립학교 중 수입이 여의치 않은 학교는 운영비 마련을 위하여 상업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정 기업과 개별 학교, 학교 자치구 사이의 독점 계약, 기업 홍보를 노린 스폰스 활동과 같은 행위가 사기업에 의해 주로 이루어 지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미국의 교육이 국가는 없고 거대 기업만 존재한다고 비난하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 학생들의 실력은 선진 25개국 가운데 수학 실력은 2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초등학교 4학년인 인 경우 31%, 고교 3학년인 경우 40%에나 달한다고 한다.
미국의 교육 수준 저하에 대해 2004년 2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앨린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 상원에 출석하여 '미국 기업이 외국인들을 고용하여 미국인들의 고용 기회가 줄어드는 것과 아시아로 일자리가 유출되어 미국인들의 생활수준을 위협하는 것은 미국의 교육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점'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켜 미국인 근로자들의 숙련도를 끌어올리면 해외로의 아웃 소싱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교육 환경을 떠올리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하는 모습이 연상되기 십상인데 과연 그럴까?
각 주마다 다른 교육 환경의 특색이 있으나 자유주의라는 미명하에 속수무책에는 상당한 제한이 가해진다. 교육을 위해 엄한 규율을 정하고 이에 대해 철저히 적용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교육 환경에 대한 골육지책으로 나온 '제로 톨레랑스'이다.즉 관용을 배풀지 않겠다는 정책이다. 이는 치안에서 흔히 '브로큰 윈도(깨진 유리창)'이론을 적용한 것인데, 사소한 규칙 위반도 강한 엄벌로 지도한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매년 약 1만 2,000건의 총기에 의한 자살 건수가 발생하는데, 그중 10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들의 총기 자살 빈도는 6시간에 1명 꼴로 발생하고 있다. 교내 총기류 반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나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에 빈발하는 대형 총기 사고로 곤욕을 치른 미국은 반대여론이 비등하나 총기단체에서 정치권에 지속적인 로비를 벌이는 등 미 총기단체들의 활동은 표를 의식한 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니 전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하니 학교에서는 학생이거나 미성년자라는 신분은 고려않고 일단 유사시에는 정학,퇴학,교육위원회 통보,경찰 통보 등 가차없는 처벌이 가해진다. 최악의 경우에는 미성년자에게 사형 판결이 내리기도 하는데 인권을 부르짖는 미국의 미성년자 사형 숫자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럿듯 미국의 학교는 매우 엄격한 교칙 아래 철저한 관리와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감시와 통제는 오히려 자율과 자유를 주장하는 학생들과 경영진 사이에 끓임없는 마찰과 대립을 초래하고 있다.
그리하여 미국의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교육시키려고도 한다.취학 아동 50명 중 1명 꼴로 홈스쿨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성을 개발 시킬수 없는 홈스쿨 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들의 심정이 오죽하였으면 그럴까!
이런상황하에서 미국의 연방정부산하 교육부가 독자적으로 독립한 것은 1960년대의 일이다. 각 주의 드센 교육 자주성 목소리에 교육부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폐지론도 주장되기도 한다. 미국의 교육 정책이 우리 나라와 같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다른 나라들도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 정책으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는 듯 하다.
이번에는 일본의 교육 현실에 대해 알아보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일본의 교육은 정말 문제가 많다. 일본은 1996년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교과 내용을 30% 감축하고 학습 시간을 줄이고 이른바 '여유잇는 교육 방침'을 채택, 시행하고 있다. 여유있는 교육이란 쉽게 말해, 청소년들에게 살아가는 힘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기존과 같은 주입식 위주의 학습보다는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터득하도록 하는, 그들이 우위로 생각하는 미국식 교육 제도를 대폭 도입한 것이다.
일본의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학교나 일선의 교사들이 학교 교과목 외에 여타 다른 지도나 관리를 하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알고있는 학생들이 학교나 교사의 말을 들을 리 만무하다. 일본의 학교가 일찍부터 기능부전 현상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며 실제로 교육 현장에는 학교 따로, 교사 따로, 그리고 학생이 제각각 따로인 '콩가루 학교'가 적지 않다.
일본에서 선생 '해 먹기'가 우리보다 쉽지는 않다. 학생들의 지도 과정에서 작은 마찰이 발생하면 자녀로부터 전해들은 부모들의 성화에 학교가 이겨내지를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일단 학교측에는 예의를 갖추고 직접항의하지는 않는다. 바로 해당 학교의 교육위원회에 항의하고 해당 학교장을 문초하도록 하며 그 여파가 해당 교사에게까지 미치게 된다. 이러한 교육 환경에서 알마나 많은 교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 지도 및 교육에 열정적으로 나서려 하겠는가? 그래서 일본 학교는 교육 현장이 삭막하고, 교사가 더 이상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지려 하지 않고, 자기 보신에만 급급하게 되니 사제간의 관계가 메말라 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학생들이 막무가내다. 미국식의 모든 언행을 따라가기를 바라는 젊은 청소년들은 미국 교육의 현실이 그대로 일본에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1990년대부너 '학교 붕괴'니 '교실 붕괴'라는 현상을 초래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이른 것이다. 몰론 일본 정부는 여러 번 교육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매번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 일본도 미국식으로 칼자루를 빼들고 엄벌주의로 나가려고 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한편 중국은 어떤가?
일단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교과서에는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정신 교육이나 도덕 교육이 두드러진다. 정신 교육 측면에는 사회주의적 사상 교육이 적지 않다. 중화 민족의 대동단결이나 공산당 정권 찬양 등 중국적 특생과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모두가 공동 발전하려면 서로 서로 협력하여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중국은 많은 중.고등학교는 명문 학교일수록 학생들이 학내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러한 단체생활 속에서 공동체를 느끼며 그 속에서 생활하는 방식을 터득해 나가는 가운데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익혀 나간다. 또한 학교 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규범과 제반 규칙, 법을 제도를 지키는 관념을 익히며 개인과 단체의 조화속에 사회생활을 준비해 나가기도 한다. 개인보다 단체 생활에 익숙하도록 교육함은 자라나는 천소년들에게 바람직한 것일 것이다. 오는 2008년 북경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박람회를 앞두고 중국은 전국민들의 계몽과 섹|ㅖ 시민으로써의 자질 함양도 역점을 두고 있다. 선진국의 교육 제도를 무조건 모방하는 것도 문제지만 후진국인 중국의 교육제도를 무시하는 것도 문제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미국, 일본, 그리도 중국의 교육 가운데 어느 쪽이 좋은 교육 제도인지는 자국의 실정에 맞게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인식하고 청소년들의 정신적.심리적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사회적 비용도 고려하여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으며 창의적인 교육 제도를 수립하여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데 전력하여야 할 것이다.(계속)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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