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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11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11

 


동북아역사재단 '동해 당위성 설파' 국제학술대회

 

 

 

한.중.일의 대학생  

한국의 대학이 취업의 전초기지라는 사실은 더 이상 논란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수험 지옥에서 탈피하자마자 곧바로 취업이라는 난관에 부딪혀야 하는 한국의 대학생들이 상아탑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중.일의 대학생들의 현실을 살펴보자.

 

먼저 중국의 대학생들의 생활은 어떨까?  

중국 대학은 작은 도시로 불린다. 그 이유는 전 인민이 부담  없이 교육과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각 지역에서 몰려드는 대학생들을 위하여 큰 걱정없이 학창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대학 내 웬만한 기능은 다 갖추어져 있다. 각 대학에는 전원이 기숙사 생활이 가능하도록 남.여 기숙사는 군부대 내무반 처럼 한 방에 4-8명이 기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최고의 수준은 아니지만 각종 편의 시설을 포함하여 대학 생활에 필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모두 갖추어져 있다. 이들은 한 번 맺어진 인연으로 거의 대부분 졸업할 때까지 동고동락하게 된다. 한 해 기숙사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10만 원 정도이며 능력이 되면 밖에서 개별적으로 기거하기도 한다. 대학에서는 1일 3식을 해결해 줄 식당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웬만한 대학의 정원이 1만 5,000명이 넘는지라 학내 식당들은 학생들 모두가 동일한 시간대에 식사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규모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이로 보아 대규모 식당들이 교정 여기 저기 분산되어 있다. 식사 메뉴는 영양가도 높고 맛도 좋으며 가격도 저렴하며 한끼당 우리 돈 1,000원 정도면 식사가 가능하다. 각 대학은 학내 병원이나 보건소가 갖추어져 있으며 24시간 운영된다.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도록 무도장 등도 갖추어져 있다. 금.토.일요일 저녁이면 이곳에서 현란한 조명과 요란한 음악이 끊이질 않는다. 그밖에 다양한 상점, 편의점,기념품 가게,학내 파출소,수영장, 헬스장 등 고루 구비되어 있다.

 

이러한 방만한 시설의 운영에는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우리 처럼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고 산학 협력이나 대학 자체 다양한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등 스스로 활로를 개척하려고 노력한다. 대학의 체질 개선에도 노력하여 식당 운영이나 기숙사 운영 등은 민간 업체에 위탁하여 합리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정기적인 심사를 통하여 질 저하나 부실 운영에 대해서는 운영권 박탈이나 제재 또는 퇴출까지 서슴치 않는다.

 

중국 대학생들의 생활은 어떨까?

중국의 대학생 입학생 수는 1998년 108만 명에서 2002년에는 340만 명으로 3배 증가하였고, 2003년에는 382만 명으로 증가하여 대학 진학률이 17%를 기록하였다. 대학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2004년 현재 중국의 1,552개 고등 교육기관(대학원 720개)에 재학 중인 대학생 수는 1,108만 5,600명, 대학원 재학생 수는 65만 1,300명으로 집계되었다. 중국에서 대학 진학은 일종의 특권으로 통함을 의미한다. 중국 인구 13억 중 9억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낙후된 내륙지역으로 갈 수록 진학률은 낮아진다. 

 

중국에서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많다. 잘나가는 중국 경제에 고급 인력 소요도 많을 것이며 신규 인력도 소요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발목을 잡는 현상이 비일비제하며 매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대학 졸업생들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설문조사를 보면 대학생들의 86.8%가 취업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매우 열심히 공부한다. 한국이나 일본 유학생들에 비해 중국 대학생들은 컴퓨터나 어학 실력도 뛰어나고  일류 대학을 나와도 취업은 바늘구멍 �기라 한다. 중국의 대학은 취업의 전초기지 역활을 한다고 한다. 졸업후 당장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수많은 졸업생들과 경쟁을 해야하고 학문의 연구나 학자의 길보다 생활이 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의 대학생들은 어떨까?

일본의 대학도 명문 대학일수록 입학이 힘들다. 일본인들도 수험지옥에 시달리기는 우리보다 강도는 덜 하지만 마찬가지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놀이동산에 들어온 청소년 처럼 놀이에 정열적으로 탐닉한다. 대부분 학비는 부모들이 대 주지만 용돈은 스스로 번다. 경제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에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지천에 널려 있다. 중국은 대학 졸업이 까다로우나 일본은 우리처럼 졸업 요건이 그다지 까다롭지가 않다. 대학의 교수들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대학 3학년이 되면 대기업에서 엘리트 조기 쟁탈전이 벌어져 각 기업에 덜컥 입사가 결정된다.

 

일본도 명문 대학 졸업자는 취업이 쉽다. 우리와 같이 대학 내내 놀아도 졸업하면 명문대라는 간판이 그 역활을 담당한다. 이미 대기업 취업이 결정된 3-4학년들은 취업하면 즐기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더욱 놀기에 집착한다. 도서관은 텅 비어 있으나 중국,베트남,한국 등 외국 유학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러면 일본 대학생들은 언제 공부하나? 그들은 놀기나 즐기기에 전념하는 것 같지만 과외 활동을 통하여 단순한 놀이 외에도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회 돌아가는 섭리를 배우거나 경험을 쌓는 동시에, 한편으로 각종 단체나 시민 단체에 참가하여 사회 활동을 하면서 사회 경험을 축적한다. 그래서 중국과 .한국 대학생들에 비해 사회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입사 시험 준비를 위해서 강의실이나 학원,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을 하는 우리 대학생들과는 차이가 난다. 당장 사회로 진입하게 되면 도서관 학생과 사회도기 이미 높은 학생들과는 게임이 안된다. 사회 적응력은 온실에서 키운 중국이나 한국의 대학생에 비해 일본 대학생들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생존력은 최고의 것 만을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생활 관습에서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거친 환경에서 억척같이 살아온 중국의 대학생들에 비해 한국이나 일본의 대학생들이 생존력이 약하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남극에서 빙하를 가져다가 먹어야 안전하다는 사회, 해저 심층수를 골라 비싼 돈을 주고 사 먹는 일본, 그들의 자녀들이 찬바람 몰아치는 만주벌판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을 확률은 아마 낮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란 환경에서 인간의 심성은 형성되고 부모와 학교, 사회로부터 보고 배우는 것이 청소년들이다.

 

그들이 글로벌 미래에 지구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장의 안일함과 편안함만을 추구하지 않고 미래의 변화를 예견하고 준비하며 대비하는 미래안을 갖고 오늘을 극복하고 내일을 대비한다면 그 나라는 반드시 동북아에서 지도국가로 자리메김하게 될 것이다. (계속)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