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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13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13

 


동북아역사재단 '동해 당위성 설파' 국제학술대회

 

 

 

4. 한.중.일 사회 삼국지

 

행복지수와 과로사  

이 세상은 모든 것이 경제력에 좌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력의 중요도는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행이랄까, 불행이랄까. 경제력이 반드시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각국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도에서 방글라데시나 필리핀처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높은 반면, 경제대국 일본인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겨우 국민 소득 1,000달러 시대를 마크하게 된 중국은 어떤가? 국민총생산 규모는 한국의 10분지 1, 일본의 32분지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존 세계 누구보다도금�욕이 강한 것이 중국인이다. 

 

개방.개혁 이후 약 20년간 중국인들의 소득은 무려 10배가량 증가했지만 중국인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이와 같은 사회적 구조속에 대다수 중국인들이 개혁.개방 이후 수없이 접해 온 성공 비화속에 자신을 비춰보며 자신들도 그들처럼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생활 수준이 10배나 향상된 지금도 자신들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항한 채 심리적으로 붕 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였는데,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생활을 꾸려 나가기보다는 목전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충동적 행동까지 서슴지 않게 된 것이다. 처벌을 엄하게만 한다고 줄어드는 부정부패가 아닌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아울러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과로사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1980년대 일본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과로사'란 용어는 한때 일본 사회의 특징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우리에게 과로사 세계 1위라는 멍에속에서 아까운 재원을 잃고 있다. 이제는 과로사가 일본,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넘어가 사회의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돈만 많이 준다면 하루 15시간 이상의 근무도 불사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82%에 달했으며, 이러한 생각은 청장년층에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TV

세계 제2위의 TV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는 공영 방송 NHK는 광고 방송을 내보내지 않는 대신 우리나라의 KBS 1처럼 수신료를 징수하는데, 1개월에 우리 돈으로 만 원이 넘을 정도로 비싸다. NHK는 이렇게 징수한 막대한 수입으로 최대의 방송 예산을 기록하며 고급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공영 방송에 대한 신뢰와 수신 정도가 우리나라 KBS에 비해 상당하 높다. 다양한 민영 방송이 많음에도 뉴스 시청은 공영 방송을 시청하는 일본인들이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비단 뉴스뿐만 아니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중후하고 진지한 것들이 많다. 한순간의 눈요기보다는 머리로 생각하며 가슴으로 음미하고 잔잔하게 기록하고 기억할 만한 훌륭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공영 방송에 대한 신뢰는 그들의 대화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으며 신뢰와 위상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 민영 방송이다. NHK TV,NHK 교육방송, 니혼 TV, TBS TV, 후지 TV, Tv 아사히,TV 도쿄 등이 있다.자엊에 중단하는 공영 방송에 비해 24시간 전일 방송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민방들은 모두 주요 신문사와 연계되어 있다.그래서 민방들은 고유한 특색이 있는데 내 보내는 뉴스와 프로그램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내용도 다양하며 뉴스 캐스트들은 사안에 따라 눈물로 흘리고 때론 웃으며 농담을 섞어가면서 부드럽게 진행한다. 우리가 북한 방송을 보는 것처럼 일본인들은 중국이나 한국의 방송을 보면서 그 딱딱하고 경직된 뉴스 캐스트들을 보면 어깨가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이러한 다양한 오락,코미디,쇼,드라마,영화 프로그램을 보면서 하루 3시간 이상 바보상자를 열심히 보고 있다고 한다. 이로이한 사고력 저하나 각종 부작용,폐해 등은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되어 버렸다. 그런데 한국의 방송들이 일본의 각종 프로그램을 모방하여 대부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창의력 없이 정치 도구화되어 정치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언론은 자기 발전이 어차피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중국의 TV

중국의 TV 방송국은 중앙 방송국과 지방 방송국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CCTV(China Central Television Station) 라 불리는 중국의 중앙 방송은 중국 전역으로 전파를 송출하여 '중국을 하나로 묶는다'는 당국의 정책에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뉴스,국제,예술,체육,드라마,영화,오락,다큐멘터리 채널을 포함한 12개의 채널을 통하여 총 300여 개의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또 상하이, 쓰촨 성,허베이 성,지린 성 텔레비젼 등과 같은 지방 방송국은 지방 자치단체들이 보유한 방송국이다. 이들은 보통 한 두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규모나 제작면에서 중앙 방송과는 비교가 되지 못한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다양한 채널로 전역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선택의 폭이 넓다. 지방 방송국도 간단한 수신기만 설치하면 시청이 가능하므로 고향 소식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도 의외로 볼만한 것이 많다.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거나 다큐멘타리로 제작된 프로그램은 중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중국인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주의 냄새가 잘 드러나지 않는 프로그램들은 교양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은연중에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도록 제작.방송하고 있다. 이와같은 미란다를 통해서 56개 소수민족을 묶어 '중회민족'이란 구심점으로 이끌려는 당국의 의지가 잘 반영되어 있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속에 사회주의 틀을 고수하며 넘치는 정보를 중국 정부가 통제하고 감출수는 없는 시대가 되었다. 중국의 텔레비젼 방송이 얼만큼 중국인을 경제성장과 걸맞게 글로벌화를 선도하게 될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계속)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