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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15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15

 


동북아역사재단 '동해 당위성 설파' 국제학술대회

 

 

 

4. 한.중.일 사회 삼국지

 

 

영어와  대미관

만약 당신 옆에서 영어를 화려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있다면 혹은 누군가 영어로 말을 걸어오거나 영어로 당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할 때 당신의 기분은 어떤가? 아마 당신은 어학연수나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실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웬지 모르게 주눅이 들 것이다.

 

중국인들의 영어 구사 능력은 한국인들보다 훨씬 나은 것이 사실이다. '서툰 중국어보다는 영어를 사용하면 안될 것도 된다'는 것이 중국 사회다. 중국 사회의 어디를 가도 중국어로 이야기 하는 것보다는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때가 있다.중국어로 이야기 할 때와 영어로 이야기 할 때에 중국인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어를 할 때는 거뜰어 보지도 않던 사람이 영어로 이야기하면 그 고압적인 자세가 마치 자신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꼬리를 슬그머니 내리며 살랑거리는 견공들처럼 태도가 돌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영어를 활용하면 중국어를 쓸 때보다 요구가 쉽게 관철되기도 한다. 교통 경찰관도 영어로 미소지으며 화답하면 십중팔구 "OK! OK!"를 연발하면서 돌변하곤 한다.대학이나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영어로 더덤거리면 중국인 특유의 강자에 대한 우호적인 미소를 만나게 된다. 청조가 베이징에 입성할 때 중국 관원들이 머리를 미리 변발하고 두손을 들고 대환영을 하였던 민족들이 아닌가? 이러한 현상은 택시 기사,아파트 경비원,상점의 아저씨, 비지니스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다. 그러다보니 영어를 사용하는 서구인들의 오만방자함이란 중국에서 특별나다.

 

다음에는 일본인들의 영어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자.

일단 일상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비사용하는 사람들보다 평균 소득수준이 대부분 높다고 한다. 조사에 의하면 직장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남성은 평균 31%, 여성은 20%였다. 영어를 사용하는 남성의 평균 연봉은 남성 642만엔,비사용자는 521만엔이며, 여성은 사용자 292만엔이 비해 비사용자는 227만엔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같은 사정은 일본인들이 영어에 대한 열정적인 자세와 광적인 태도로 내몰고 있다. 일본인들의 지나친 서구 동경 현상을 이해하면 가늠이 갈 것이다.

 

일본인들의 서구 동경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메이지 유신 이래 서구 문물에 젖어들어 우리들이 비이상적이라 한다해도 그들은 아랑곳 않는다. 영어는 일본인들을 엘리트로 만들고 지식인으로 대접받게 만든다. 영어는 일본인들에게 일종의 신성불가침 같은 숭배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이들은 서구인들에게 온 몸을 다 바쳐 영어를 배우려고 한다.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 특히 서구풍 외양의 사람들을 향한 일본 대도시의 일부 젊은 여성들의 지나친 처절함이란 말로 표현이 불가할 정도이다.그들은 영어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적 지위가 한껏 격상이라도 된 듯이 착각에 빠져 몸 바치고 돈 바치며 영어권 사람들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그들은 함께 함는 것으로 만족을 느끼고 있으며 임시 동거와 계약 결혼도 서슴치 않는다.일본에서는 영어권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일본 여자들 처럼 손 쉬운 여자들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영어만 잘하면 상당한 대우를 받으며 실력자로 인정도 받으며 엘리트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러한 일본을 보면 우리 또한 그러한 형태로 변모하고 잇는게 아닌지 찜찜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영어는 단지 일종의 언어일 뿐이며 다른 언어에 비해 그 비중이 국제어로서 중요성은 인정이 되지만 일본처럼 정신적으로 깊게 종속되며 몸과 물질을 다 바쳐 떠받들 듯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의 용산과 이태원 등지에 영어를 배우겠다는 여성들이 줄을 서고 있는 이유도 일본인들과 비슷하다. 필요에 의해 영어를 공부하더라도 냉철해져야 할 것이며 외국어 구사 능력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지 않는가? 영어에 대한 열등의식을 버리고 강대국에 굴종하는 듯한 모습으로 그들이 버리는 쓰레기도 먹고 자란 우리들이 아닌가? 우리 스스로 강한 자립만이 당당함을 보이지 않겠는가!

 

동북아 3국은 과연 어떤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보고 있을까?

먼저, 일본이다. 그들은 철저하게 대세주의 즉 강대국에 대한 영합주의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일본인은 전통적으로 1인자를 추종하는 성격이 강한 민족이다. 그들은 1인자가 되기를 원하는게 아니라 2인자 자리에서도 떨어지는 떡고물에 만족하며 살아온 민족이다.

 

일본의 2인자 추구 전통은 유구하다. 대세가 바뀌면 나막신을 요리조리 돌려 신으면서 새 패자를 주인 맞듯 하는 변신의 전통이 그러하였기 때문이다. 전국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이며 일본의 역사속에 면면히 반복되어 왔던 것이다. 오늘의 영주가 패권을 잃고 �겨나면 남게 된 여인내들이나 신하들은 이내 새로운 영주를 쌍수들어 환영하였으며 이와같이 시류에 따라 변하여온 영합적 민족사를 그려온 그들인지라 오랜 저항이란 거리가 멀다. 나라 잃은지 30여 년이 지났는데도 수구러들지 않던 우리의 독립운동에 대해 일본인들은 이해가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한편 이렇게 볼 때 현재 나날이 더해가는 일본의 미국 추종은 하등의 이상할 바가 없다.

 

일본에서 소위 한가락 한다는 고위 정객들은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소위 황금 연휴 기간을 통해 '의원외교'라는 명목으로 줄줄이 외유를 나가는데 대부분 당대의 패권국가이다. 2005년 50여 명이 해외로 나갔는데 그중 42명이 미국으로 향했다고 한다.이들은 유력한 외국의 실세들을 만나 하는 이야기는 주로 중.한 문제와 일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 한다. 그들이 당사국과 협의보다 강대국인 미국 실세 정치인들에게 하나같이 그들의 희망사항과 미국의 지원과 도움을 요청한다고 한다. 물론 그중에서 독도문제는 줄기차게 이야기 한다니 그들의 음흉한 속셈을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그런다음 정치권 실세들과 사진을 찍어 집이나 의원 회관에 크게 확대하여 액자에 넣은 다음 신주모시듯이 걸어 놓고 모신다.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 이란 책이 나와 그들의 미(美)종속적 자세, 굴욕적 사고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였으나 그 이후 일본은 더욱 대미 종속적인 길을 가고 있다.

 

중국의 대미관을 보자.

중국은 흔히 대륙적인기질과 호방함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렇지도 않다는 결론이다.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처음 방문 했을때 주은래 총리와 나눈 이야기중 "한국인들은 남.북 모두 감상적이고 충동적인 국민"이라고 의견을 함께했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에 대해 지나간 역사에서 형성된 함축적인 역사관과 사고가 형성되어 있다.한반도에 고려나 조선 등 하나의 왕조가 수백 년간 이어지는 동안,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패권의 영화가 고작 일 이백 년, 혹은 수십 년에 불과했으니 이에 따라 각 개인의 안녕 또한 항상 풍전등화 같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이와같은 과정에서 자연스레이 몸에 밴 것이 언행상의 신중함, 애매모호함, 즉 함축적인 언행 사용하였던 것이다. 중국인들은 패권국인 미국을 적잖이 부러워하면서 미국행이 출세를 보장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미소속에 감추어진 칼날을 간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중국이라는 중심사상이 몸에 밴 그들은 서로 피비린내 나는 싸움 중에도 주변국에 대해서는 조공을 요구하는 나쁜 버릇이 몸에 밴 것이다.이와같은 뜬금없는 중국 중심주의 사상에 오랜 세월 자족해 온 그들이니 만큼 현재의 중심국가인 미국을 곱게 볼리가 만무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은 그들이 설 자리로 생각하고 지금도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그들은 2020년 경이면 그들이 미국을 재치고 명실상부 세계의 중심국가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중국 공산당은 샴페인이 아직은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잇다. 13억 인구를 이끌고 2020년까지 수없이 많은 험한 준령을 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간파하고 있으며 나날이 심화되는 양극화,실업문제,각종 부정부패 문제 등의 중국 내부 문제, 대외적으로는 주변 16개 국과 국경을 맞대고 잇는 만큼 미국과 달리 항시적으로 영토 문제, 자원 문제, 국경 분쟁 등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이 중국을 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은 자명하다. 최근 인도와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서도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서북 공정,서남 공정,동북 공정을 서서히 추진하면서 주변국으로부터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진행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우리들이 알고 대비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2005년 4월 중국 각지에서 일어난 격렬하고 무분별하게 일어난 반일 데모는 이러한 중국의 잠재되어 있는 자존심의 엉어리가 폭발한 경우이다. 정제되지 못한 중화민족주의의 폭발이야말로 중국인들의 가장 두려운 모습이다. 그들의 엉어리가 연쇄적으로 분출된다면 그 어떠한 세력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럭비공 같은 중국의 민족주의가 비단 미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바로 인접한 우리에게도 엄청난 폭발력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점이다.

 

1984년 청.일 전쟁으로 인한 중국 사회의 대변혁, 1919년의 5.4운동으로 인한 중국 정계의 대변화, 1930년 중.일 전쟁으로 인한 파급효과, 1985년 대대적인 반일 시위로 인한 중국내 민주화 운동 등 중국은 외부의 타깃에 대한 웅어리 표출이 부메랑이 되어 곧 스스로도 엄청난 내부 소용돌이에 휘말리곤 하였다. 만약 유사시에 일어날 일을 상상해 본다. 그들 내부 문제나 소수민족 문제로 천안문 사건과 같은 시위가 확산되면 내부 정변이 발생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무역 분쟁, 원유 파동, 국경 분쟁, 외교 분쟁 등으로 인하여 경제적인 파국으로 일순간에 중국 경제가 파탄이 나는 경우에는 소수 민족과 신강 자치구,티베트 자치구, 동북 3성, 남.북 혹은 동.서 분열, 성별로 분열 등 소련과 같은 내부 해체 사태가 발생될 수도 있다. 그런다면 동북아 지역은 엄청난 혼란스런 난기류가 형성될 것이며 통제력을 잃은 엄청난 폭발 에너지는 우리들에게도 불똥이 반드시 튀길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미래는 누구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들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하루빨리 남.북이 공조를 이루어 우발 대비책을 강구하는 미래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계속)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