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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미래사회

중국 인플레, 과열 경고음...

 

 

중국 이미 인플레…곳곳에 과열 경고음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7-10-26 07:41 기사원문보기

◆중국경제 긴급진단◆

 

"경제성장률 11%대 13년 만에 최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 11년 만에 최고, 위안화 가치도 13년 만에 최고." '질주하는 기관차' 중국 경제가 잇달아 '과열 경고음'을 내놓고 있다.

 

25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걱정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월의 6.5%에 비해서는 낮아진 것이지만 중국 당국이 올해 물가 목표로 제시한 3% 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올해 들어 1~9월 중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10년여 만에 처음 4%대에 진입했다.

 

경제성장률도 11%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5%로 2분기의 11.9%보다 낮아졌지만 지난해 11.1%에 비해서는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도 11.5%로 94년 이래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중국 경기과열이 앞으로도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강 인민은행 행장보는 24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4분기에도 물가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통화팽창 압력으로 중국이 이미 인플레이션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제한 뒤 "2008년 물가 상승이 더 큰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사회과학원은 "중국 물가 상승이 통화 팽창, 과잉 투자, 원자재ㆍ인건비 상승 등 근원적 요인에 의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위안화 평가 절상은 중국의 물가불안을 전 세계로 확산시킬 잠재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25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4938위안으로 고시했다. 94년 위안화 공정환율을 52% 평가 절하한 환율개혁 후 달러당 7.5위안 선이 붕괴된 것은 13년 만이다.

 

위안화 환율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하락(위안화가치 상승)이 불가피한 상태다. 지난해 177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무역흑자가 올해에는 26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ㆍEU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으며 중국이 이런 압력을 언제까지나 뿌리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위안화의 평가 절상이 급속히 이뤄지면 중국 수출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전 세계가 중국발 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사회과학원은 정책당국에 '선제적 물가 억제 정책'을 요구했다.

이제 단기적인 관심사는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폭이다. 인민은행은 2004년 10월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한 후 올해 5차례를 포함, 이제까지 모두 8차례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번에 0.18%포인트 또는 0.27%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해왔다.

 

대다수 중국 경제 전문가는 "이번에는 좀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현재 3.97%로 이자소득세를 공제하면 세후 금리는 연 3.68%에 불과하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4.5%로 예측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0.82%포인트'에 이른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한꺼번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최대폭은 0.54%포인트 정도"라며 "이 정도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예금자들 불만을 해소하기 힘들다"고 풀이했다.

 

더구나 중국은 수출 의존적인 경제성장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내수, 즉 소비활성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가를 억제해야 한다"는 과제가 시급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소비를 위축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폭은 0.27%포인트와 0.54%포인트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베이징 = 최경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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