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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파피용

 

  '파피용'

 

 

'파피용'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작품이다.

 

'베르베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톨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별들의 전쟁>세대에 속하기도 하는 그는, 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를 탐닉하면서 만화신문 <유포리>를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G.웰스'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저절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드디어 1991년 120여 회의 개작을 거친 <개미>를 발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 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세계 밖에서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티나토노트>, 명상을 통해 자기 내면 세계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여행의 책>, 인류 진화의 수수께끼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과학 스럴러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관점을 통해 무한히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고 있는 <천사들의 제국> 등으로 짧은 기간내에 프랑스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중의 한 사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작품은 이미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천 5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파피용>은 2002년 <뇌>, 2003년 <나무>에 이어 또 다시 프랑스 콩쿠르 시즌을 평정한 그의 신작 소설이다. 개미들의 세계, 영계 탐사단, 인간두뇌의 최후의 비밀 등 언제나 독특한 소재와 놀라운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사로 잡았던 그가 이번에는 우주로 시선을 돌려 하나의 도시와 맞먹는 크기의 거대한 우주선에 14만 4천 명을 태워 1천 년간의 우주여행을 떠나 보낸다.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우주 범선 파피용호를 타고 반목과 고통의 역사를 반복하는 인간에 의해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의 별을 �아 나서는 이들의 모험담에 대해 혹자는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며 종교적 해석을 내놓았고, 혹자는 작가를 21세기 쥘 베른이라 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작가는 여전히 자신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소설가의 본분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천재 과학자 '이브'는 인간들에 의해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황폐해진 지구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다른 태양계에 있는 다른 행성에서,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 보겠다고 마음먹는다.

 

작가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곳을 �아 떠나는 것은 인류의 습성인 것 같다고 하였다. 약 6백만 년전에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 사바나에 살다가 그곳을 떠나 유럽과 서구 세계를 발견하였고, 또 어떤 문제가 생기자 배를 만들어 떠났다가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를 발견했다. 그렇다면 더이상 이 지구에서 갈 곳이 없다면 다른 행성으로 떠나는 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수순이 아니겠느냐고 한다. 그의 상상력은 우리가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지구에서 끙끙대고 있는 사이 그는 지구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 바깥의 시선으로 우리를 다시 보고자 한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이 우주선에는 14만 4천명의 지구인이 탑승한다. 1천 년이 넘는 우주여행을 하고 행성에 도착하여 새로운 인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탑승 인원이다. 이브를 비롯한 파피용의 창안자들은 우주선 안에 유토피아적 사회를 실험한다.인간의 자율적 의지와 공동체의 지향성, 그리고 기본적으로 선신설을 바탕으로 한 혁명적 실험이다. 그러나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던 우주선은 나중에는 정치가 지배하는, 그들이 떠나온 지구와 똑같은 곳으로 변해 버리고 만다. 어떤 면에서 천국의 도시를 꿈꾸는 인간들에게 지옥의 도시는 필요악 같은 필요악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하여 보녀 주는 것은 인간의 가능성, 그리고 동시에 인간의 한계이다. 희망이 없는 곳을 탈출할 수 있는 것은 인간에게 상상력과 창의성이 있기 때문이다. 별�의 힘으로 움직이는 우주선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지닌 기술력 던분이다. 인공 중력이 작용하고, 작지만 완벽한 생태계를 갖춘 파피용호는 인간이 지닌 실현 가능한 기술력의 집약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에서 인간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도한 새로운 사회적 모델은 결국 실패로 끝나게 만다. 이브의 말대로 인간 유전자에 깊이 각인된 자기 파괴적 본능 때문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파피용이라는 유토피아적 사회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계기는 참으로 우습게도 치정 살인이다. 제빵 기술자인 살인자의 처벌 문제를 앞에 둔 파피용호 설계자 이브의 고민은 맛있는 빵을 먹지 못하게 될 텐데,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행성에 도착한 아드리앵과 엘리트가 서로 다투고 결별하는 장면은 작가의 유머 정점이다. 

 

1천 년이 넘는 우주여행을 하는 동안 파피용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자면 참으로 씁쓸하고 서글프기까지 하다. 인간의 한계를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행성에서 새로운 인류의 원형을 만들겠다던 인간들은 결국 자기 한계조차 극복하지 못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인류의 미래를 구원하는 것은 파피용호 자체가 아니라 파피용호에 탄 인간들이라고, 인간의 한계에 대한 인식과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라고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은 과학적 소재를 차용한 그의 문학이 결국 보편적인 인간에 대한 탐구로 귀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의 눈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것 역시 인간이다. 그가 에야를 통해서 보여 주려는 것이 바로 그런 가능성이다.< 우린 영원히 탈출할 수는 없다>는 마지막 메세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그의 믿음과 희망을 웅변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꿈>을 꾸게 한다는 점이다. 그는 이 책에서도 이브의 언어를 빌려 <꿈>을 꾸게 만드는 자신의 능력을 독자들에게 유감없이 발휘해 보인다. 이브는 자신의 자동차 사고로 인해 불구가 된 엘리자베트와 죽음을 앞둔 맥 나마라에게, 우주선에 탑승한 지구인들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해 주었다. 이브는 어설프고 무책임해 보이는 인물이다. 10만 명이 넘는 지구인을 태우고 새로운 행성을 �아 떠나는 그가 최종 목적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떠난다. 그러나 누구도 그것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인간에게 부조간 것은 기술이 아니라 상상력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을 가진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게 해준 이브가 고마울 뿐이다. 독자들은 작가의 과학적 지식보다 문학적 상상력으로 빚어내는 <새로운 사고의 틀>이라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번역자 진미연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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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평

 

최근 파피용이라는 신간도서를 구입해서 좀 지루했지만 읽었다.

나는 문학도는 아니지만, 일반 대중으로 이 책을 다 본 후에 번역자의 후기를 읽으면서 책 내용에 비하여 좀 상업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물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는 겠지만, 번역자는 이 책에 대하여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작가와 내용을 극찬을 하지만, 실제 내가 본 느낌은 내용이나 작가의 스토리 전개, 등장 인물들, 상황 조성, 작가 의도, 사건의 연계성 등이 좀 황당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우선 아무리 가상적인 소설이라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적인 내용과 과학의 발전에 따른 사회 변화를 고려하여야 하나 전혀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수십 년후에는 자동차 사고는 물론 도로상에서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동차가 그만큼 발달하거나 공중으로 날아 다닐 것이며, 인체 공학의 발달로 사람이 부상당해도 인조물로 교체가 가능한 '600만 달러 사나이' 같은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구인을 14만 명이상 태운다는 우주선의 크기도 문제거니와 지구 위에 있는 우주 정거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사업으로 진행된다면 몰라도 개인이나 단체가 돈이 있다고 아무나 우주선을 개발하여 우주 여행을 하거나 지구를 떠나게 하는 경우는 통제딜 것이다. 왜냐하면 우주가 오염되기 때문이며 무질서한 우주 진출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행위를 허용하는 국가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 세계를 향해서 다른 행성으로 1천 년동안 우주 공간을 항해 한다는 것도 과학기술의 발달을 무시하고 있는 상상력이다. 우주선도 타임머신이 개발되어 항속거리와 시간을 단축하여 이동이 가능할 것이며, 인간들의 수명도 생명공학,인체공학,줄기 세포,인간 복제 기술의 발달로 늘어나거나 연장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 인간 로봇의 발달로 인간 이상의 두뇌를 가진 로봇 사회가 될 것이며, 생명공학의 발달로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이 복제가 가능한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인간의 음식도 알약이나 기타 방법으로 개발되거나 장기간 먹지 않아도 생명유지가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 지구환경도 인간생활에 적합하게 기술적으로 인위적인 변화가 가능하게 될 것이며 지구 온난화도 극복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다른 행성으로 지구인의 대규모 이동은 필요치 않는 지구로 변모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무모한 핵전쟁이나 우주 행성의 지구 충돌이나 환태평양의 갑작스런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남.북극 빙하의 갑작스런 해빙과 급작스런 지구온도의 상승, 싸스와 같은 대규모 전염병 발생 등으로 예기치 않은 지구의 재앙을 예상할 수 있으나, 인간은 이러한 갑작스런 대재앙에 사전 대비할 수 있는 과학기술 개발로 그 대비책도 강구할 것이다. 또는 대규모 우주 정거장이나 달나라에 지구인이 이주하여 살아가는 도시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 지구의 자기장이 변하지 않고 공기와 물이 남아 있도록 기술적인 개발도 가능해 질 것이다. 대기 이동,강우,사막의 옥토화,환경 회복 등으로 지구는 더욱 살기 좋은 행성이 될 것이며 지구인들의 욕심과 탐욕을 억제하는 뇌기술도 발전하여 다같이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파라다이스를 이 지구상에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기술과 정보,대책도 없이 이 지구를 탈출한다는 가정은 허구이지만 너무 무리한 상상과 가정인 것 같다. 인간의 근본적인 심성인 탐욕과 욕심을 억제할 수가 있는 기술을 개발 가능하다면, 그래서 우리 후손들이 지속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파라다이스 지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결론적으로 문학에 조예가 없는 자신이 거창하게 평가하지는 못해도 일반인들이 읽고 꿈을 가질 수는 없었다.작가의 상상력은 너무 황당한 가정과 상황설정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 책을 다 본후에는 허탈한 마음이 가득하였고 내용이나 스토리상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많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9,800원이라는 책 값이 책 뚜께에 비하여 싼 편이라 샀지만 나중에는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식한 탓이겠지!ㅎㅎ - 서초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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