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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e세상 입소문...

두바퀴인생 2007. 8. 23. 12:10

 

 

못믿을 e세상 입소문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7-08-22 19:07 기사원문보기

입소문의 진원지는 인터넷입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이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를 얻고 이 중 인터넷 쇼핑 이용자도 47.3%에 달한다고 합니다. 검색만 잘하면 고생스럽게 발품 팔지 않아도 앉아서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다는 얘깁니다.

 

단 직접 볼 수 없는 만큼 인터넷의 상품정보를 무조건 믿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네티즌은 나보다 먼저 이용한 다른 네티즌의 이용 후기를 참고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가 홍보를 위해 일반 네티즌을 가장해 칭찬일색인 이용후기를 올려놓거나 사은품 등으로 좋은 이용후기를 유도하는 소위 ‘낚시글’이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몇년 전에는 라식 수술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서울의 한 안과가 인터넷 입소문을 일부러 만들었다가 문제 된 적이 있었습니다. 한 포털사이트의 라식 수술 정보 교류 커뮤니티에서 회원을 자칭한 사람이 “라식 수술은 ○○ 병원이 잘한다”며 “나는 이 병원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글을 썼는데 추척 결과 글을 올린 사람은 해당병원 관계자였던 겁니다.

 

결혼준비 정보 사이트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목격됩니다. 예물, 예단, 가전, 가구 등 상품 금액이 크다보니 업체들은 자신의 상품을 구입한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할인혜택이나 사은품 등을 제공하고 좋은 이용후기를 사이트에 올려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 과정에서 업체 직원들이 네티즌을 가장해 경쟁업체를 비방하고 상호간에 ‘업체 사람이 소비자를 가장하고 있다’며 다투는 사례도 생깁니다. 실제로 한 웨딩홀 관계자는 “결혼준비 사이트에 올린 좋은 이용후기 중 일부분은 우리가 올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업체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에는 기를 쓰고 대응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네이버 한 여행정보카페 운영자는 “업체들이 자기네 좋은 글이 올라올 때는 아무소리 없다가 조금이라도 불리한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해 온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좋은 이용후기는 인터넷 정보의 신뢰도를 높입니다. 하지만 아이디를 대량으로 불법매매하고 대가를 제공한 후 홍보성 낚시글을 요청하는 사업자들의 부도덕한 행태는 인터넷 정보의 신뢰도를 추락시킬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자해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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