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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폭발사고...

두바퀴인생 2007. 8. 1. 18:18

 

 

 

무더위 속 '내비게이션 폭발사고' 조심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내비게이션 폭발 조심하세요."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산이나 바다를 찾아 떠나는 피서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자동차를 이용해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내비게이션은 필수품이다. '똑똑한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처음 가는 곳도 큰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추정한 내비게이션 누적 판매대수는 220만대. 이번 1분기까지 등록된 자동차 대수가 약 1천60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운전자 8명 중 1명꼴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자칫하면 '길 도우미' 내비게이션이 폭발물로 변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왜 폭발했나?



지난 27일 네이버의 대형 내비게이션 커뮤니티 'DMB&GPS는 내친구'에 '내비게이션이 폭발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이 글에서 "국내 대형 업체인 C사의 내비게이션이 폭발해 제품 후면부가 다 녹아내리고 파편이 차량 내부에 흩어져 있었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사 관계자는 폭발 사고지인 경남 창원에 황급히 애프터서비스(AS) 인력을 파견하고 적절한 보상 절차를 밟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

이번 내비게이션 폭발 사고의 원인은 배터리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본체가 폭발한 것은 아니고, 차 안의 고온에 배터리가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비게이션 자체는 영하 20도에서 영상 80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지만, 배터리는 자체 생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관리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조심해야"- "사용자 탓 하지 마라" 공방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들은 폭발 사고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차 내부에 장착한 내비게이션은 여름철 고온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뙤약볕에 주차를 하지 않거나 덮개로 덮어 열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기기는 열이나 직사광선 등에 약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이 아니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열을 받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사용자 탓으로 돌리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제품 신뢰성 부족을 사용자 탓으로 돌리려는 수작"이라며 "애초에 차량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인데, 차량 내부 조건이 어떤지 잘 알고 있는 분들이 그런 조건에서도 문제없이 작동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사용자는 "내비게이션은 평소에 밀폐된 가방에 넣어 물먹는 하마와 함께 보관해야겠다"며 꼬집었다.

C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배터리 기술이 나아지지 않는 한 꾸준한 홍보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며 "홈페이지 및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공지를 올리는 등 안전을 위해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휴가철 디지털 기기 관리 요령

휴가철에 디지털기기를 가져가는 고객들이 늘면서 고장 위험도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가철은 디지털기기가 가장 많이 손상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관계자들은 미리미리 준비를 해 놓아야 디지털 기기를 고장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 직사광선, 모래 등을 피해야 한다.

물이나 소금기있는 바닷바람은 디지털기기 내부 회로의 부식, 합선을 일으키게 되므로 기계를 감싸거나 방수팩을 구매해 씌워주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 아래 장시간 노출하는 것도 부품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LCD나 CPU가 파손되거나, 심한 경우 고온에 배터리가 폭발할 수도 있다.

계속 주의를 기울이며 관리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떨어뜨리거나 도난당하지 않도록 이동시에는 목끈이나 손목끈으로 기기를 고정하고, 차량 안에 있는 디지털 기기는 고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트렁크 등에 보관하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PMP전문업체 디지털큐브의 관계자는 "휴대용 디지털기기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휴가철에는 사용자의 주의가 특별히 요구된다"며 "고장난 기기를 임의로 분해하지 말고 가까운 AS 센터를 찾아 수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