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탈레반,한국과 직접 협상 요구... 본문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탈레반,한국과 직접 협상 요구...

두바퀴인생 2007. 7. 24. 09:10

 

 

탈레반 "한국과 직접 협상" 왜 … 인질 몸값 챙기려는 속셈인 듯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07-24 04:42 | 최종수정 2007-07-24 08:50 기사원문보기
광고
[중앙일보 박경덕]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이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촉구한 데 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아프가니스탄 뉴스 전문 AIP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 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정부가 직접 우리와 대면해야 할 것"이라며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3차 협상 시한(한국시간 23일 오후 11시30분)을 앞두고선 재차 한국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시한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모든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껄끄러운 아프가니스탄 정부 대신 한국과 접촉=탈레반이 이처럼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사이에 둔 간접 협상에서 직접 협상으로 전환을 모색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인질 숫자만큼의 탈레반 수감자를 교환하자'는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날 탈레반과 죄수를 교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압둘 하디 칼리드 아프가니스탄 내무차관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법을 어기는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자국 내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 중인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관계를 고려할 때 전례가 없는 대규모 탈레반 수감자 석방은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죄수 석방이 자칫 비슷한 유형의 납치 범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큰 측면도 있다.

 

실제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올 3월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이탈리아 기자를 구하기 위해 수감자 5명을 석방한 뒤 국제사회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이 사태로 인해 카르자이 대통령은 사실상 이번 탈레반과의 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상태다.

 

◆수감자 석방 압박이 노림수=그렇다면 한국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탈레반 측이 얻어내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몇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우선 한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 과정에서 강하게 몰아붙여 한국 정부로 하여금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을 요청하도록 하겠다는 노림수다. 이는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탈레반 석방의 새로운 명분을 제공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탈레반이 한국과의 직접 협상을 택한 또 다른 이유로 협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생각할 수 있다. 협상이 장기화되면 인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등 부담이 큰 만큼, 한국을 상대로 '속전속결' 식의 해법을 찾겠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른 시일 내 해결 원해=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이날 AFP와의 통화에서 "한국 인질들이 건강한 상태"라고 밝히면서도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인질들을 돌보는 것이 몹시 어려운 일인 만큼 우리는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도 3차 협상시한을 앞두고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거듭 촉구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협상에서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이른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 가능성은 탈레반이 동료 수감자 석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이를 포기하고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겠다고 마음먹었을 경우다. 한국 정부와 머리를 맞댄 협상 테이블에서 인질들의 몸값을 챙기겠다는 속셈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탈레반 죄수 석방보다는 훨씬 더 한국 측이 받아들이기 쉬운 카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협상을 포기한 채 한국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면서 한국 정부로서는 부담이 한층 더 커진 셈이 됐다. 더욱이 협상 시한이 세 차례나 연장되면서 탈레반 측의 살해 협박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향후 탈레반과 한국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박경덕 기자

 

▶ [J-HOT] 국제구호 전문가 "피랍자 탔던 고급버스 보고 깜짝 놀라"

▶ [J-HOT] 경선 대의원 지지도 조사, 李 53.0% 朴 37.8%

▶ [J-HOT] '디워' 당혹스런 부조화,이무기 과연 용 되었나

▶ [J-HOT] 마흔살 발레리나 강수진 "음식은 100% 남편 몫"

▶ [J-HOT] 크게 사치 하지않는 중산층이 부자가 되는 방법

▶ [J-HOT] 통행권 뽑듯이 감지기 빼내 '후'…음주단속도 '셀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