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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대 절반이 무자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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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대 절반이 무자녀...

두바퀴인생 2007. 7. 20. 06:36

 

 

[사회]서울 사람 30대 절반이 ‘무자녀’

뉴스메이커 | 기사입력 2007-07-19 16:06 기사원문보기
‘2006 서울서베이’ 행복지수 6.42점·교육환경 만족도 4.91점
현란한 서울 청계천의 야경. <경향신문>
‘서울시민이 느끼는 삶의 행복지수는 6.42점(10점 기준)’ ‘서울시 문화환경에 87.5%의 시민이 만족’ ‘교통수단 중에서 지하철의 만족도가 가장 높아’ ‘50% 이상의 가구가 평일 보육시간 연장을 희망’(2006 서울서베이 결과 중에서).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각 지자체의 현황 및 지역특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에서 만들고 있는 인구센서스 자료 외에는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알아볼 자료가 부족했다. 서울시는 대안으로 2003년부터 시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를 알아보는 서울서베이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서울시는 ‘2006 서울서베이’를 조사 발표했는데, 이 자료에는 경제부터 문화, 관광, 교통, 여성가족 등 삶과 밀접한 서울시의 지표가 담겨 있다.

 

point1 교육환경이 주거환경보다 불만 시민들은 주거환경보다 교육환경에 대해서 불만이 높았다. 주거환경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33으로 ‘보통’ 수준이지만, 교육환경은 10점 만점에 4.91점에 머물렀다. 주거환경에 대해서 만족하는 계층은 월소득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이고, 주택별로는 아파트 거주자가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 거주자보다 만족도가 높다.

 

가구지출에서 집세, 주택설비, 수도료 등 ‘주거비’의 비중은 25.34%였고, 학원 등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6%로 예상보다 낮은 수치였다. 사교육비는 40대(21.7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사교육비는 2003년 14.84%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또한 서울 거주 10가구 중에서 4가구 이상이 5년 이내에 이사할 계획이 있는데, 지역은 강북(39.1%)이 강남(26.8%)보다 높았다. 하지만 월평균 500만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일수록 강남을 더 선호했다.

 

point2 1년간 영화관 방문 횟수는 3.49회 1년간 시민들이 찾아가는 문화 공간 중 영화관(3.49회)이 고궁 등 전통문화공간(0.64회), 미술관(0.37회), 연극과 무용 등의 공연장(0.37회)을 찾는 횟수보다 훨씬 많았다. 대체로 20대의 문화활동 횟수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았고, 60세 이상 고연령층의 문화활동 횟수는 매우 적었다. 시민들은 서울의 문화환경에 대해서 전체 응답자의 20.1%가 만족하고 있고,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12.5%였다. 대다수 사람이 ‘보통이다’라고 대답했다. 지역별로는 관악구(33.8%)와 구로구(32.5%)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다.

 

독서율은 2005년과 비슷한데, 1년 동안 읽는 교양서적은 평균 4.58권이고, 잡지는 1.61권, 만화는 2.81권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교양서적과 만화가 사랑을 받고, 업무 관련 서적과 잡지는 주로 20, 30대가 많이 읽고 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학교 교육을 제외하고 문화, 예술 및 교양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8.1%에 불과했다. 대다수가 여전히 교양 관련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서초구민(12.9%)이 다른 지역에 비해 교양 교육 경험이 높았다.

 

point3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6.42점 시민들은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고궁·종묘’(38.7%)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한강’(28.9%), ‘남대문·동대문시장’(20.6%)을 꼽았다. 2005년에 12.4%가 답했던 월드컵경기장은 인사동, 63빌딩, 서울광장, 남산한옥마을보다 뒤쳐졌다. 지난 1년간 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한 시민은 응답자의 55.6%였고, 평균 이용 횟수는 11.01회로 2005년 조사에 비해 증가했다.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6.42점(10점 기준)으로 2004년 이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정생활과 친구관계가 가장 높았고, 재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42.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행복지수는 연령이 낮고, 소득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고소득 계층은 행복지수를 구성하는 건강, 재정, 친구관계, 사회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응답자의 76.3%가 평소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는 2005년 조사 결과에 비해 다소 낮아진 것이다. 건강관리를 하는 방법은 ‘운동’(52.6%)이 가장 높았다. 충분한 휴식 및 수면(32.7%), 식사량이나 음식조절(31.1%)이 뒤를 이었다. 건강관리 역시 고소득 가구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재미있는 조사는 흡연율인데, 비흡연자 비율이 78.5%로 흡연자(21.5%)로 훨씬 높았다. 흡연율은 2003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경복궁 경회루 연못에서 재현된 옛 놀이배 행사. <경향신문>
point4 ‘자녀가 없다’는 30대 50.1% 65세 이상 노인의 정기적 사회활동 참가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한 모임 없음’이 47.7%로 절반에 가까웠다. 노인의 사회활동은 ‘종교단체모임’ ‘노인정’ ‘취미활동모임’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층 노인은 취미활동 모임(40.2%) 및 직장(29.2%)를 차지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의 월평균 소득은 ‘50만 원 미만’이 41.2%로 가장 높았다.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층은 300만 원 이상이 38.9%를 차지해 대조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나이가 들어 혼자 살기 어려울 때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노인 응답자의 51.9%가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독거’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리고 실버타운 같은 노인 전용공간을 선호하는 노인이 32%를 차지했다.

 

서울시민이 가장 피부에 와닿는 보육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자녀가 없다’는 응답이 30대에서는 50.1%나 될 정도로 출생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보여주었다. 미취학 자녀를 돌보고 있는 방법은 ‘본인이나 배우자가 돌본다’는 응답이 38.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보육시설’(26.8%)과 ‘유치원’(26.5%)이 비슷했다. ‘친·인척 및 개인’ 위탁은 1.1%로 가장 낮았다. 그리고 아이가 네 살 이상이 되면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에 위탁하는 비율이 높다.

 

point5 전체 응답자 중 12.7%만 자원봉사 경험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는 2003년 조사 이후 매년 상승하는 추세인데, 2006년에는 10점 만점에 5.62점으로 보통 수준이다. 교통수단 중 지하철에 대한 만족률이 버스와 택시를 제치고 가장 큰 것으로 나왔다. 그리고 주거지역 보행환경 만족도는 5.34점으로 보통 수준을 차지했다. 보행환경이 가장 만족스러운 곳은 강동구로 59.1%의 만족도를 나타냈고, 가장 낮은 곳은 17.2%를 차지한 성동구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12.7%만이 참여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기부 경험이 있는 시민은 34.5%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기부 형태는 ARS를 이용한 기부가 가장 높았다. 기부율은 학력과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높았고, 동작구와 성동구의 기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시민참여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낮아지고 있다.

 

전체 응답자가 느끼는 서울의 도시위험도는 10점 만점에 4.90점으로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높았고, 밤거리와 건축붕괴 위험성에 대한 두려움도 높았다. IT 강국의 힘이 되는 컴퓨터 보유율은 서울 거주 가구의 88.0%나 됐고, 컴퓨터 보유가구의 94.5%가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5.6%가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2시간 37분으로 나타났다.

 

2006 서울서베이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소재 2만 가구(15세 이상 4만8000명)와 53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500개 외국인투자 사업체(투자비율 50% 이상)는 별도 조사했다.

 

<최영진 기자 c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