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자영업자에 내몰리는 한국... 본문
자영업에 내몰리는 한국? | ||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7-12 04:42 | 최종수정 2007-07-12 07:36 ![]() | ||
취업자 4명중 1명이 종사 ‘세계최고 수준’ 임금 근로자들에 비해 年소득 1000만원 낮아 내수침체의 주요 원인
중견기업 부장 출신 김모(54)씨는 지난해 초 퇴직 후 사업을 시작했다가 투자비 1억원을 날렸다. 김씨는 퇴직 이후 재취업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 10월 서울 사당동에 25평 규모의 주점을 열었다. 올 1월까지는 그럭저럭 장사가 됐지만 2월 들어 매출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주변에 최근 유행하는 40~50평짜리 퓨전 주점 2곳이 들어서면서 손님이 끊긴 것.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하루 매출이 50만원 정도는 돼야 하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김씨는 지난 5월 주점 문을 닫았다. 더 어려워진 상황의 김씨. 어쩌면 국내 자영업자의 자화상(自畵像)인지 모른다.
지난해 우리의 1인당 GDP가 1만8000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퇴직자가 늘면서 자영업자가 크게 증가했고, 이후 상시 구조조정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생계형 창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퇴직한 이모(51)씨 역시 나홀로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우다. 이씨는 음식 솜씨가 있는 아내와 함께 지난해 2억원을 들여 수원에 27평 규모의 삼겹살 전문점을 열었다. 하지만 시장분석을 잘못했다. 인근에 가격 파괴형 고깃집이 많은 상황에서 값을 3배 정도 비싸게 받았던 것. 뒤늦게 값을 낮췄지만 초기 비용을 만회하지 못하고 결국 음식점 문을 닫아야 했다.
[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 |
'시대의 흐름과 변화 > 생각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정관리의 질... (0) | 2007.07.12 |
---|---|
종전선언,영구분단... (0) | 2007.07.12 |
이요원,박진희,정려원,이미연... (0) | 2007.07.11 |
자살 공화국 한국... (0) | 2007.07.11 |
한국인,해변의 삶... (0) | 2007.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