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아메리카 드림의 고민

조승희 사건 그 후

           아메리칸 드림의 고민

          (추적60분 방영)

============================================================================

지난 5월 중순 제작진은 교민, 유학생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동부지역에서

중학교 1학년인 은영(가명)이 엄마를 만났습니다.  엄마는 자신의 딸이 조승희

사건 때문에 기막힌 일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같은 반 미국 아이들의 거짓말

때문에 위험 인물로 몰려 학교 사무실에 감금 당하고 경찰조사, 정신감정까지

받았다는 것입니다.12살 은영이가 조사를 받은 이유는 아이들을 죽이겠다고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은영이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한국인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조승희 사건이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습니다.  그 끔찍한

사건은 이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지워지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미국

현지에서 많은 교민들과 조기유학생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겪고 있는 미국생활의 고민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

【주요 내용】


■ 조승희 사건 그 후 -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지난 4월 말, 미국 동부 메릴랜드의 한 도시에서는  학교 급우들의 놀림을 견디다 못한 한국학생이  “나도 총을 쏠 수 있다”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 측으로 부터 등교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남부 뉴저지의 한 중학교에서는 12살 한국인 여중생이 “누군가를 죽이겠다” 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조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부모들은 조승희 사건 이후

미국사회의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외톨이의 분노 - “나는 또 다른 조승희였다.”


17년 전 뉴욕타임즈에는 15세 한국인 소년의 살인사건 내용이 실렸다. 한 사람은 칼에 찔려 숨지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당시 이 사건은 한인사회를 충격 속에 빠트렸다.

 

범인이 17세 한국 학생으로 말썽을 피우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살인과 상해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취재진은 미국 교정당국과 김 씨의 동의를 얻어 교도소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피해자에게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이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배경과 후회의

나날을 살고 있는 참담한 심정을 1시간 반 동안 쏟아냈다. 미국 학교에 다니면서 드러나지

않는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쌓였지만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데가 없었고, 참았던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 살인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미국 어느 사회에도 포함될

수 없이 살아온 외톨이였다고 했다.  


■ 차별과 소외보다 부모의 무관심이 더 두려운 아이들


이민 온 지 4년이 지난 은지(가명). 영어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항상 소외감을 느껴오다 얼마 전 두 번의 자살을 시도했다. 자신은 늘 혼자였고  고민을 털어 놓을 곳이 없다고 했다. 은지 엄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소외감과 부모의 무관심으로 마약과 폭력에 빠져 방황했다는 선희씨와 준성씨.

선희씨는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공부도 잘하는 자매들과 비교를 당하는 것이 너무 괴로워

방황했다고 한다. 준성씨 역시 소외감과 고립감을 탈출하기 위해 폭력 조직에 까지 가담했다.

그는 모든 문제는 가족으로 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 어느 것보다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나홀로 조기 유학생이 말한다 - “ 우리들의  고민은 이렇습니다  “


부모가 함께 있어도 차별과 소외로 고통받는 한인 청소년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부모 없이 나홀로 유학 온 조기유학생들이다. 현지에서 만난 유학생들은 미국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문화의 차이에 부딪히며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털어놓았다. 

 

특히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외로움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요즘 유학시장에는 부모의

역할을 대행해 주는 유학 상품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유학을 보낼 경우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함께 갈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가장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기 유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