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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적자,환란이후 최대

 

 

경상수지 적자, 97년 환란후 최대(종합)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7-05-31 09:07 | 최종수정 2007-05-31 09:21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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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4월 -19.3억弗… 대규모 대외배당금, 설비 수입증가 등 이유]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주주에 대한 대규모 배당금이 국외로 유출된데다,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국내 설비투자 호조로 수입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외배당금 지급액은 25억달러에 달해 전달에 이어 사상 두번째 규모를 기록, 경상수지 적자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역시 전달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4월로는 사상 최대인 14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이후 제2의 외환위기 징조라는 우려까지 낳았던 단기외채 문제는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하 외은지점)이 주도해온 예금은행 단기 외화차입은 정부의 우려와 감시가 강화되면서 3월 78억달러에서 지난달 8억달러 미만으로 급감했다.

 

이달 들어서도 외은지점의 단기 외화차입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단기 외채 문제는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외화차입이 막힌 외은지점들은 대신 국내 콜시장에서 급전을 마련하느라 크게 애를 먹었고 보유 채권을 매각한 곳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9억3140만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2월 2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래 10년2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또 역대 8번째로 큰 적자를 낸 것으로 역대 1~7위 규모 적자는 모두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인 96~97년중 기록한 것이다.

 

경상수지 적자가 이렇게 커진 이유는 대규모 대외배당금 지급, 수입증가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 감소, 4월중 최대를 기록한 서비스수지 적자 등이 골고루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된 배당금중 실제로 해외로 빠져나간 금액(대외배당금 지급)은 지난달 25억1920만달러를 기록, 4월중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역대로도 바로 전달 28억달러에 이어 사상 두번째에 해당한다. 3~4월 대외배당금 지급액은 당연히 사상 최대로 58억397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달에 비해 12억달러 이상 급증했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케 했던 상품수지는 흑자규모가 큰 폭 감소했다. 3월 23억6000만달러에서 지난달엔 17억1000만달러로 6억5000만달러 감소한 것. 1~4월중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77억5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억4000만달러 많았다. 그러나 4월중 경상수지 흑자는 2004년 32억달러를 고점으로 2005년 22억달러, 지난해 19억달러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났기 때문. 4월 수출(통관기준)은 전년동기대비 17.1% 늘어난 299억달러에 달했고, 국제수지 기준으로는 303억달러로 여전히 호조를 나타냈다.

 

그러나 통관기준 수입은 수출보다 더 빠른 19.1%의 급증세를 기록하며 293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이 올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수입단가가 높아진데다,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살아나면서 반도체설비나 수송장비 등의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에 빠져 있는 서비스수지는 지난달에도 14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전달 16억8000만달러보다는 2억4000만달러 가량 감소한 적자규모지만 4월중으로는 가장 큰 적자 기록이다.

 

특히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전달 10억달러에서 지난달 11억달러로 더 늘어났다. 서비스수지 적자의 대부분이 여행수지에서 발생한 셈이다. 또 특허권사용료 순지급액이 1억달러, 사업서비스 순지급액이 5억달러에 달하며 서비스수지 적자에 보태졌다.

자본수지는 전달과 비슷한 36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순유입을 시현했다. 그러나 전달에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본지점차입 등 단기외화차입이 자본수지 순유입을 이끈 것과 달리 지난달에는 대규모 채권투자자금이 유입됐다.

 

외화차입이 포함된 기타투자수지는 3월 111억달러에 달했던 순유입액이 지난달 7260만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70억달러가 넘었던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액은 42억2370만달러의 순유입으로 둔갑했다.

 

기타투자수지 순유입액이 급감한 것은 외은지점 주도의 단기외화차입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1~2월 27~28억달러에서 3월에 78억달러까지 폭증한 예금은행 단기 외화차입 규모는 지난달 7억621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환율 하락 기대와 국내 금리 상승으로 재정거래 기회가 여전해 외화차입에 나설 유인은 지속됐지만 정부와 한국은행 등 정책당국이 잇따라 우려를 제기하고 감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월 21억달러 순유출에서 지난달 76억7090만달러의 대폭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25억달러 가량의 국내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들이 지난달엔 반대로 26억2650만달러의 대규모 순매입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활발한 해외채권 발행이 증권투자수지 흑자를 크게 키웠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사들인 국내기업 등의 외화채권은 39억달러에 달했고 국내 원화채권도 8억달러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로 인해 채권매입을 통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50억4440만달러를 기록, 주식매입액을 크게 뛰어 넘었다.

 

한편 직접투자수지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0억달러를 기록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달러에 그치며 3억8820만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준비자산은 18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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