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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벼랑끝 자영업...

[심층취재] ‘벼랑 끝’ 자영업의 현실

<앵커 멘트>

경기가 다소 살아나고는 있다지만 서민들의 생계수단인 자영업은 대형업체에 밀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장사가 안돼 실업자로 전락하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벼랑끝에 선 자영업의 현실을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남부 상권의 핵심인 영등포역 앞에 1년 전 들어선 15층짜리 복합 쇼핑몰, 매장은 대부분 비었고 1층에서 일부 헐값 처분 의류만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때 모든 점포에 상인들이 들어왔지만 장사가 안 되자 6개월 남짓 만에 대부분 철수해버렸습니다.

 

<인터뷰> 매장 관계자: "여기 지금 상권 진짜 좋은데, 너무 저가나 벌집 매장 형태였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이른바 돈이 몰린다는 강남에 3년 전 복집을 차린 김선태 사장.

 

매상은 계속 줄어 이제는 부부의 인건비도 안 나올 정도입니다.

 

결국 식당을 옮겨야 할 처지입니다.

 

<인터뷰> 김선태 (복집 사장): "저 같은 경우는 아사 직전이죠. 뭐 해마다 나아지는 거 없죠, 더 하면 더 하지. 경쟁이 더 치열한 거죠."

 

이렇게 자영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다 대형 할인점의 확장 등으로 갈수록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몇 년 새 새로 생기는 점포보다 문을 닫은 점포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후 전체 취업자의 거의 30%까지 높아졌던 자영업자의 비중은 올 1분기 25%대로 낮아졌습니다.

 

남아 있는 업체라고 해서 사정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인터뷰> 한진배 ((주)호서 FDS 대표컨설턴트): "10분이 창업을 하면 한두 분이 성공을 하신다고 보고요. 대부분 5~6분 정도는 사실 폐업을 못하고 가게가 안 팔려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영업을 하는 그런 겁니다."

 

그러나 창업시장은 오히려 더 붐비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 창업아카데미'의 경우 교육생들이 지난해보다 천명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해균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업종별로 전문과정을 하고 있는데, 매년 지원자가 넘어서 다음 반으로 이월시키고 있는 형편입니다."

 

취업이 어려워진데다가 창업에 나서는 여성 인력까지 늘면서 창업시장에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율은 선진국의 2~3배, 이 때문에 정부도 자영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쟁에서 밀려난 영세 자영업자들은 다른 취업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실직자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자영업자들이 임금근로자로 가면 좋겠지만 이분들이 충분히 임금근로자로 다 가지 못하고 실업자 등 유휴 인력화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자들은 앞으로도 시장 개방과 경쟁의 파고 속에 계속 밀려날 수밖에 없는 처집니다.

 

그런 만큼 자영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고용시장의 창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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