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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마음의 평안

시집간 내딸에게...

 

 

 

 

 

 

 

<시집간 내딸에게...>


요즘 어떠니?


시댁 부모님과 남편이랑 다 잘 지내시니?

오늘부터 긴 명절년휴가 시작되는구나!

너가 집에서 학교만 다니고 공부만 하다가 시집간 너에게

너의 엄마가 제대로 살림살이를 가르치지 못해서 아빠는

 

항상 걱정이란다.


지난 여름 시댁 고향에서 도토리 한말을 가져와서 혼자서

 

까고 있다면서 너의 엄마와 통화하던 이야기를 들었다.

된장찌게를 끓일 줄 몰라 너의 엄마에게 전화로 묻고

집에서는 라면만 겨우 끓여 먹던 너가 그래도 대단하다.

시어머님이 시골에서 사신분이라 너가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모든 반찬을 왜 저렇게 힘들게 다듬고,

 

만들고,담그고,조리하냐고 투덜대던 너의 이야기 소리도 들었다.


그래, 너의 말대로 나가서 사서 먹으면 되나, 옛날 어른들은

 

그렇지 않단다. 음식에는 정성과 손맛이 들어가야 한단다.


너는 아침에 집안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서 세수,청소,아침을

 

준비하되 시댁 어르신네와 너의 남편이 좋아하는 메뉴로

 

아침을 준비하거라.

어른들께서 아침잠을 깨시지 않으시도록 모든 발걸음,그릇소리

 

조용조용히 하고 응접실 공기도 창문을 열어 아침공기로 바꾸고

 

구석구석을 조용히 청소를 하거라.


시아버님과 남편의 신발도 닦아놓고, 입고 나가실 한복과 양복

 

와이샤스와 넥타이도 미리 손질하고 챙겨라.떨어진 단추가 있는

 

지, 손수건, 수첩, 필기구,휴대폰,가방도미리 챙겨라.

아침에는 조용하며 경쾌한 음악도 잔잔히 틀어놓고 아침신문과

 

뉴스도 미리 한번 보고,세면장,화장실에 빨래감 치우기,쓰레기통

 

비우기,비치품중에 부족한게 없는지 살피거라.어른들과 남편의

 

하루 일과를 대략 예상하고 너의 하루 일과를사전에 준비를

 

하거라.


명절에 오실 친지 가족들이 사용하고 주무실 방과 이불,벼게

 

등도 미리 빨아서 깨끗하게 준비하고, 손님용 치약,치솔,수건도

 

별도로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차레상 차리는 법과 순서,절차도 인터넷에서 미리 프린트하여

 

내용을 숙지하고, 인친척 촌수를 기억하고, 세배하는 법,덕담

 

하는 법,접대하는 법, 그리고 그들 개개인의 현재 근황도 너의

 

남편을 통하여 미리 숙지하고 어린조카들을 위한 세배돈도 미리

 

준비하여 어른께 드려라.

손님들과 대화시에는 불필요한 이야기나 듣기에 기분나쁜 이야기

 

절대로 하여서는 안된다.그리고 금전적인 문제에는 끼어들지

 

마라. 지금처럼 어려운 시절에 인친척간에도 가장 민감한 문제

 

이니라!

집안에 사치스럽거나 그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물건들은 치우고

 

항상 정갈하게 하거라.집안 살림의 단아함은 바로 너의 마음이

 

니라.


신발장도 깨끗이 닦고 정리하고 손님들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비워두거라. 집안 구석구석 먼지와 거미줄도 닦고 화병에 화초도

 

연한 향기의 싱싱한 화초로 바꾸어라.

너의 머리는 물 들이지 않는게 좋겠다.노출이 심하거나 원색깔의

 

옷은 피하고 색상은 계절에 맞는 은은하고 정갈한 색상을 택하거

 

라! 비싼옷을 걸치거나 가급적 비싼 패물은 차지말고 소박하고

 

단아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자신을 가꾸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항상 미소를 잊지말고 대화를 자청하되 가급

 

적 말을 듣는 쪽을 선택해라. 허물없는 사람이라고 남의 이야기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가족들의 노름판에 끼어들지 마라.

 

인간의 본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행위가 바로 노름판이며 100원

 

을 잃어도 기분나쁜게 사람이다.



인친척이 떠나실때는 시어머님과 상의해서 반드시 음식이나 선물

 

을 담아 드리거라.음식을 담을 통과 보자기도 미리 준비해두고

 

개인별로 좋아하는것도 미리 알아 두거라.



나 어린 동서보다 너가 먼저 모든 궂은 일을 자청하거라.대문

 

출입구에서 입구, 쓰레기통,음식물 분리수거도 철저히 해야

 

한다.그렇다고 너무 약삭빠르게 행동하지도 말거라!


너희들 엘범도 미리 닦아서 책상 한켠에 내 놓아라.

좋은 향기나는 차와 찻잔도 미리 준비하고 애기들을 위한 장난감

 

과 놀이공간도 배려해 두거라.


이 아빠는 긴 연휴가 낀 명절을 맞이하는 너가 안스럽다.

아빠는 너의 사람 됨됨이를 알고 있으나, 시댁 식구들이 아빠와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살아온 삶이 있으니

 

너가 맞추어 주어야 한다.


남편에게 투정부리고 짜증내지 말고, 온유하고 정성을 다한 마음

 

을 주고, 너가 시댁에서 진정으로 귀염받는 신세대 며느리가 되기

 

를 아빠는 기대한다.


명절 잘 보내고 나서 전화해라!


- 서울에서, 아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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