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정치인 노무현에게 단군이래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주홍글씨로 낙인찍었다
노 대통령이 목포로 달려가 수조원을 퍼주겠다면서 “기분 좋다”한 뜻은 무엇인가?[데일리안 박혜범 칼럼니스트]개탄스러운 세상(歎世)
국가수반본무상(國家首班本無常)
나라의 수반이 본래 떳떳한 법도가 없어서
도비혈구난구명(道非絜矩難久命)
올바른 법으로 다스리지 못하면 그 운명 오래 가지 못하지.
흉복상재사욕재(胸腹尙在私慾滓)
저마다 가슴 속에는 사리사욕의 찌꺼기만 가득하여
대실민의불부망(大失民意不副望)
민초들 마음에 부응하지 못해 백성들의 뜻 크게 잃었지.
하시천하유도일(何時天下有道日)
어느 때나 우리나라에는 바른 도 있는 날 되어
서민고부가격양(庶民鼓缶歌擊壤)
서민들이 장고를 두드리며 격양가를 부를는지.
군불견진시황제(君不見秦始皇帝)
그대들은 진나라 시황제를 보지도 못했는가?
사고천단이세망(斯高擅斷二世亡)
이사(李斯)와 조고(趙高)가 국정을 천단하다 2대만에 망한 것을.
동강(東江) 지음
위 서두의 한시(漢詩)는 지난여름 서울 필동에 계시는 동강(東江)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시다. 위정자들이 읽고 깨닫는 인연이 있기를 바라며 몇 자 적는다.
과거 나는 반 토막 난 이 나라를 다시 삼분시켜버린 3김을 청산해야한다고 외친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했었지만,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김대중의 5년을 지켜보면서 민주당의 지지를 접었다.
그러나 대선에서 노무현이 당선이 되면 결코 삼장법사의 주문에 따라 움직이는 손오공이 아닐 것이라는 기대와 전라도 사람들이 경상도 사람 노무현을 지지해서 대권에 눈먼 김대중의 천하삼분지계로 고착된 이 망국적인 지역 구도를 깨보자는 주변의 여론을 모아 투표장에 나가 내 주권을 노무현 후보에게 주었다.
그 후 노 대통령이 새판을 짜야한다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땐 “아 드디어 망국적인 3김 청산과 부패청산이 시작되는구나” 생각하면서 박수를 보냈지만, 막상 창당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것은 실망과 배신 그 자체였다.
원칙과 정직을 제일덕목으로 알고 3김 청산을 부르짖던 정치인 노무현이 모든 권력을 손에 쥔 대통령이 되어 새판을 짜면서 과거청산 차원에서 솔직하게 고백하고 과감하게 털고 갈 쓰레기들을 무슨 가보인양 안고 간 것은 자신을 지지해준 국민들을 엿 먹이는 배신이었다.
노 대통령이 지금까지 한 일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쓸어내야 할 부패세력들을 코드라는 이름으로 장관을 만들어 주고 이들의 장단에 허우적거렸을 뿐 더 무엇이 있는가?
나와 내 주변에서 노무현을 지지한 것은 다음 2가지였다.
1, 국민을 적으로 삼는 3김정치의 청산
2, 양심에 부끄럽지 않는 바른 정치 실현
* 솔직히 국가와 민족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비전은 기대하지 않았다. 김대중처럼 가신(家臣)과 식솔(食率)정치로 말아먹지만 않으면 된다 싶었다.*
그러나 보스에 맹종하는 일본의 사무라이정치를 그대로 답습한 김대중의 가신정치(家臣政治)를 노무현 역시 코드정치로 계승하여 대선에서 승리, 손에 쥔 대한민국이라는 사냥감을 자신의 세력들과 나눠 먹는 데만 급급했다.
지난 4년 세월은 말할 것도 없지만, 작금 문제가 된 전효숙 사건은 노대통령 스스로 정직하지 못한 발상으로 헌법을 농단한 결과이며, 이재정을 통일부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부패한 세도정치와 매관매직의 표본이다.
부연하면, 전효숙 사건은 대통령 스스로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면, 변호사 출신인 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대한민국 최고 의결기관의 장을 어떻게 선출해야하는지도 모르는 바보들이었다고 자백하는 우스운 코미디가 된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어떻게 행사해야하는지 그 절차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초등학교 학생회장도 웃을 일이라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전효숙 본인이다.
헌재소장의 임명절차를 헌법 재판관이었던 전효숙 본인이 몰랐다는 것은, 그녀 자신이 권력 앞에서 엎드리기에 급급한 속물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이러한 잘못을 지적한 조순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손에 든 과일 밖에 모르는 원숭이들이었다.
통일부장관 내정자 이재정 또한 그의 범죄사실이나 사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특정 종교의 종사자 즉 성공회 신부가 정치에 관여하는 그 자체가 부도덕한 일이며, 가장 청렴해야할 성직자의 탈을 쓰고 불법을 저지른 범법자를 사면시키고 통일부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지켜야할 국법을 스스로 개판으로 만들어 국민들을 조롱하는 일이다.(개인적으로 외교통상부장관 송민순은 정당한 임명권이라고 생각한다.)
돈 없고 빽 없는 서민들은 죽어야 할 죄도, 돈 있고 권력 있는 자들은 무죄에 감투에 훈장까지 하사받고 죽을 때까지 연금까지 받아 호의호식하며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는 노대통령의 정치는 국민들을 질리게만 했을 뿐이다.
생각해보라. 국민들에게 나는 정직하다. 그러므로 국민들은 정직하라고 날마다 외치는 노 대통령이 정대철을 비롯 이상수 안희정 신계륜 등등 이들을 위해 법을 농단한 것은 국민을 능멸하는 권력의 횡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른바 참여정부는 명색이 일국의 국정을 책임진 정치집단인데....... 대통령 스스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용기도 없고, 대통령을 따르는 수하들 또한 스스로 죽어 주군을 구해줄 마속(馬謖)도 없는 한심한 정권이다.
노 대통령 자신은 참기 어려운 굴욕이겠지만, 국민들이 정치인 노무현에게 단군 이래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주홍글씨로 낙인찍어 심판하는 것은, 인간 노무현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이었음을 망각하고, 오직 자신에게 정치자금을 만들어준 이른바 코드를 위한 정치로 국민들을 배신하고 대한민국을 말아먹은 죄 값이다.
11월 29일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노 대통령이 목포로 달려가 수 조 원을 퍼주겠다 약속하면서 “기분 좋다”한 뜻은 무엇인가?
슬프다.
이 땅에 삼장법사의 주문을 거부할 손오공은 진정 없는가.......!
한없는 절망이다./ 박혜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