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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변화와 기회에 대하여

쿼바디스 한국 휴대폰

Cover |'쿼바디스 한국 휴대폰' ②휴대폰 빅3 CEO에게 듣는다!
[이코노믹리뷰 2006-08-10 13:27]

“한국 휴대폰 대 반격 시작됐다”

이기태 사장
“시장점유율 같은 기업의 외형적인 크기보다 각자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의 상반기 실적은 환율인상 등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문화 사장
“2~3년 전만 해도 휴대폰에 새로운 기능과 신기술을 추가하면 휴대폰 가격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것이 불가능하다. 이제는 원가 경쟁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김일중 사장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기술과 경쟁력 측면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있는 능력이 분명히 있다. 정부와 언론은 불필요한 위기의식을 조장하기보다 휴대폰 업계를 믿고 지원해줘야 한다.”

“하반기에는 기대해도 좋다.”

국내 휴대폰 업계를 대표하는 세 사람의 CEO들은 각 회사의 처지에 따라 조금씩 입장 차이는 있었지만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는 하반기에는 실적 호전을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국 휴대폰의 부진에 대해 이들은 “환율의 압박과 노키아·모토롤라 등의 가격 공세가 겹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며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무너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휴대폰 업계의 빅3 CEO가 바라보는 한국 휴대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본다.

【이슈1.】 휴대폰 업계의 실적 부진의 원인은.

ER : 올해 2분기 국내 휴대폰 3사의 실적을 보면 삼성의 경우 영업 이익률이 한 자리 수로 줄어들었고, LG와 팬택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부진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이하 이기태) : 지난 상반기는 그야말로 치열한 시장 환경의 연속이었다. 특히 원화 강세가 문제였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에는 치명적인 환율 환경이다. 특히 전체 판매량의 93% 이상을 수출하는 삼성휴대폰의 경우 환율 변화가 가장 큰 환경변화 요소다.

박문화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하 박문화) : 최근 들어 세계 휴대폰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새로운 시장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휴대폰 산업의 경우 부품 구매나 생산성 부문 등 원가경쟁력 부문에서 큰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생각된다.

김일중 팬택 사장(이하 김일중) : 이번 어려움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있으며, 이는 국내 모든 수출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애로사항이다. 여기에 국내 단말기 산업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5000만대 이상이 팔린 모토롤라의 RAZR의 대공세 및 이에 대응한 노키아의 공세로 2분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업체들이 환율 등의 문제로 가격의 대폭인하가 곤란하여 효과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실적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다.

【이슈2.】 실적부진은 구조적인 문제인가, 일시적인 현상인가.

ER : 실적부진의 원인이 세계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이 가격경쟁력으로 바뀌는데, 국내 업체들은 환율 때문에 이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는 뜻인데…. 원화 강세가 계속된다면 이러한 부진이 장기화될 염려는 없나.

이기태 :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안정된 시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2분기의 경우 유럽 32%, 미주 31%, 아시아 31%, 한국 7%로 세계의 대표적 대규모 시장인 유럽·미주·아시아에서 고른 판매 현황을 보이고 있다.

한국 휴대폰의 곤경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먼저 거론하는 것이 이익률인데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 9.7%는 환율 영향을 배제할 때 실제 12%를 넘어서는 셈이다.

금액만 보더라도 삼성휴대폰은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어떤 휴대폰 업체보다 뛰어난 내부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박문화 :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다. 노키아에서 만든 모바일TV 방식인 DVB-H의 상용폰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도 LG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이고 WCDMA나 HSDPA 같은 3세대 및 3.5세대 상용제품도 한국 업체들이 가장 먼저 출시한 바 있다.

최근의 부진은 휴대폰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모토롤라·노키아 등 글로벌 업체들의 가격공세가 계속된 데다 환율 영향까지 겹쳐 일시적인 실적부진 현상이 나타난 것인데, 국내 업체들의 기술수준과 생산기술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러한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일중 : 노키아·모토롤라 등 글로벌 메이저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휴대폰 시장의 변화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외국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과거 외국 업체의 제품만이 있던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디자인 및 기능을 앞세워 시장을 확보했던 과거의 성과로 볼때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과 내성을 분명히 갖추고 있다.

일례로 현재 미국의 4대 사업자(Cingular·Verizon·T-mobile· Sprint) 중 2개 이상의 사업자에 물량을 공급하는 전 세계 제조사 5~6개 중 한국의 업체가 3개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한국의 휴대폰 3사의 경쟁력은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이다.

일시적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에 밀리기 했지만 조만간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슈3.】 떨어진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은.

ER : 상반기의 실적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고 경쟁력에 문제가 없다면, 하반기에 떨어진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이기태 :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첨단 기술과 명품 디자인을 토대로 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하반기에도 물량 늘리기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특히 업체마다 전략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삼성전자는 고품격 디자인과 첨단 기능의 조화를 이룬 ‘울트라 에디션’ 시리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울트라 에디션 시리즈는 실제로 지난 5월 해외에서 선을 보이자마자 세계 주요 사업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블루블랙에 이은 빅 히트 모델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부터 전략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환율 등 외부 변수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경우 이익률이 두 자리수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문화 : LG전자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6.7%로 6.45%인 작년 대비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현재 부품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지난 2분기 유럽의 GSM 오픈 시장을 대상으로 한 초콜릿폰의 출시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어서 초콜릿폰이 LG전자의 첫 메가히트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초콜릿폰은 GSM 시장에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시장에서도 음악 기능을 강화한 초콜릿폰을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LG전자의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김일중 : 팬택계열은 세계적인 경쟁 격화의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이미 2005년 하반기부터 다양한 구조혁신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이 결과 해외 주요 사업자로부터의 대규모 수주, 모델의 다국적화를 통한 각종 비용의 절감 및 혁신활동의 성과로 3분기에는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주요 사업자로부터의 대규모 수주 및 판매 증대, 일본 사업자에 대한 공급 모델 수 증대, 유럽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 ; WCDMA를 기반으로 한 유럽형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에의 신규 진출 및 남미 시장에서의 계절수요 증대 등 가시적인 판매 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북미에서는 싱귤러와 초소형 카메라폰 C-300의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또한, 비용 측면에서 공장 통합을 통한 효율화 및 혁신활동의 성과가 있었으며, 다사업자·다국적화를 통한 생산모델 축소에 따라 광고비·개발비 등 각종 비용의 절감 효과뿐 아니라, 구매파워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이슈4.】 신흥시장 겨냥한 저가폰, 선택인가 필수인가.

ER : 노키아·모토롤라의 실적 상승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인도·중국·중남미 등 저가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업체는 저가제품 라인업 부족 등으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실적부진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기태 : 삼성휴대폰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6억3400만달러, 영업이익 4억2800만 달러에 달한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소니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삼성휴대폰의 실적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최고의 경영실적이라는 소니의 2분기 영업이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2억8000만달러로 삼성휴대폰의 67% 수준이다.

환율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노키아·모토롤라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삼성휴대폰이 이 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저가폰에 주력한 반면 삼성휴대폰은 고급제품에 주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저가폰 시장을 등한시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말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저가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면 실제로 영업이익은 현저하게 떨어졌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나 삼성으로서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 시장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 따라서 삼성은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는 삼성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가격적으로 부담이 크기 않은 ‘엔트리 프리미엄폰’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 여러 종 출시될 엔트리 프리미엄폰은 100달러대의 중·저가폰으로 인도·중남미·중국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박문화 :세계적인 휴대폰 업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가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저가 전략이냐? 프리미엄 전략이냐? 하는 논의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 동안 LG전자는 기본적으로 고가 모델 위주의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는데 앞으로도 이런 전략은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세계적인 메가 히트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신흥 시장 위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신흥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폰의 수요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LG는 초콜릿폰처럼 따로 브랜드를 가져가지는 않지만 다수의 중·저가폰을 내놓고 신흥 시장을 공략해 판매가 100~200달러 가량의 중·저가제품을 50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일중 : 저가 제품이건, 프리미엄 제품이건 출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팬택 계열은 상반기 러시아 등지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직접 유통을 시도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팬택계열은 해외 시장에서 모토롤라· 노키아 등 거대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지역별 이동통신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간접 유통 방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팬택계열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다국적·다사업자용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구매경쟁력을 확보하였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북미의 버라이존·싱귤러·일본의 KDDI·중남미의 14개 이동통신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린 아메리칸 모빌 등에 휴대폰을 대거 공급할 전망이다.

【이슈5.】 점점 줄어드는 CDMA 시장 대응책은.

ER :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방식은 한국 휴대폰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의 대세는 GSM 방식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CDMA 제품은 내수용에 머물고 국내 휴대폰 업계도 한계에 부딪히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있다.

이기태 : 세계 시장에서 CDMA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삼성전자는 GSM제품과 CDMA제품의 출하비율이 8 대 2에 달하고, 매출 비중도 GSM 방식의 서비스가 이뤄지는 유럽의 비중이 가장 높아 GSM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박문화 : CDMA 방식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아직 CDMA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CDMA시장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LG전자는 지난해 GSM 분야의 오픈마켓 진출을 본격 선언한 이래 다양한 라인업 확장과 히트모델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초 GSM 시장에 초콜릿폰을 출시해 2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GSM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CDMA 분야에서는 2년 연속 전 세계적 1위를 차지해왔으며, 지속적인 판매 증가 추세에 있다. 앞으로도 LG전자는 CDMA 분야에서 순조롭게 1위를 유지해 나가는 동시에 GSM시장에서는 오픈마켓과 사업자 시장을 모두 공략해 경쟁우위를 달성해 갈 계획이다.

올해 판매될 LG 휴대폰 7000만대 중에서 CDMA와 GSM의 비중을 5 대 5로 맞추는 것이 당면 목표다.

김일중 : 전 세계 휴대폰 규모를 볼 때 GSM 시장이 80% 정도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CDMA 제품과 GSM 제품이 큰 차이가 없으며, 국내 휴대폰 제조 3사는 두 가지 통신기술에 대한 기술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CDMA 제품 중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언제든지 GSM 방식의 제품으로 변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투자를 집중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아울러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휴대폰의 기능적인 우수함보다 디자인 등 감성적인 요인이 구매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최근에 많이 팔린 휴대폰이 최고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면, 디자인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기술력에 더욱 큰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이슈6.】 차세대 서비스 준비 어떻게 하고있나.

ER : 올해 전 세계 WCDMA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3세대와 3.5세대로의 이동이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이기태 : 삼성휴대폰 부문은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해 2001년부터 5년 간 약 1조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결과 WCDMA 등 3세대 기술은 물론이고 와이브로 등 4세대 기술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차세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만 아니라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15%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올해부터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3세대 시장을 겨냥해 슬림 디자인 등 다양한 라인업의 3세대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 2분기에 약 250만대의 3세대 제품을 판매했는데 매 분기 두 배 이상 3세대 휴대폰을 판매하며 올해 안에 10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박문화 :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사업자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3세대 및 3.5세대 시장에서의 큰 폭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는 유럽 3세대 시장 선점에 이어 최초로 북미 최대 이통사업자인 싱귤러사에 WCDMA폰과 HSDPA폰을 공급했으며, 이달 초 중국 3세대(G) 이동통신 독자표준인 TD-SCDMA 테스트를 통과, 입망증을 획득해 상용화를 앞둔 TD-SCDMA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유럽형 DMB라고 할 수 있는 DVB-H방식의 모바일TV폰을 허치슨을 통해 세계 최초로 출시해 미디어의 호평과 함께 시장에서도 반응을 얻는 등 모바일TV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김일중 : 팬택계열은 오래 전부터 유럽방식의 WCDMA 서비스인 UMTS 등 차세대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UMTS 를 전담하는 연구원들을 충원하여 이에 대비해 왔으며 이와 함께 선행기술연구를 위해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각종 제품 및 기술 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3GSM 세계회의(3GSM World Congress)’에서 차세대 휴대전화인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폰·초고속이동통신(HSDPA)폰을 선보였다.

이 밖에 팬택계열은 올 상반기에는 이미 UMTS폰을 유럽의 사업자에 공급하기로 하였다. 현재 우리에게 3세대 및 3.5세대 휴대폰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팬택계열은 사업자가 언제 어떠한 서비스를 시작하든지 그 서비스에 맞는 휴대폰을 납품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슈7.】 휴대폰 업계 CEO들의 요즘 고민은.

ER : 최근 휴대폰 업계가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것 같다. 휴대폰 업계의 CEO로서 최근 세계 휴대폰 시장의 동향과 관련해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이기태 : 시장점유율 같은 기업의 외형적인 크기보다 각자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삼성 휴대폰은 세계 어느 기업 못지않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항상 협력업체와 함께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지난 몇 년 간 가장 앞선 부품 개발을 위해 부품업체들에 기술 지원, 경영 컨설팅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삼성휴대폰의 부품 국산화율이 80%를 넘어서고 삼성휴대폰 협력회사들은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부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중소 협력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박문화 : 2~3년 전만 해도 휴대폰에 새로운 기능과 신기술을 추가하면 휴대폰 가격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제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업체라고 하더라도 부품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요즘은 원가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구조조정이든 부품경쟁력 강화든 세계 시장에서 이윤을 남기고도 가격경쟁을 펼칠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

김일중 : 반복해서 이야기 하지만 국내업체들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이 분명히 있다. 불필요한 위기의식을 조장하기보다 정부와 언론·국민이 휴대폰 업계를 신뢰하고 지원해줬으면 한다.

노키아와 모토롤라는 모두 유럽과 미국이라는 양대 시장을 사실상의 내수시장으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메이저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휴대폰 업체가 가지고 있는 내수시장 규모는 그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며, 남의 안방에서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수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내수시장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가 정책 유연성을 발휘해 내수시장이 동반해서 얼어붙지 않도록 배려해 주길 바란다.

삼성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률 한자리 수로… 신제품 출시로 반격

삼성전자 휴대폰부문은 올해 2분기 263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매출 4조2800억원, 영업이익 4100억원, 영업이익률 9.5%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에 비해 판매량은 270만대가 줄었고, 매출 7%, 영업이익 12.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0.3%가 줄어 최근 2년 간 처음으로 한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 9.7%는 환율 영향을 배제할 때 실제 12%를 넘어서는 셈”이라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노키아나 모토롤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소니에릭슨보다 33%나 많다”며 주변의 염려를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전략모델인‘울트라 에디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기술 우위의 고가 제품인 WCDMA와 HSDPA폰 등 신제품 판매를 본격화, 시장점유율 회복과 수익성 창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LG 2분기 실적은

3분기 연속 적자…초콜릿폰에 기대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총 153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2조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다. 판매량은 1분기에 비해 2% 감소했지만 매출은 9.6%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309억원의 영업 적자를 나타낸 LG전자는 2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LG전자는 2분기에 적자폭을 30억원대로 줄여 가능성을 보였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지난 5월 유럽에서 첫 출시된 초콜릿폰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에 맞설 계획이다.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약 10%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LG전자는 GSM 유통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와 북미사업을 강화를 통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각오다.


팬택 2분기 실적은

모델 수 확 줄여 효율 높인다

팬택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47억8800만원을 기록, 1분기에 176억원 영업이익을 낸 데 비해 적자로 전환됐다.

팬택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62억1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2분기 매출액은 28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2% 줄어들었다.

팬택의 2분기 실적부진은 독립국가연합(CIS) 등지의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팬택은 이에 대해 “전략시장이었던 CIS 시장이 통상환경과 유통구조 변화로 규모가 축소됐다”며 “유통재고가 늘어 관리비용도 꽤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올해 출시 예정됐던 모델을 60여 개에서 35개로 줄여 모델당 판매대수를 높이고 개발비를 절감하는 등 제품효율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해외시장에서는 ‘슬림’에 이어 ‘미니’를 컨셉트로 한 전략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북미와 중남미·유럽 등 전략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수출물량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