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우면산의 가을 4 : 추석을 보내면서...... 본문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우면산의 가을 4 : 추석을 보내면서......

두바퀴인생 2012. 10. 1. 22:13

 

 

 

 

 

우면산의 가을 4 : 추석을 보내면서......

 

 

                                                                                         추석 전 날 서초역

 

                                                                          

 

 

추석을 보내면서......

 

 

타인지향적인 우리들의 삶

지난 한 달은 한반도에 태풍이 몰아치고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피해를 주어 사람들은 자연재해를 견뎌내느라 불안, 초조, 망연자실, 좌절, 슬픔, 통곡 속에서 지나감과 동시에 추석이라는 민족 고유의 명절을 맞아 연휴를 보내다보니 어느듯 10월이 되었다.

 

조상을 찿아, 부모님을 찿아, 부모님 농사일도 돕고, 고향 친척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3천 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민족 대이동을 실시했다. 조상을 숭배하고 부모님을 찿아뵙고 안부를 확인하며 온 가족들의 모처럼 모두 같이 모여 혈육의 사랑과 친목을 도모하는 아름답다는 민족 고유의 명절이지만 이제는 점점 변질되어 가는 과도기인 듯하다.

 

밀려든 서양 문물과 외래 종교로 고유한 조상 숭배의 미덕은 점점 사라져가고 타인지향작인 삶에 초점을 맞추어 변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오랫동안 찿아뵙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효심과 안부를 묻고 혈육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등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귀향을 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나, 대부분 자신의 성공을 남에게 보이기 위한 귀향, 남에게 보이기 위한 체면치례 귀향, 부모재산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가는 귀향이 대부분이고 진정한 부모 섬김과 조상 숭배 정신은 점차 사라져가는 듯하다.

 

 

 

 

 

 

명절 증후군

누구는 직장과 일을 핑계대고 이런 명절 연휴에 해외로 가족 여행을 떠나거나 친구들과 내기 골프를 치며 고의적인 귀향을 거부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듯하다. 또 직장과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향을 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농촌에는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가 남아 있어 대부분 며느리들은 시댁에서 차례상을 차리고 손님들을 치르느라 허리가 아플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지금 쯤은  귀경길에 무관심하던 남편들과 언쟁을 벌이며 돌아오고 있을지 모르겠다.

 

남편이란 작자들은 이런 명절이면 고향에서 하는 일이  대부분 친구들을 만나 술이나 먹고 밤늦게 돌아오거나 낚시, 골프, 도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아내는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 시어머니, 동서와 올케들의 비수같은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져미고 설움이 복바쳐 올라 눈물을 흘리면서 힘든 시간를 보냈을 것이다. 부모님 용돈, 선물을 서로 비교하고 살림살이와 직장, 돈벌이, 자녀 교육, 불손한 태도와 행실을 들먹이고, 부모님 재산이라도 좀 있는 집안의 형제자매들은  재산다툼으로 싸움은 물론 심지어 가족간에 칼부림이 나고, 밤을 지새는 술판과 도박판 등으로 알룩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피곤이 중첩된 몸과 마음으로 귀성길에 올라 아내의 피곤함과 설음을 몰라주는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부부는 결국 싸움판이 벌어지고 언쟁이 높아지다가 결국에는 홧김에 큰 사고를 치거나 이성을 잃고 불행을 자초하기도 할 것이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아내의 마음이 친정의 어머님이 더욱 보고픈 것도 그런 시집살이의 슬픔일 것이다. 젊은 동서는 무슨 핑계를 대고 시댁방문도 않은 체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듣는 순간 밉기도 하지만 부럽기도 할 것이다. 누구는 사업이 성공하여 떼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며, 누구는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이야기, 누구는 시집을 잘가서 남편이 잘나가고 대궐같은 넓은 집에서 잘 산다는 이야기, 누구의 아들이 공부를 잘해 1등을 했거나 고시를 패스했다, 외국 유명 대학에 합격했다는 등 남들이 잘되고 있다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오다보니 초라한 자신의 처지와 비교할 때 머리 속에는 그 이야기가 맴돌고 서서히 배가 아파오면서 남편과 시댁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밀려들고 결국에는 알 수 없는 분노와 눈물이 마구 쏟아지고 말한마디에 부부는 끝모를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눈치있는 남편은 반드시 처가집을 찿는다. 처가집을 찿아가는 순간은 아내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어머니를 만나 그동안 서러웠던 이야기도 쏟아내고 남편과 시댁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며 한풀이를 하고 동생, 친구, 친척, 동네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 궁금한 이야기는 물어보기도 하고 시골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의 삶에 그래도 도시에 살고 있는 자신이 좀 났다는 위로를 하면서 짠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추석 고향집에서 오랫만에 푸근한 밤을 보내기도 할 것이다.

 

 

 

                                                                                           삼성출판사 앞 조각상

 

 

                                                                                 수도 없이 부러진 손목

 

결혼의 꿈

결혼한 지 이미 몇 해가 지나서 지금 생각하니 모든게 허무하기만 할 것이다. 왕자나 재벌 3세같은 남자를 만나 평생 넓은 저택에서 가정부를 부리면서 홈드레스를 우아하게 입고 갖가지 보석을 곳곳에 걸치고 아침 햋살에 찬란히 빛나는 이슬의 반짝거리는 모습과 만발한 갖가지 꽃이 가득한 정원이 보이는 응접실 탁자에 앉아서 진한 향내 퍼지는 원두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행복감에 젖어 살아갈 것이라는 꿈에 젖어 있던 처녀시절.....

 

그래서 능력 있는 남자인줄 알고 눈에 콩깍지가 씌여 직업도 학력도 따지지 않고 남자의 열정과 이벤트, 달콤한 감언이설에 속다시피하여 결혼하였던 것이다.그러나 꿈같은 신혼을 지나고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집을 장만하기는 커녕 전세나 셋방살이로 전전긍긍하여 왔고 저축은 커녕 생활비와 아기 양육비에 수입의 대부분을 쏟아넣다보니 아직도 내집 마련은 막연하기만 하다. 전세가가 매입가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니 집장만에 투자한다면 평생을 이자와 원금 갚기에 노예처럼 살아야 할 것은 뻔한 일이다. 또 태어난 자녀로 양육비는 곱절로 늘어나고 유치원, 조기교육, 영어교육,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엄마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아기 옷가지며 우유값, 장남감, 신발, 보행기 등 엄청난 비용에 살림이 거들날 정도이니 자녀 키우기가 겁이 날 정도이다. 그러나 신혼 초 젊은 날 불같은 사랑의 씨앗으로 이미 낳은 자식을 어찌할 수도 없는 것......그래서 결혼은 참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보다.

 

 

 

 

 

 

결혼은 안해도 후회하지만 해도 후회한다

멋 모르고 결혼한 남편은 알고보니 별 볼일 없는 직장인에 불과하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한 삶을 지금도 살아가고 있거나, 아니면 무직에 겉만 번드러한 백수였거나, 아니면 잘나가던 직장에서 구조조정으로 쫓겨나 재취업이 되지않아 각종 알바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현실이라면 답답한 마음은 누구도 모를 것이다. 또 부부가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 알바니 막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아기를 맡겨야 하는 입장이라 주변 보육 시설에 맡기기에는 아동학대, 비싼 보육비용 등의 사회적 물의로 불안하기도 하고 또 재정적인 부담을 감당할 수가 없어 아기를 안심하고 맡기고 직장을 나갈 처지도 어려운 실정이며 친정 어머니나 여동생, 시댁 시어머니라도 맡아 주면 몰라도 그것도 거리도 멀고 사정도 여으치 않고 또 공짜는 아니라는 이야기에 막막할 따름이다. 그래서 직장도 알바도 마음놓고 할 수가 없는 세상이다.

 

또 여자는 나이가 차면 가치와 값이 폭포가 떨어지듯이 떨어지는 법, 아기를 낳고 주름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면 식당 등 어디에서도 잘 받아주지도 않는 현실에서 그래도 생활비와 자라나는 자식들의 학비 조달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버거운 삶을 버티며 살아오고 있지만 앞으로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지금의 현실이 후회도 되고 이미 자식들이 한 둘이니 남편과 헤어지기도 늦은 나이, 이혼하더라도 아기들을 데리고 살아가는 것도 막막하고 만약 재혼을 한다해도 그것도 쉬울 것 같지가 않다. 남자란 바꿔봐야 그 눔이 그 눔인 것을 철이들어 알게 되면 또 후회할 것을...... 그래서 몸과 마음을 버리고 오로지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는 오늘날의 현실을 원망해봐야 누구도 나에게 손을 내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굴에는 주름과 짜증이 점점 그려지고 삶에 대한 회의가 겹치면서 돈벌이가 시원찮은 남편에 대한 원망과 불만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야기는 돈 아까운줄 모르고 살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이 땅에 서민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가족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역사를 보아도 고려 시대나 이조 시대의 백성들이 당하던 고통이 외적인 고통이었다면 오늘날에는 내적인 정신적인 고통일 것이다. 과거에는 단지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소중하였으나 비만이 넘쳐나는 지금은 정신적인 박탈감이 가장 클 것이다. 똑같이 깨우치고 생각하는 수준이 비슷하다보니 살아가는 것도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남처럼 부유하게 살지 못하는 처지를 생각하면 억울한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엄연히 조선 시대의 신분제도처럼 양반과 상눔이 구분되어 있다. 5%의 양반이 95%의 상눔을 지배하며 노예처럼 부리며 그들은 호의호식을 즐기며 부를 향유하고 있다. 개천에서 용나기도 글렀고 신분을 바꾸기에는 너무나 장벽이 많다. 한국의 대부분의 부가 몰려 있는 강남에서 부가 대물림되고 현대판 양반이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다. 부유한 자재들이 조기 영재교육과 영어교육으로 실력을 쌓고 자라면서 최고급 사교육을 받으며  일류대학으로 진학하고 그들이 사회로 진출하면 선배들이 이끌어주고 밀어주니 그들은 다시 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부가 가진 강력한 위력을 절실히 느끼고 돈을 벌기 위해서 몸과 정신을 팔고 밤을 낮삼아 일하여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녀들을 공부시키지만 이미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되고 말았다. 이 사회의 공정하지 못한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은 다시 가난의 굴레를 대물림하고 그들 자녀들도 다시 가난을 대불림 받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고착된 자본주의 신분 제도를 뛰어넘는 길은 이 세상이 한번 다시 뒤집어지는 것 뿐일 것이다. 그것은 개혁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지도자가 정의와 공정이 살아 숨쉬는 사회로 바꾸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자본주의 자체가 새로운 수정 자본주의로 체제개혁을 통해 부를 다시 재분배하여 새로운 공정 경쟁의 틀을 짜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도자를 다시 잘 뽑아야 하고 체제 개혁과 정신개혁, 정치개혁, 사회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지 않으면 이러한 굴곡진 어둠은 결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향수

 

어린 시절 같이 다정했던 친구들의 삶이 궁금하였고 첯사랑의 그 사람도 어디서 어찌 사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행복하게 산다면 질투가 날 것이고 불행해졌다면 사람을 잘못 만나서 그랬을 것이라면서 속으로는 자신을 선택했더라면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미련이 아련한 추억속의 꿈을 혼자서 그려보기도 한다.

 

어린 시절 그토록 왕성하던 동네 어른들도 이미 주름이 촘촘한 얼굴로 노인이 다 되었고 자식들이 잘 된 집안은 집도 수리하고 넓혀 양옥집을 바꾼 집도 있다. 지금 농촌은 열악하기 그지 없는 환경에 노인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집을 비우도 도시로 떠난 집도 한 둘이 아니다. 집집미다 농가빚이 수백~수천만원씩이고 지난 태풍에 농작물이 대부분 피해를 받아 시름에 잠겨있는 집이 안 둘이 아니다. 주변 산과 들판이 개발로 도로가 생기고 공장이 들어서고 아파트도 들어섰다. 농토는 줄고 양계. 양돈, 축산 산업이 전염병으로 가축이 몰살되고 귀농한 젊은이들도 자연의 무차별적인 재해로 땀흘린 노력의 결과가 무용지물이 되었다.

 

 

 

 

 

 

어린 시절 같이 자라던 친구들 대부분은 읍내나 도시로 시집, 장가를 가서 다시는 농촌으로 돌아올 기약이 없다. 어린 시절 친구들 중에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사람도 여럿, 사람이 산다는 게 만나고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살아 있는 것이요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얼굴도 볼 수 없으면 나에게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진배없을 것이다. 친구들의 후손들도 이미 장성하여 시집, 장가를 갔거나 손주손녀를 낳아 오손도손 사는 모습이 정겨웁기만 하다. 그들의 얼굴 어디선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굴 잔상이 조금은 보이곤 한다. 

 

몇 년 전에 방문한 우리 마을은 그동안 자동차 정비 공장, 폐차장, 양계.양돈장이  들어섰고 종합병원도 들어서서 의료 생활에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뒷산 아래 있던 소나무 다섯 그루를 다시 심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북쪽 동네 산위에 있던 월계수로 불리던 나무도 다시 심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동네 앞 강은 오염으로 썩어가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그 문제를 제가하여 복구하려는 노력은 없다. 어린 시절 그리도 큰 강이 이제보니 조그만한 강이다. 여름이면 동네 앞 강에서 친구들과 멱도 감고 물고기도 잡으며 천렵을 하는 등 동네 형들과 같이 즐겁게 뛰어놀던 곳이다. 저녁이면 목욕하는 아줌마.아가씨들이 강가로 나와서 목욕을 하곤하였는데 우리는 돗자리나 모포를 들고 강가로 나와 자리를 펴고 달빛에 어른 거리는 목욕 장면을 멀리서 구경하거나 강바닥에서 밤을 지새면서 참외, 수박 서리도 하던 그 시절이 그리울 뿐이다. 

 

또 친구들과 같이 개구리를 잡아 양계하는 집에 갖다 팔면 당시 돈으로 십환을 주었는데 당시 유명하던 아이스케키 한 두개를 사 먹거나 알사탕을 사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용돈이 궁하던 그 시절에 매일 학교를 갔다오면 책보자기를 방에 던져 넣고 작대기와 깡통을 들고 친구들과 같이 개구리를 잡으려 다니는 것이 일과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친구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마 어디선가 열심히 이 어려운 시절을 잘 견디어 내고 있을 것이다. 

 

 

 

        

 

 

글로벌 경기는 점점 더 어두운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지는 조짐이 뚜렷하다. 실물경제 지표들이 추락하고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충격이 다시 전개되는 것은 아닌지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국면이다.

어제 나온 실물경제 지표는 온통 적신호다.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7%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평균 가동률도 73.8%를 기록해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고,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13.9%나 급감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3∼6개월 이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동반하락한 것이다.

수출 전선도 염려스럽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3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7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대폭 줄었다. 7월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중남미 수출이 크게 준 탓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끝나지 않은 데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개선될 조짐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전망도 밝지 않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물경제지표 악화와 수출 급감은 예사롭지 않은 징후다. 정책 당국은 비상한 각오로 대처해야 한다. 시장개척과 주력 수출품 다변화를 통해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 서비스업 활성화 등 내수진작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경기활성화에 나서도록 각종 규제를 재점검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업도 투자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철새와 모사꾼들이 넘쳐난다.

 

금년 대선을 앞두고 온 지식계가 정치에 중독되고 정신을 잃은 채 돌아가는 상황이다. 이름이 조금 알려졌다 하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고, 그에 맞춰 퇴직 관료와 폴리페서, 변호사,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명함을 흔들어 댄다. 멘토인지, 책사인지, 모사꾼인지 분간도 안 된다.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조차 문 후보가 윤 전 장관을 영입한 데 대해 “너무 하다”고 비판할 정도다. 그녀 자신은 또 안철수 그룹의 숨은 후원자라는 루머까지 나돈다. 정치 경력도, 정강 정책도 없이 대중 인기만으로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는 안철수 현상이 만드는 우리 정치의 모습이 이렇다.

국정 이념과 가치는 없고 오로지 파당만 존재하는 대혼란기다. 대선 후보들은 천국을 만들어주겠다는 포퓰리즘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고, 3040세대와 5070세대들은 저마다 한 자리 차지하려고 바쁘게 뛴다. 큰 스승은 없고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들만 설친다. 이 나라는 어디로 가려고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