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우면산의 새벽 6 (공존과 평화) 본문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우면산의 새벽 6 (공존과 평화)

두바퀴인생 2010. 12. 23. 03:44

 

 

 

우면산의 새벽 6 (공존과 평화)

 

 

 

우면산의 새벽 산행은 혼자 걷고 사색하는데 더 없이 좋은 코스이다. 발에 밟히는 눈소리를 들으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조화를 이루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금은 12월,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차피 나 자신도 역사의 바퀴에 묻어 지나가는 무대의 한 보조 출연자에 불과할 것이다.

 

우면산 곳곳에는 최근에 유해발굴현장이 여러 곳에 표시가 되어 있다. 아마도 한국전쟁 유해발굴 현장인 듯하다. 서울에 가까운 산에는 많은 죽음이 있었을 것이고 적이던 아군이던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새벽 밤에 우면산을 오르면서도 항상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한다. 주변의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가 모두가 그러한 죽음들이 다시 자라나는 듯하여 경건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나 자신이 죽어 한 줌의 흙이 된다면 그 풀 한 포기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산다는게 무엇인지 공허해 지기도 한다.  그런 별 것도 아닌 육신이 세 끼 배를 채우기 위해 삶을 살겠다고 아귀다툼에 살인에, 사기에, 방화에, 폭행에, 욕설에, 비난에, 탐욕에, 불법에,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연평도 포격 사건이 정국을 긴장시켰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나 실제 남측이 사격하는 날은 어느때처럼 평온하기만 하였다. 

 

21일 당일 1시경 남측이 사격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방배역 근방은 차량과 사람들이 아무런 동요없이 일상 생활에 열중하면서 이동하고 있었다. 대피한다고 지하철 역 근방에 죽치고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TV나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난 그날 방배역 근방에서 하늘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들이 재도발하여 수도권에 미사일이나 장거리 포를 쏜다면 지금쯤 서울 하늘에 흰 포물선을 그리며 수많은 탄두가 날아올 것 만 같은 생각에서다. 그러나 서울의 하늘에는 짙은 구름과 운무만 가득할 뿐 아무런 징후도 그리고 잘 보이지도 않았다. 

 

북의 연이은 2차, 3차 재도발 경고,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제소, 결의문 채택 난항, 서방 진영의 반대, 북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비난, 야당과 친북.종북 세력의 연평도 포격 연습 반대, 사건 터질 때마다 신설되는 청와대 수석실, 전군의 비상대기 상태, 국방장관의 결연한 의지, 대중.대러시아 외교의 실패 비난, 연평도 주민들의 눈물... 역사의 질곡은 계속되고 있다.

 

구제역의 확산으로 한 주민이 자신의 집 한우에게 마지막 여물을 주는 사진이 눈에 어린다. 방역의 미흡과 태만, 그리고 안이한 대처에 주민들의 피붙이며 가족같은 멀쩡한 한우를 죽여야 하는 심정을 누가 알리요? 이미 수십만 마리의 한우가 살처분되었다고 한다. 쇠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이나 가게들이 울상이다. 대기업 롯대의 통큰치킨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더니 롯데가 꼬리를 내렸지만 치킨체인점 가격에 국민들이 거품을 알고 외면하고 있다며 치킨 가게들이 울며 난리다. 모두가 정책적인 실수와 안이함, 그리고 태만으로 빚어진 결과가 아닐까? 이는 모두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재앙의 연속이다. 내치와 외치의 부실은 결국 나라가 망했다는 비운의 역사를 알고는 있는가? 현 정권은 출발 초기부터 소 때문에 촟불집회로 홍역을 치렀고 아직도 한.미 FTA 비준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 세월이 지나면 '쇠고기 정권'이나 '한우 정권'으로 영원히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을 지도 모른다. 즉, 쇠고기(한우) 정책 실패와 대북 정책 실패로 무너진 정권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연예계 마약 수사가 확대될 조짐이다. 도박이나 게임이나 모두가 본인들의 사고와 행동의 결과이다. 인기 연예인이라고 모두 마약을 하는게 아니다.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마약한다면 지금쯤 은퇴한 연예인들은 모두가 마약 환자가 되어 있어야 한다. 모두가 본인들의 생각과 행동이 결정하는 것이므로 법적인 처벌은 반드시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마약을 왜 하는가? 마약을 먹으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환상에 빠져든다고 한다. 인간의 타락은 갈수록 도를 더하고 또 다른 쾌감을 얻기 위해 동물적인 변태를 서슴치 않는 것이니, 누구에게나 내제되어 있는 본능이 문제일 것이다. 인터넷 댓글이나 트위트로 사실 확인도 없이 그리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남의 이야기만 보고 듣고 남을 비난만 하지 말고 스스로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나 남이 보지 않을 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 본래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TV를 보다보면 TV에 나오는 여자들은 연예인, 앵커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코 수술을 한 모양이다. 뽀족한 코가 유난히 오똑한 모습이 예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피땀같은 부모들의 쌈지돈을 얼마나 버렸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성형병원 의사들의 수입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코 수술으 ㄹ하고 싶어도 형편이 어려워 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 까? 예쁜 여자들이 남자들이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면 자시늬 상품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노력일 것이다. 그러나 멋은 있는데 맛이 없다면... 다시말해 성질이 더럽거나, 탐욕스럽거나, 자신만을 알거나, 살림에 지혜가 없거나, 예의 와 범절이 없거나, 바람끼가 많거나, 사치스럽거나, 인정이 없고 쌀쌀맞거나, 춤바람이 나고 도박에 빠지거나, 남편 알기를 우습게 알거나, 밤에 통나무 같은 메너거나, 자녀 교육에 지혜롭지 못하거나, 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거나, 유전적인 몹쓸 병이 있거나... 모두가 맛이 없는 여자들이다. 성형 수술로 예쁘고 8등신에 S라인이면 무엇하나? 남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능력도 없으면서 능력이 있는 척 하거나, 성질이 더럽거나, 술 주정뱅이거나, 폭력을 밥 먹듯이 휘두르거나, 여자를 우습게 알거나, 직업이 없어 돈을 벌지 못하거나, 각종 도벽이 심하거나, 바람을 심하게 피우거나, 외박을 밥먹듯이 하거나...등등 일 것이다.  이런 맛이 없는 부부는 대부분 중도에 이혼을 하는게 통상이다. 아마 겉만 보고 결혼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될 것이며 간판만 보고 내면적인 품질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사람들은 결혼한 상대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그냥 참고 사는 게 사람이다. 이혼하고 바꾸면 더 좋을 거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철들기전 사춘기 시절이나 젊은 날 눈에 콩깍지가 덮혀 있을 때 순수한 사랑이지, 그 후는 사람 사랑이 아니라 돈 사랑이다. 직업을 잘 선택하거나 사업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거나, 남에게 사기를 잘 치거나, 전문 강. 절도범이거나 소매치기, 각종 브로커로 가로채거나,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되어 졸지에 부자가 되거나, 유산 상속이 많아 재산이 많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통상 가정이 파탄나는데, 이유는 가진 재물로 온갖 못 된 짓거리를 저지르는게 통상이다. 돈을 싫어할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이를 참지 못하던 본처가 이혼해 주거나 졸지에 죽는다면, 그것도 수억의 보험금을 남기고 죽는다면 그 남편은 축복받은 사람일까? 아마 대부분은 그렇다고 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아니다. 곧 엄청난 불행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그래서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숨겨두었던 성형 미인에 젊은 나이의 여자와 재혼하여 매일 본처한테 느끼지 못하던 천국같은 행복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가지  못한다. 너무 정력을 낭비하다가 졸지에 심장마비나 뇌졸증으로 이세상을 하직 인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 후처는 정말 복 받은 여자다. 만약 남자가 쉽게 죽지 않는다면 사는 동안 재혼한 젊은 후처가 요리조리 전재산 다 빼먹고 튀는 여자가 어디 한 둘이었던가?  그로인해 자녀와 후처와의 갈등은 말 안해도 상상이 갈 것이다. 요즘 막장 드라마의 내용이 대부분 이런 스토리의 변형에 불과하다. 성형 수술로 예쁘고 잘 빠지고 허우대만 멀쩌하면 무얼하나, 속은 썩어가고 있는 멋 없는 여자들이 어디 한 둘인가? 과연 이 땅에는 코 수술하지 않은 여자는 설 곳이 없는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보온병 포탄'으로 구설수에 오르다가 제2탄으로 '자연산'이야기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 사람은 성형 미인을 정말 싫어하는 모양이다. 지금같은 난국의 국가를 운영하는 여당 대표이며 우리 정치권의 현주소다. 차라리 자신의 말대로 지금이라도 해병대에 입대하면 어떨까?..... ㅎㅎㅎ

 

 

 

                                                                                         어느 교화 새벽 풍경

 

공존과 평화

 

불안과 우려 속에 재개된 우리 군의 사격훈련이 일단 종료됐다.

그것도 지난번 훈련시 다 쏘지 못한 탄약을 사격했다 한다.

 

그것을 보면서 사격장에서 대량으로 실탄을 갈겨대던 과거 군부대가 생각난다. 그 당시 장병 개인별 분기별,년간 사격 연습용 실탄이 책정되어 할당되었다. 그래서 상급부대에서 탄약 검열을 나온다 하면 평소 연습 사격을하지 못한 부대들이 검열나오기 전날 한꺼번에 사격장에서 연발로 소총탄을 사격하던 것을 떠 올리게 하는 사격이었다.

 

사격 화기나 량도 사거리가 짧은 발칸포가 대부분이고 155밀리 곡사포 약간, 그리고 자주포는 한 문만 4발을 쏜 것이 전부다. 그걸 사격한다고 그렇게 난리를 칠 정도였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물론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비싼 탄약을 아껴야 할 일이지만 적 진지를 때릴 수 있는 함포와 항공기를 포함한 실질적인 다른 장비와 무기들은 동참하지도 않은채 근거리 무기로 흉내만 낸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적의 재도발에 대한 대응태세로 동참 못하였을 것이고 계획된 량이었다니 할 말은 없지만, 그렇게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었고 유엔 안보리에 제소되는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을 포함하여 남북이 심각한 대결국면으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사격 훈련치고는 어이없는 사격 연습이었다는 점이다. 

 

안보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던 정부는 연평도 주민의 두려움과 국민들의 전쟁 공포심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굳이 사격 훈련을 강행했으나 못했던 것을 기어이 해냈다는 자기만족 말고는 별로 얻은 게 없다. 실컨 터지고 나서 사격 훈련한다고 긴장만 조성하고 유엔 안보리에 제소되는 등 주변 강대국들 간에 편가르기와 대 북.중.러와 심각한 대결구도만 심화시켰고 지금까지의 정상적인 관계까지 심하게 훼손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행동이 과연 실익이 있었는지는 한번 반성해 보아야 할 일이다. 

 

훈련을 재개하려면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최대한의 대북 효과를 얻을 수 있었어야 했다.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맞대응을 자제한 북한의 태도는 훈련 강행이라는 한국 정부의 카드를 멋쩍고 허망하게 만들어버렸다.

오히려 북한은 훈련 재개 당일,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를 통해 협상과 대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만류에도 한국이 작정하고 사격을 해대는 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수용하고 핵연료봉을 해외로 반출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미국이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제시했던 비핵화 조치에 성의를 표한 것이고, 특히 연료봉 반출은 2·13 프로세스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의 엄포와 기만 전술, 일개 친북 인사를 초청하여 평화적인 제스처를 사용함으로써 남한을 보기좋게 무력 도발국으로 전 세계에 선전한 꼴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남한은 대중. 대러 관계도 악화되었고 그동안 쌓아 놓았던 외교적인 동반 관계도 악화되고 오로지 미국 편향의 대미 관계에만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유연성 없는 외교와 단호하지 못한 자위권 행사에 따른 정부와 군의 실책이 가장 큰 요인이 되고 말앗다. 아직 우리는 북이 의도하는 대로 끌려가고 그들만 실리를 챙기는 술수에 이용만 되고 있으며 북의 외교와 기습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애송이에 불과하다.  

더 이상의 상황악화를 내켜하지 않는 중국과 미국의 이해관계를 감안하면 북한의 6자회담과 북·미협상 재개의사는 일정하게 먹힐지도 모른다. 무리해서 큰 마음먹고 훈련을 강행했는데 향후 북의 제안과 미·중의 화답에 의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된다면 이명박 정부는 한순간에 닭 쫓던 개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쏘고 싶은 포탄을 다 쏘고 나서도 마음이 후련치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큰 문제는 훈련 강행 이후에도 여전히 연평도는 안전하지 못하고 한반도는 평화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직접적인 맞대응은 피했지만 북은 2차, 3차의 강력한 타격을 장담했다. 여전히 연평도는 불안하고 서해바다는 긴장상태고, 한반도는 위기상황이다. 언제라도 추가 도발과 무력 응징이 맞교환되는 일촉즉발의 팽팽한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평화는 군사력에 의한 억지로 달성되는 게 결코 아니다. 무력 대 무력의 맞대응은 일시적으로 도발을 억지하겠지만 마음속 깊은 적개심을 해소시키지는 못한다. 군사적 조치의 사후 대응은 그래서 불안한 억지에 그칠 뿐이다. 진정한 평화는 올바른 관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의 필요와 유혹을 아예 느끼지 않게 하는 정상적인 남북관계야말로 연평도의 안전과 서해바다의 평화를 완성할 수 있다. 수백만이 희생당한 양차대전을 치렀지만 지금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 수비대가 상대방의 총을 자신을 겨눈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은 바로 상호 인정과 협력의 올바른 양국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미 파탄난 적대적인 남북관계를 상호공존과 화해협력의 남북관계로 전환시켜야만 불안한 억지를 넘어 안정적인 평화로 갈 수 있다. 연평도에 무력을 증강배치하고 폭격기를 띄우고 미사일을 준비하는 서해바다는 결코 온전한 평화를 이루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공동어로구역에서 남북의 어민이 함께 고기를 잡고, 개성과 해주에서 남북 근로자가 같이 일하고, 남과 북이 한강하구 모래를 걷어서 함께 나누고, 남북의 배들이 자유롭게 항해하는 서해바다라면 더 이상 연평도는 불안한 섬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 답은 10·4 선언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