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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몸값...

두바퀴인생 2007. 9. 10. 16:33

 

 

[이균성]지나친 스타 몸값, 누가 올렸나?

아이뉴스24 | 기사입력 2007-09-10 14:23 기사원문보기

<아이뉴스24>
 

[데스크칼럼]

드라마 제작사들이 오는 2009년 말까지 배우의 출연료와 작가의 극본료 상한액을 1천500만원에 묶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런 행동은 일단 불공정한 담합으로 보인다. 자유로운 시장경쟁에 반하는 조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간단하게 치부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들의 단체 행동 목적이 더 많은 이득을 취하기 위한 욕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신현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이대로 가면 5년 내 모두 망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스타배우의 출연료를 주고 나면 제작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스타 작가도 이 경우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

 

그의 말처럼 극단적 결과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드라마 제작 업계가 경제적 위기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몇몇 뜨는 연예인을 제외하면, 드라마 관계자들이 헐값에 일한다는 말도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드라마 제작사가 취한 단체행동은 문제 소지가 있긴 하지만, 스타 몸값 재평가를 위한 작업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중요한 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스타 몸값을 올린 게 누구고, 그 원인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그래야 답이 나오겠기 때문이다.

 

우선 드라마 제작사들은 그 첫 번째 책임을 방송사에 돌리고 있는 듯하다. 신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방송 3사가 공히 스타를 캐스팅해오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제작사로서는 스타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스타를 캐스팅하지 않으면 편성되기가 힘들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 쪽 주장은 이와 다르다.

 

외주제작이 활성화하면서 드라마 제작사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바람에, 제작사 간에 스타 영입에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사마다 특별한 경쟁력이 없다보니 스타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뜻이다.

 

3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양쪽 주장 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사실은 입장만 다를 뿐이지 내용적으로는 같은 이야기다. 드라마 제작사가 보기에는 방송사가 시청률을 담보로 드라마의 다른 흥행 요소보다 스타라는 ‘안전빵’에만 매달린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방송사에서 정책을 바꾸어 스타 출연료에 상한을 긋도록 유도해야만 스타의 지나친 몸값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게다.

 

또 방송사가 보기엔 제작사들이 별다른 경쟁력이 없다보니 역시 스타에만 의존적이 돼 작품을 만든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양쪽의 주장은, 서로에게 떠넘겨서 문제이지, 사실은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일 뿐더러, 다 아는 오래된 숙제이기도 하다.

 

‘스타 시스템’은 연예산업 발전에 장단점이 있는데, 제작이 쉽고 간편하며 흥행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한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에, 지금처럼 스타의 몸값을 지나치게 올려 ‘배보다 배꼽이 큰’ 결과를 낳게 하거나, 스타 이외의 연예산업 저변을 급속히 축소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은 큰 단점이다.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는 지금까지 ‘스타 시스템’의 장점만을 곶감처럼 빼먹어 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