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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시대의 흐름

'서브프라임 쓰나미' 한국 펀드시장 강타...

 

 

<`서브프라임 쓰나미' 한국 펀드시장도 강타>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8-1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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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주식형펀드 수탁고 첫 감소..`묻지마 투자' 급제동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쓰나미가 한반도 펀드 시장에도 충격을 가하고 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구촌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자 해외 주식형 펀드로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왔으나 지난달 처음으로 선진국 펀드의 자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수년간 `묻지마 투자' 양상을 보인 선진국 주식형 펀드가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1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의 3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해외펀드 수탁고는 2006년 말 1년전에 비해 5.7배 증가한 9조8천512억원으로 집계됐고 특히 올해 3월부터는 매달 2조6천억∼6조원씩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심한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해외 주식형 펀드는 브레이크 없는 고속 질주를 해온 것이다.

 

하지만 서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 투자한 펀드는 요즘 이상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팽창속도가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진 것이다.

 

서유럽 펀드 수탁고는 2006년 말 779억원, 올해 3월 말 9천655억원, 6월 말 2조6천348억원 등으로 급증세를 이어갔으나 지난달 말 2조5천711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이달 9일에는 299억원이 더 줄어든 2조5천41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유로권 등 선진국 주식 비중이 높은 글로벌펀드 수탁고도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말 5조4천49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9일에는 5조4천288억원으로 202억원이 감소했다. 기세등등하던 수탁고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반면,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비롯한 글로벌 신흥국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지난해부터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말 수탁고가 4조원으로 전달의 2조9천84억원보다 급증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다시 4조2천218억원으로 늘어났다.

 

미국 시장의 신용경색 공포감에 휩싸여 선진국 펀드로 향하던 자금 흐름에 급제동이 걸렸다면 신흥국 시장에 대한 한국인들의 투자 열기는 아직 식지 않은 형국이다.

 

글로벌 권역별 투자 흐름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탓에 해당 지역에 투자한 펀드 수익이 최근 크게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펀드평가사인 리퍼의 지난 7일 기준 1개월간 권역별 펀드 수익률 통계를 보면 북미와 유럽 주식형이 각각 -7.66%, -5.91%로 매우 부진했으나 중국(5.24%)과 인도(-0.44%), 이머징마켓(-2.48%) 주식형은 비교적 양호했다.

 

제로인의 허진영 과장은 "해외 주식형 펀드로 몰려들던 자금 흐름이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춤해진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충격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경색 여파가 전세계로 이어진다면 그동안 선방했던 신흥국 펀드도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