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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청문회...

두바퀴인생 2007. 7. 20. 06:25

 

 

맥빠진 한나라당 검증 청문회

쿠키뉴스 | 기사입력 2007-07-19 18:21 기사원문보기

[쿠키 정치] 한나라당 검증청문회는 검증 논란을 일단락시킬지, 아니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지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검찰 수사로까지 비화된 양 후보의 의혹에 대해 당이 면죄부만 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다.

 

일부 청문위원들은 조사자료를 직접 들고 나와 날카롭게 질문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미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일일이 나열하는데 그치는 등 질문 숫자는 많았지만 핵심을 짚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위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은 모함”이라고 말하는 등 검증보다는 후보 입장을 대변해 청문회 의미를 희석시겼다. 다른 위원은 이명박 전 시장을 향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지만 후보 말씀을 받아들이기로 하죠”라고 말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후보들 역시 두루뭉수리식 답변으로 제기된 의혹을 어설프게 봉합하려 했다. 청문회 시작전에는 국민적 의혹을 남김없이 해소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당당한 해명보단 믿어달라는 호소가 주를 이뤘다. 박 전 대표는 의혹과 관련한 많은 질문에 “오해에서 빚어진 일”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답변하며 분명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이 전 시장은 병역 회피 등에 관한 질문에 노동자 경험과 과거 학생운동 경력 등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등 답변 시간을 홍보 시간으로 활용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맥빠진 청문회는 미리 예견돼 있었다. 양 후보측의 비협조로 수사권이 없는 검증위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데다, 미리 질문지를 배포해 해명을 위한 장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박 전 대표측은 대선후보 중요 덕목인 도덕성에 관해 우위가 확실히 드러났다며 청문회로 역전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측은 검증 강도가 높았으나 직접 해명으로 상당 부분 의혹이 해소됐다며 청문회를 통해 대세론이 굳어졌다고 자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