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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 최저 추락...

두바퀴인생 2007. 7. 14. 13:40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6년만에 최저…반도체 추락에 휴대폰도 무기력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7-13 21:15 | 최종수정 2007-07-14 07:30 기사원문보기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력제품인 반도체의 가격이 급락한 데다 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 부문도 전반적인 사업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IT(정보기술) 수요 확대 등 업황도 개선될 조짐이어서 하반기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 애물단지=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은 14조63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100억원과 1조42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3%와 1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01년 4분기 69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분야에서 부동의 국내 1위를 고수했지만 이번에 1조원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냄에 따라 1위 자리를 포스코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져 제조업 수준인 6%에 그쳤다. 100원어치를 팔아 6원을 남겼다는 의미인데,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2004년(연간 영업이익률 20%)의 3분의 1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가격 하락이다.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512Mb DDR2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 6.38달러에서 올 2분기 1.92달러로 57%나 급락했다.

 

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 분야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374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아 분기 판매량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신흥시장에서 주로 중저가 제품을 팔다 보니 수익성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또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그나마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는 업황이 좋아 매출이 17%나 늘고 영업이익률도 9%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해 반도체 부문의 손실을 만회했다. ‘애물단지’였던 생활가전도 2005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체면을 세웠다.

 

◆“하반기에 회복할 것”=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비록 부진했지만 예상했던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말 실적을 발표한 세계 4위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적자를 냈던 것에 비춰볼 때 오히려 삼성전자는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망 역시 비교적 긍정적이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하는 등 업황이 개선되는 점에 비춰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 최근 실적호조를 보인 LCD 부문이 3분기 중 8세대의 본격적인 양산을 통해 46·52인치 시장을 선점, 하반기에는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생활가전과 성수기에 접어드는 디지털미디어 분야의 판매호조도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실적 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부사장은 “LCD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이를 맞추지 못할 정도이고, 휴대전화는 30%의 성장을 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이 종전 11∼12%에서 14%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를 바닥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상향 안정세를 되찾아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부사장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외국계 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설과 관련, “적대적 M&A를 시도한다면 이를 저지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분 구조와 막대한 M&A 비용을 감안하면 적대적 M&A의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3월 말 현재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과 계열사 지분은 의결권을 가진 보통주 지분의 15.84%에 달하며 여기에 자사주 14.39%를 합치면 우호 지분은 최소 30.23%에 달한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