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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종합) 5년만에 분기 영업익 1조 시대 끝.."2Q가 실적 바닥"]
삼성전자가 분기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마감했다. 5년만에 처음이다. 올들어 지속된 D램 가격의 급락세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던 D램과 LCD 가격이 회복되고 있어 3/4분기부터는 다시 1조원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3일 2/4분기에 매출액 14조6300억원, 영업이익 91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2%), 전년동기대비(4%) 모두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23%, 전년동기대비로는 36% 추락했다.
특히 영업이익 1조원의 벽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총괄이 적자를 냈던 2001년 4/4분기를 마지막으로 분기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 실적 악화의 주범은 예상했던데로 D램이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은 올들어 급락하기 시작, 2/4분기 내내 하락세가 지속됐다. 실제로 512Mb DDR2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 6.38달러였으나 올 1분기 4.50달러로 29% 하락했고, 2분기에는 1.92달러로 57%나 급락했다.
D램 가격의 급락으로 한때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반도체 총괄은 8%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3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하고 정보통신, LCD,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은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보통신 부문은 매출액 4조5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기록하며 반도체를 앞지르며 2분기 연속 삼성전자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판가 하락과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나 휴대폰이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고치인 3740만대를 기록하는 등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울트라에디션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안정적인 판매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해 전략적으로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CD총괄 사업부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을 지탱해줬다. LCD총괄 사업부는 매출 3조34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분기 대비 17%, 298%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700억원, 지난해 4분기 700억원과 비교해 4배나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9%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패널 가격의 안정이 실적개선의 원인이었다. 19인치 와이드 모니터의 패널판가는 1분기 115달러에서 2분기 120달러로 4%가 올랐고, 노트북용 패널도 95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랐다. 40인치 TV패널은 685달러에서 600달러로 12% 하락했으나 지난해 보였던 폭락세는 진정됐다.
디지털 미디어 부문은 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결기준으로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평판 TV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2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평판TV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대비 102% 성장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 상반기 출시한 보르도 Plus 출시후 3개월간 75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출시한 보르도와 비교했을 때도 2배 이상 많이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평판TV 시장이 상반기 대비 46% 성장한 5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CD TV 시장은 4300만대 수준까지 성장해 47%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고, PDP TV도 시장도 7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 판매도 2분기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가전총괄은 시장이 여름철 성수기에 접어들며 하우젠 에어컨, 지펠 냉장고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본사 기준 9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연결기준으로는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냉장고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고, 에어컨 판매량도 6% 성장했다.
삼성전자 IR팀장 주우식 부사장은 "메모리 가격 급락에 따른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감소를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선전했다"며 "2분기를 바닥으로 향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찾는 흐름과 병행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는 또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노력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내년부터는 구체적 결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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