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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아길레라 내한 공연...

 

 

아길레라 내한공연,

무대 위 '100점' 무대 밖 '0점'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7-06-24 11:03 기사원문보기

지각 입국으로 공연 50분 지연 사태 빚어
 

무대 위에서는 부족함도, 모자람도 없었다. 세계적 팝스타가 펼치는 놀라운 무대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환호를 받은 미국인 팝스타는 무대에서 관객을 향해 '큰 절'을 두 번이나 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첫 내한공연 '백 투 베이직스 투어 인 서울(Back to Basics Tour in Seoul)'이 23일 오후 8시 20분부터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1시간 30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뜨거운 무대는 국내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수준급 공연이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재 아길레라는 임신 3개월째. 내한을 앞두고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연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우려는 첫 곡에서부터 말끔히 사라졌다.

 

높은 하이힐에 몸에 딱 붙는 흰색 정장을 차려입고 '에인트 노 아더 맨(AIN'T NO OTHER MAN)'을 부르며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백 인 더 데이(BACK IN THE DAY)', '언더스탠드(UNDERSTAND)'를 연이어 부르면서 단번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최신 음반 '백 투 베이직스(Back to Basics)'의 분위기를 살려 재즈와 스윙을 섞은 연주와 무대 연출도 눈에 띄는 대목. 색소폰, 트럼펫, 퍼커션 등을 적절히 배합해 실감 나는 연주를 선보였고 댄서들이 펼치는 안무도 무대를 빛냈다.

공중그네까지 띄우며 서커스의 한 장면을 연출한 '웰컴(WELCOME)'과 회전목마 위에 올라가서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유년기를 노래로 만든 '오 마더(OH MOTHER)'를 부를 때는 어느 때보다 감정이 복받치는 듯했다.

 

"감사합니다 서울"이라고 우리 말로 인사한 아길레라는 히트곡 '뷰티풀(BEAUTIFUL)'을 관객이 따라 부르자 마이크를 객석으로 돌려 노래를 음미했다. 높은 호응에 고무됐는지 "사랑해요 서울"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마지막 곡 '파이터(FIGHTER)'를 부르고 나서는 느닷없이 관객을 향해 큰 절을 두 번이나 올렸다.

 


무대 위에서는 흠 잡을 데 없는 공연이었지만 무대 밖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공연이 무려 50분 간 지연된 것은 오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초 7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게스트인 아이비의 노래가 끝나고서도 50분 간 관객은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이유는 아길레라의 지각 입국 때문. 공연 시작을 불과 2시간 앞두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그는 늦게 도착하고서도 장시간을 '기도'에 할애하며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30분을 넘기면서 객석 여기저기서 항의가 이어지자 주최 측은 안내 방송을 통해 "곧 시작하겠다"라고 사과했지만 끝내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티켓 최고가는 17만 6,000원(스탠딩). 높은 가격 때문인지 '볼만 한 공연'임에도 이날 스탠딩석 절반은 텅 비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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