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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폭로토크 위험수위

 

 

안방 지배한 '폭로토크' 위험수위

조이뉴스24 | 기사입력 2007-06-19 18:08 | 최종수정 2007-06-19 18:32 기사원문보기

<조이뉴스24>
 

TV가 대담해지고 있다. 연예신문의 가십란에나 실릴 법한 연예인들의 은밀한 과거나 사생활이 안방극장을 통해 거침없이 까발려지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경고를 훈장으로, 언론의 따가운 비판을 환호성 삼아 연예인들의 사생활 폭로가 올 상반기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방송사도 출연자들의 '폭탄 발언'을 은근히 기대하며 즐기는 눈치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

 

SBS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의 진행자 은혁은 방송 도중 "중학시절 수학여행 중 여자친구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 몸을 더듬었다"고 말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학창시절 여자친구의 가슴을 만진 중견배우 여운계와 남자친구와 팔장을 끼고 다녔던 가수 이기찬의 엽기적 과거를 폭로했던 'KBS 2TV '해피투게더-프렌즈', 가수 서인영의 평소 절친한 가수이자 술 친구인 채은정의 엽기적인 술버릇을 폭로했던 YTN스타 '서세원의 生쇼',그리고 방송중 MC 유재석 박명수 하하 등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만드는 쾌거를 올렸던 MBC '무한도전'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또 얼마전 '야심만만'에 출연한 지상렬은 가수 장윤정과의 열애설을 폭로한 예고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일주일 뒤 본 방송에서 이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기에는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방송사는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사진)는 강호동이 가수 박진영에게 비와의 재계약 여부를 묻고, 가수 이승철에게 표절 관련 질문을 던지고, 개그우먼 이영자에게 '다이어트 비디오 파동'후 방송 복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물을 만큼 핫 이슈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요즘 케이블TV는 한술 떠 든다. m.net '아찔한 소개팅'은 방송 도중 에로영화 배우 출신 출연자의 신상을 밝히는 만행까지 서슴없이 저질렀음에도 평균 시청률 1%를 넘어서며 음악채널 m.net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이 됐다.

 

토크쇼는 연예인들이 패널로 출연해 근황이나 일상사를 소개하던 단계에서 진화해 대중은 모르고 '연예인들만이 알고 있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캐내는 단계로 넘어갔다. 현재 사귀고 있는 애인의 유무나 성형사실을 고백하고 함께 출연한 친한 연예인의 과거사를 들추기도 한다.

 

최근에는 '그때 그 스캔들'을 해명하거나 곱씹어보는 사례도 다수 있었으며, 간혹 계산된 폭로로 포털뉴스 상위권에 진출하기도 한다.

 

연예인들의 자극적인 사생활 폭로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달라진 매체 환경이 큰 역할을 한다. 한 TV연예오락프로 관계자는 "연예인에게 (사생활 폭로 등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폭탄발언이 나오면 인터넷에서 곧바로 기사화되거나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홍보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중파 밖에 선택할 채널이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엔 케이블TV, DMB, 인터넷 등 방송매체가 크게 늘어난데다 인터넷 매체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연예인의 잇단 '폭탄발언'을 유발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끊임없이 대중에게 자극과 흥밋거리를 제공해주는 이들 프로그램의 인기와 관심도는 일반적으로 높다. 하지만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당사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약점과 프라이버시를 공개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보다는 도전적이고 참신한 시도로 읽히는 프로그램, 좀 더 그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기를 기대해본다.

 

/서동삼 기자 s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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