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경쟁력,온라인교육

<포럼>온라인교육이 미래 경쟁력이다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7-06-09 08:55

광고 한국의 교육열이 매우 높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여러 학자들은 그 교육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평생학습이 미래를 살아가는 세대의 덕목”이라고 전제하면서 “한국의 획일적인 평준화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현대 세대의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는 점점 더 가속이 붙어 물리적 인접성보다는 신속한 정보습득의 공간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견에 필자 또한 공감한다. 남들과 똑같이 평준화된 교육에 발목을 잡혀서는 빠른 변화에 대처하기는커녕 ‘21세기 미래의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속도를 죽이고 만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기술 개발력 향상과 천재 양성을 위해서는 획일적 교육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 것처럼 이제 한국의 교육 담당자들은 현 시스템에서 한국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교육 탈출구’를 제안해야 한다.   여기서 필자는 감히 그 해답으로 온라인 교육, 즉 사이버 대학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근 한국의 대표적 온라인 대학인 서울사이버대를 방문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사이버 교육 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현장 확인을 통해 온라인 교육의 질적 발전 수준은 미국과 큰 차이가 없으며, 빠른 시간 안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추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온라인 학습을 채택하는 학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320만명의 미국인이 2005년에 최소 1개 이상의 온라인 학습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수치는 2004년에 비해 38%나 늘어난 것이다. 동시에 온라인 교육에 대한 기업 경영자들의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온라인 대학이나 일반 대학 졸업생을 별로 차별하지 않고 있다. 어떤 기업은 오히려 온라인 대학 졸업생을 더 선호한다. 그 이유는 온라인 대학 졸업생들이 일반 대학 출신만큼 잘 훈련받았으면서도 더 독립적이고,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경험이 더 많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즉, 온라인대학 학생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고, 이런 자율학습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문제에 자신의 지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더 잘 배울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영자들은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는 게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온라인 교육 상황이 눈부시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아직 온라인 교육에 대해 일부 부정적 선입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오프라인 모임을 기반으로 한 집단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온라인 교육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또한 미국처럼 성숙한 지식경제에 돌입하면서 온라인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더 부각될 게 분명하다.   지식은 계속 변하고 있으며, 비즈니스는 12개월에서 18개월마다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학습은 이런 급변하는 상황은 물론 관련 분야의 고품질 지식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도 필수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또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기관들도 미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혁신적이고 유연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라도 채택하여 보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 온라인 대학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철저히 학생의 눈높이에서 강의하는 능력 있는 교수진과 질 높은 교육 콘텐츠, 학생의 성장에 대한 예리한 관심이다. 그리고 온라인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유대 관계 속에서 학생들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신속히 파악해야 한다. 온라인 교육은 미래의 경쟁력이다. [[데이비드 리저 / 미국 존스국제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