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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시대의 흐름

몽유병 한국-수출급락

 

 

“몽유병 서울… 수출 챔피언이 길을 잃다”

[조선일보 2007-03-20 09:08]    
FT 아시아판 ‘한국경제 위기 진단’ 특집 “中·日 사이 ‘샌드위치’… 제조업 動力 잃어 정부 지원으로 버티는 ‘좀비 中企’도 많아”

“서울은 몽유병에 걸렸다. 아시아의 수출 챔피언은 왜 길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됐을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아시아판은 19일 특집기사〈사진〉에서 ‘휘청거리는’ 한국 경제의 문제점과 원인을 다각도로 짚었다. “가격·품질면에서 중국·일본의 중간에 놓인 입지조건을 자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중국의 위협

베이징 현대자동차 공장에선 시간당 5개 모델의 차량 68대가 생산된다. 내년엔 두 번째 공장이 완성돼 두 배로 늘어난다. 이곳 중국인 근로자 4200여명은 평균 26세이고, 기본 월급은 360달러(약 34만원) 정도. 이들은 급여 인상보다는 작업 격려를 주로 하는 근로조직에 속해 있다. 이와 달리 울산 현대차 근로자들은 평균 연령 41세, 평균 월급 4580달러(약 430만원)다. 시간당 55대만 생산하고, 2교대 근무에 반대한다. 작년엔 25일간 파업해 현대차에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 저렴한 노동력 외에도 중국은 조선(造船)·평판 스크린 TV·반도체 등 다방면에서 한국을 맹추격한다. 한국 제조업은 휴대폰·반도체·자동차 등 몇개 품목에 의존하는데 그나마 동력(動力)을 잃고 있다.


◆‘제2의 개혁론’ 부상

1997년 외환위기로 구조조정을 거친 한국에선 최근엔 중국에 맞서기 위한 두 번째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확산된다. 노무현(盧武鉉) 정부 4년째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5%)에 못미치는 4% 수준. 경제학자들은 ‘저(低)비용’ 중국과 ‘첨단 기술’ 일본에 끼인 현실을 ‘샌드위치’이론으로 설명한다. 기업들도 초조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최근 “한국이 깨어나지 않으면 5~6년 안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 정체 및 중소기업 위기

한국의 현 경제 상황에는 한국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데에도 부분적 원인이 있다. 199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40%이던 한국 기업의 투자 규모는 1998년 30%, 작년엔 28%로 떨어졌다. 중국이 올해 1360억달러(약 128조원)를 연구·개발에 쏟아 이 분야 세계 2위가 될 전망인 것과 대비된다. 한국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제품 공급가 인하 압력과 중국 기업과의 경쟁 등에 끼여 고전한다. 경쟁력 없이 정부 지원으로 버티는 ‘좀비(zombie) 중소기업’들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중소기업의 3분의 1이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한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갈수록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한다. 게다가 론스타의 한국외환은행 인수 뒤 불거진 ‘경제민족주의’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줬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중국은 못 만들고 일본은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상품을 만들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또 효성의 경우에서 보듯이 중국이 쫓아온 스판덱스 섬유와 같은 경우에는 합작하고, 대신에 고(高)기술의 신(新)섬유를 개발해 계속 중국보다 몇 발짝 앞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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