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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엘빈토플러의 제4의 물결 '부의 이동'

[본문스크랩] 엘빈토플러의 제4의물결 부의 미래 | 나의 관심정보 2006/12/20 13:44   
선비(ghkddl4u) http://memolog.blog.naver.com/ghkddl4u/48
출처 블로그 > 아이리스
원본 http://blog.naver.com/jos1020/120030277052

그가 해답의 실마리로 던진 화두(話頭)무형성(無形性)’이다. ‘보이는 부(visible wealth)’보이지 않는 부(invisible wealth)’ ‘보이는 시장(市場)’보이지 않는 시장’, ‘보이는 화폐경제보이지 않는 비() 화폐경제’. 이런보이지 않는 것들보이는 것들과 상호작용하면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켜 일찍이 역사상 없었던 모습의 부의 창출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그 것이 자본주의의 미래를 바꿔나갈 것이란 얘기다. 토플러는무형성(無形性)을 향한 혁명적 변화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자본주의 변신의 첫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런 혁명적 변화 속에선 지금까지의 지식과 산업시대의 발상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 쓸모 없어진 지식, 정보의 홍수 속에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지식, 토플러는 이를압솔리지(obsoledge)’라 부른다. ‘쓸모 없다는 뜻의 ‘obsolete’지식이란 뜻의 ‘knowledge’를 결합한 신조어다. 이런무용(無用) 지식을 걸러내는 능력이야말로 미래의 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는 아시아란공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부의 중심축이 지난 세기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갔고 21세기는 아시아로 이동해, 특히 중국이 세계의 부를 지배할 것이라고 보았다. 눈길을 끄는 건 아시아를 언급하면서 중국·일본과 나란히 한국에도 별도의 장()을 할애한 점이다.

 

지식혁명의 물결 속에서 한국의 역동성에 기대를 건다는 뜻일까? 그는 한국에 대해불과 한 세대 만에 제1, 2, 3 물결을 모두 이뤄낸 나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국이 40년 만에 산업화 물결을 타고 넘어, 정보화 물결의 맨 앞줄을 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미래는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속도 지상주의 문화와 신중하고 더딘 남북관계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한반도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얘기다.

 

 

 조선일보

 

미래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다. 어떤 일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를 내다볼 수 있다면 그 건 더 이상미래가 아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미래를 미리 엿보고 더듬어 보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미래학자는 그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정체불명의 미래를 붙들고 씨름하는 그들에겐 다른 어떤 직업보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예지력이 요구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77) 15년의 침묵을 깨고 책을 냈다. ‘미래쇼크’ ‘3 물결’ ‘권력이동에 이은 네 번째 저서의 제목은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

 

() 학자는 이미 20년 전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이은 지식혁명의 도래를 설파한 바 있다. 그 날카로운 통찰력과 예지력이 이 번 저서에서도 곳곳에 번득인다.

이 책은 먼저 우리가 이제 막 들어선 지식혁명이라는 대 소용돌이의 본질과 변화 방향을 분석한다. 토플러는 지식혁명이 불러올 미래가시간, 공간, 지식에 의해 좌우될 거라고 본다.

 

그는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가 직면한 위기가 경제발전 속도를 제도와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속도의 충돌’, 즉 시간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변혁을 주도하는 기업과 작고 탄력적인 조직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비정부기구(NGO)는 시속 100마일(160) 90마일로 쌩쌩 질주한다. 반면 노조(30마일)와 정부(25마일), 학교(10마일), 정치권(3마일)은 느려터진 거북이 걸음으로 고속도로의 흐름만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관료주의, 교사노조가 좌지우지하는 공장형 학교교육, 봉건적 발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권이 지식기반 시스템과 선진경제로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미국 얘기라지만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토플러가 그리는 미래는 조지 오웰의 ‘1984’ 같이 어둡지는 않다. ‘불확실하지만 도전해 볼 만한 미래.

토플러는 지식혁명이 만들어낼 새로운 부의 창출 시스템과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정의(定義)는 무엇인가?”

4의 물결 속에서 자본주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것인가?” 그가 해답의 실마리로 던진 화두(話頭)무형성(無形性)’이다.

 

보이는 부(visible wealth)’보이지 않는 부(invisible wealth)’ ‘보이는 시장(市場)’보이지 않는 시장’, ‘보이는 화폐경제보이지 않는 비() 화폐경제’. 이런보이지 않는 것들보이는 것들과 상호작용하면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켜 일찍이 역사상 없었던 모습의 부의 창출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그 것이 자본주의의 미래를 바꿔나갈 것이란 얘기다.

토플러는무형성(無形性)을 향한 혁명적 변화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자본주의 변신의 첫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런 혁명적 변화 속에선 지금까지의 지식과 산업시대의 발상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 쓸모 없어진 지식, 정보의 홍수 속에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지식, 토플러는 이를 압솔리지(obsoledge)’라 부른다. ‘쓸모 없다는 뜻의 ‘obsolete’지식이란 뜻의 ‘knowledge’를 결합한 신조어다.

이런무용(無用) 지식을 걸러내는 능력이야말로 미래의 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는 아시아란공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부의 중심축이 지난 세기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갔고 21세기는 아시아로 이동해, 특히 중국이 세계의 부를 지배할 것이라고 보았다.

 

눈길을 끄는 건 아시아를 언급하면서 중국·일본과 나란히 한국에도 별도의 장()을 할애한 점이다. 지식혁명의 물결 속에서 한국의 역동성에 기대를 건다는 뜻일까?

그는 한국에 대해불과 한 세대 만에 제1, 2, 3 물결을 모두 이뤄낸 나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국이 40년 만에 산업화 물결을 타고 넘어, 정보화 물결의 맨 앞줄을 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미래는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속도 지상주의 문화와 신중하고 더딘 남북관계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한반도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얘기다.

조선일보 이준 논설위원

 

 

 

다가오는 제4물결을 준비하라!
《미래쇼크》, 《제3물결》에 이은 15년 만의 대작! 전 세계 12개국 동시 출간!
《미래쇼크》, 《제3물결》를 통해 일찍이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던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 책 《부의 미래》를 통해 다가오는 제4물결을 예견하고 경제에서 사회제도, 비즈니스부터 개인의 삶까지 미래 세계를 조명한다.
그가 15년 만에 내놓은 《부의 미래》는 제목 그대로 미래의 부(富)가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 논거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부가 아니라 문화와 문명이라는 좀 더 커다란 구조 속에서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변화하며, 또 어떻게 이동하는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시간, 공간, 지식이 어우르는 새로운 혁명의 시대
앨빈 토플러는 혁명적 부 창출의 요인으로 시간, 공간, 지식을 꼽는다. 그는 자칫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이 요인을 비즈니스는 물론 경제, 사회 전반을 주관하는 기반(fundamental, 펀더멘털)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작용하고 있는 심층 기반(deep fundamentals)으로 규정했다.
먼저 그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 속도의 충돌 때문임을 밝힌다. 경제 발전의 속도를 사회 제도나 정책 등이 보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은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부와 관료조직, 정책과 법 제도는 30마일도 안되는 속도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이런 속도의 차이는 결국 상호 충돌을 야기하고 변화, 발전의 흐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음으로 그는 부의 공간적 이동에 관해 주목하는데 아시아, 특히 중국이 세계의 부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적 관점에서 아시아가 가지고 있던 부의 주도권(발달된 기술)이 산업혁명이라는 변혁으로 유럽으로 넘어갔으며,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미국으로 옮겨갔고, 다시 지식혁명이라는 제3물결과 함께 그 흐름이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한 사람의 개개인이 영향을 받고 미치는 공간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역적인 경제 파워로는 승부를 낼 수 없으며, 그런 견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세계화와 우주 공간으로의 도약이 부 창출 면에서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단언한다.
토플러가 주목한 심층 기반 중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식이 자본주의의 존립 기반인 공급의 유한성을 뛰어넘는다는 것에 주목한다. 그는 지식이 상호 작용하면서 더 거대하고, 힘 있는 지식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무한대의 속도로 지식이 변화,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무용지식과 진실을 구별해 내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존의 진실 여과 장치의 허울과 진실 여과 장치로서의 과학의 중요성을 밝히며 어떤 진실 여과장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미래 경제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고 과학에 가해지는 위협을 해결해야만 혁명적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류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경제
앨빈 토플러는 가시화된 화폐 경제와 함께 화폐 경제에 속해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경제인 비화폐 경제에 관해 주목한다. 《제3물결》에서 제시한, 판매나 교환보다 자신의 사용이나 만족을 위해 서비스 제품, 또는 경험을 생산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인 프로슈머와 프로슈밍(생산소비)에 관해 좀 더 깊은 통찰을 내놓았다. 그는 프로슈머 경제가 급성장하여 폭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역사적 변환을 가져온 다양한 프로슈머의 사례를 들어 프로슈밍이 어떻게 시장과 세계 경제를 변화시키고 있는지, 프로슈머가 어떻게 화폐 경제에 소위 ‘공짜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자본주의의 미래는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
급성장한 부와 자본주의는 우리가 보고 있는 대로 갖가지의 문제를 만들어 냈다.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 마약, 범죄, 반사회적 폐물 등 우리의 눈앞에는 퇴폐 현상의 증거들이 펼쳐져 있다. 토플러는 부의 혁명으로 인한 이런 부정적 측면 역시 간과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지식 혁명이라는 거대하고 심오한 변화를 결코 피해갈 수 없음을 밝히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그는 무엇보다 발상과 사고의 전환을 강조한다. 유형 자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무형 자산으로의 전환에 발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 혁명기에 들어선 인류가 해결해야 할 것은 지난 시절의 낡고 오래된 사고방식과 제도이며 자본주의에 대한 낡은 정의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자리 잡으면 과연 자본주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누구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혁명적 부의 변화
토플러의 해박한 지식, 통찰력이 가장 돋보이는 백미는 바로 세계의 지각 변동을 다룬 부분이다. 그는 중국, 일본, 한국,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경제의 근간을 좌우하고 있고, 좌우하게 될 각국의 현재와 미래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한다. 다소 추상적으로 회자되었던 각국의 문제와 그 원인을 인류가 세 번의 혁명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발전시킨 부 창출 시스템과 연관시켜 명쾌하게 분석해 낸다. 무엇보다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가 농업혁명, 산업혁명, 지식혁명의 산물인 부 창출 시스템에 상호 충돌하고 있는 물결 투쟁 때문이며, 이밖에도 속도, 공간, 지식이라는 심층 기반의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기 때문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그 대안을 제시한다.
앨빈 토플러는 이 책 《부의 미래》를 통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지식 혁명의 대 소용돌이를 명쾌하게 분석했다. 심화된 제3물결이 가져올 심층 기반의 변화, 그로 인해 도래할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이 우리의 일상생활, 사회, 더 나아가 문명에 미칠 영향력까지 심도 있게 밝히고 있다. 우리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부의 혁명과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는지를 밝히고 있는 그의 깊이 있는 통찰은 강한 설득력을 지녔다.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 본 적 없는 거대한 부의 혁명 안에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미래 사회에 대해 제시하는 희망적 메시지이다. 그는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이것도 한 번 살아볼 가치가 있는 환상적인 순간이다. 미지의 21세기에 들어온 것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한다!’라고 이 책의 끝을 맺고 있다.

 

앨빈 토플러가 새 책 ‘부의 미래’ (한국판 제목, 원제:Revolutionary Wealth)에서 한반도에 관한 이야기를 한 부분 별도로 할애해 다뤘다기에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결국 그 두껍고 현기증 나는 책을 사서 읽고 말았다.  신문 잡지에 하고 많은 서평들이 쏟아졌지만 한반도 부분이 제대로 소개된 것이 없어 궁금증이 더했다.


일단, 앨빈 토플러의 섬세하고도 꼼꼼한 자료수집 능력만큼은 찬사를 보낼만 하다. 그동안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지정학적 흐름들을 모두 체크하고, 우리 통일부 장관의 말 한마디까지 찾아내 자신의 견해와 접목시키고, 한국에 관한 외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모두 꼼꼼히 훑어본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12년 걸렸다는 책 저술 기간이 실감나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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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반도의 미래에 관해 할애한 공간은 10페이지. 650페이지가 넘는 전체 책 볼륨에 비해서는 한국에 관한 비중이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다. 한반도 부분의 소제목은 '한반도의 시간과의 충돌' (Korea's Collision with Time). 앨빈 토플러는 이 장에서 경제보다는 주로 한반도 통일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가 주목한 한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속도' , 스피드(Speed)다. 한국이라는 사회와 그 경제는 너무나 속도감 있게 돌아간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이 한 세대 만에 농업혁명의 제1물결과 제2물결인 산업혁명, 지식혁명이라는 제3물결을 모두 이뤄냈다는 그의 '찬사'가 또다시 등장하고 한국은  ‘빠르다’라는 점과 '느린' 남북관계 진전을 여러 사례를 들어 절묘하게 대비시킨다.  


앨빈 토플러가 소개하는 요즘 한국의 모습을 보자. “초고속으로 변화하는 한국의 삶은 외국인들의 눈을 통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기사를 통해 ‘한국은 어디를 가도 활력이 넘친다. 삶의 보조를 나타내는 ’빨리빨리‘란 말은 누구도 잠시 멈춰있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라고 밝혔다.” 

 

앨빈 토플러가 찾아낸 ‘빨리빨리’의 또 다른 사례. 미국의 한 블로거가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할 때 그에게 집을 소개하던 사람이 아파트가 정확하게 7분 거리에 있다면서 얼마나 빨리 걷던지 자신이 한참이나 뒤로 처져 버렸다고 한다. 그가 천천히 가자고 말하자, 부동산 중개업자는 “천천히요? 왜요? 당신이 저보다 다리가 길잖아요. 우리는 서둘러야 해요. 여기는 서울이라고요. 무엇이든 빨라요. 빠른 것이 최고란 말입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비즈니스위크>는 “한국인은 참을성이 부족하다. 신속한 보상이 그들을 지배한다”고 보도했다. (이 대목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한다.)


전문가적 진단도 인용했다. 하버드 대학의 한국학 연구소는 동시대 한국인에 대한 실직적 경험의 핵심이 ‘속도에 대한 민감성’이라고 언급했다. 극단적으로 신속한 변화는 한국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것은 ‘스피드(speed)'라는 일반 단어 속에 내재된 신념이다.


한국의 변화 속도는 단지 신속하게 이동하는 비트와 바이트, 전화 호출음의 문제가 아니다. 정보는 빠른 속도로 전달된다. 유선 혹은 무선으로 연결된 인터넷에서도 속도는 돌진한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의 속도는 물론 생활 유형과 데이트 형식, 오락의 양상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속도와 한반도 통일하고 무슨 관계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반도의 미래, 통일에 관한 앨빈 토플러의 분석은 “한국의 신속하고 빠른 속도 중심 문화와 신중하고 더딘 남북관계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독창적인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다소 밋밋하다.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속도에 대한 민감성’과 북한의 ‘속도에 대한 둔감성’을 대비시킨다. 북한은 ‘느리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 한국이 가지고 있는 통일 시나리오도 ‘신중하고 더디며 느리게 진척되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의 속도 지상주의와 남북관계의 더진 속도가 과연 보조가 맞을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속도 중심 문화에 직면해 ‘통일에 대한 국민의 태도는 앞으로 10년 동안은 별 변화가 없을 것이고, 통을 그 자체도 순차적인 경로에 따라 신중하게 통제되는 보조에 맞춰 느리게 진척될 것이다’라는 생각에 점차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듯 하다”는 게 앨빈 토플러의 분석이다.


통일에 대한 남북한 국민들의 ‘순차적이고 더딘’ 태도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지만 그 당시는 선진 경제와 전 세계 지정학적 시스템이 초고속 드라이브 모드로 진입하기 전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역사도 결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제적 사건들 중 처음에는 신중하고 점진적인 진전을 기대했지만 급속하게 통제력을 상실했던 경우가 많았다며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 구조조정)를 예로 들었다.


결국 한반도의 상황도 우리가 예상치 못하게 급속도로 무언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맞다. 앨빈 토플러의 진단은 그것이다. 중요한 대목을 인용해보자. “시간은 심층기반 중에서도 수렵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모든 경제체제와 사회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근원이다. 한국이 속도 지상주의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신중하고 더딘 외교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한국은 물론 북한의 미래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러시아가 그랬듯이 한국도 정치 경제적 변화를 위해 대단히 ‘지적인’ 계획을 제시했고 30년에 걸쳐 온건하면서도 점진적인 변혁을 제안했지만 이 시나리오 대로 될지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다. “인간이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 보조를 맞춰 전진한다는 논리적인 시도와 급속히 변하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삶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이 모든 시나리오와 태도, 복잡성, 협상테이블에 앉은 당사자들 사이의 불일치 등 모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오직 시간만이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는 미국의 북한 핵시설 폭격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각종 억측과 분석에 대해 “결과적으로 최선과 최악, 과감하고 위험천만한 전략적 대안 중에서 몇 가지를 선택해 조잡하게 꿰어 맞춘 잡동사니의 형태”라고 치부한다. 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줄다리기와 6자회담을 염두에 둔 듯 “한반도 분단선 양측에 대한 이 모든 이해관계로 인해 핵 협상은 일종의 전술적 탱고로 변질됐고, 그 경연에서 승자는 가장 느린 템포로 춤을 춘 팀(북한)이 될지도 모른다” 고 적었다.


한국의 매우 점진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자세히 소개한 후 “한국 정부의 메시지는 ‘서두르다 쓰레기만 만든다’라는 미국 속담과 같다”고 분석했다. 개성공단 건설 등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은 한국에 남아있는 저기술, 저임금의 제2물결 산업 부문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곳, 휴전선 바로 건녀편에 있는 북한은 중국보다 더 값싸고, 노동조합도 없는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만약 평양을 설득해서 자유무역지구를 만들고, 민간 부문이 여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면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더욱 발전된 서비스업과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전환하면서 동시에 북쪽 국경 너머에서 제2물결 제품을 계속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개성 프로젝트는 30년 이상이 소요되고 이 평화공존 단계를 그쳐 아주 천천히 경제적 연대를 추구하고 그 단계가 15년 내지 20년에 걸쳐 유지되면서 사회 문화적 통합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다. 앨빈 토플러는 한국 정부가 이런 점진적인 통일의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는 북한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속도라고 진단했다.


결론은 이런 ‘더딘’속도가 휴전선 아래쪽 한국인들의 ‘빠른’ 삶의 속도와 충돌하게 되고 결국은 생각지도 못한 속도로 무언가 ‘일’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게 앨빈 토플러 나름대로의 미래 전망이다. "세상 일이라는 게 생각했던 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는 지당한 말씀을 하는 건지, 아니면 "한반도 통일은 너희 맘 대로 안될 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 알수 없지만 아무튼  '시간'이라는 것에 주목한 부분 만은 독특하다.   과연 통일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시간과 속도로 진행될까?